#추석기념 으로 1년전 글을 무료로 공개합니다~
기업들은 #패션기획업무 를 이미 #디지털화 하기 시작했어요.
중국의 디자인실은 #AI 를 활용해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요?
edited by sasshi(박주민)
*2020년 9월에 쓰여진 글입니다.
코로나 이후 패션기업들의 패션디자인 업무 디지털화는 코앞에 가까와 있는 숙제가 되고 있어요.
디자인 업무가 디지털화된다는 것은 단순히 캐드로 디자인을 한다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예요. 작업지시서를 그리는 것은 사실 디자인실이 하는 수많은 업무 중 극히 일부니까요.
원단이나 부자재 소싱, 기획 및 디자인, 생산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실이 수행해야 하는 업무는 무척이나 많아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 비해 중국의 디자인 업무 디지털화는 훨씬 앞서 있어요.
오늘은 옆나라 중국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디자인 업무 디지털화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봄으로써, 지금 디지털화를 준비하고 계신 기업들에게 영감을 주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여기서는 주로 패션업무 디지털화에 기여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볼게요.
1.소싱 디지털화
한국에서는 아직도 동대문 시장을 직접 방문해 샘플을 보고 원단이나 부자재를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중국에서는 이 소싱의 과정은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어요. 만져보고, 눈으로 봐야 살 수 있다고 믿었던 원부자재를 B2B 이커머스 방식으로 구매하게 되었단 이야기죠.
이 흐름은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이야기예요. 왠지 패션을 하는 바른 방식같지 않고, 이미지로만 보고 주문한다는 것 자체가 무책임해보이니까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패션 이커머스가 시작되던 2000년대 초반무렵에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소비자들이 옷만큼은 이커머스로 사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던 때가 있었어요. 그러나 소비자들은 오늘날 이커머스에서 기꺼이 옷을 사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경우, 디자이너들도 기꺼이 원단과 원부자재를 이커머스로 구입하고 있는데다, 바로 이런 편리함 때문에 최근엔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들도 중국의 플랫폼에서 중국 원부자재를 직구하기 시작했답니다.
이런 변화는 시대가 지나친 퀄리티 집착보다는 ‘속도’를 더 소중한 가치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뜻이에요. 패션이 시대에 뒤지지 않기 위해선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정도가 아니라 조금 더 앞서갈 수 있어야 해요.
현재 중국에는 많은 B2B 거래 플랫폼이 있지만, 원단 분야에서 압도적인 플랫폼은 Baibu.la라는 곳이에요. 모바일로 원단을 주문할 수 있죠.

Baibu는 지금까지 한화로 5천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미 BEP를 넘어선 중국의 차세대 유니콘 후보예요. 중국 최대 패브릭 공급처인 광저우와 샤오씽에 대대적인 공급망 센터를 설치해 3,000 개 이상의 원단업체를 6만개 이상의 의류기업과 연결하고 있어요.
Baibu 플랫폼은 패브릭을 검색한다는 기초적 구매를 뛰어넘는 경험을 제공해요. Baibu가 성공하는 이유는 우대 가격, 신뢰할 수 있는 품질, 커뮤니케이션 효율성 등에 있는데요.
예를 들어 Baibu에선 원단 제조기업들의 과잉재고를 이 플랫폼을 통해 저렴한 원단을 필요로하는 수많은 의류 업체들에게 납품할 수 있답니다. 중간에 Baibu가 거래 책임을 지기에 퀄리티나 업체의 사후 처리에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거죠.
중국에는 이 외에도 Fuliaoyi(辅料易)와 같은 원부자재 구매 플랫폼도 활성화되어 있어요.

2. 디자인
중국에서 디자인의 디지털화가 상용화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에요. 이미 중국에서 큰 기업들은 손으로 그렸건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렸건 작업지시서를 디지털화하는 것은 기본이에요.
모든 디자인은 스캔해서 이미지 데이타로 저장되고, 같은 이미지를 모든 부서가 공유하는 방식이죠.
여기에는 캐드, 혹은 캐드와 연결된 PLM이 사용됩니다. 캐드가 디자인에 관한 모든 제반 요소들의 디지털 기록을 가지고 있다면, PPLM은 여기에 생산 공급에 대한 디지털 기록을 따라 붙이는 역할을 해요.
캐드는 한국처럼 렉트라, 유카 등이 중국 기업들에게 주로 쓰이고 있는데 최근 중국산 3D 캐드가 출시되어 화제가 되고 있어요. Linctex라 불리는 캐드인데요. 이미 다른 캐드에도 최근엔 3D 디자인 기능이 거의 실사와 같이 보강되고 있어요. 3D 디자인은 보편화되기 일보직전이에요.

한편, 과거에는 디자이너들이 패션쇼 사진을 주요 트렌드분석의 자료로 삼았지만, 최근들어서는 패션쇼보다 인스타그램과 인터넷이 더 빠른 트렌드의 발신지가 되고 있죠?
이로 인해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Editied나 Retview같은 패션 DB 정보로 구독 기반을 옮겨가고 있는데요. 이 흐름 또한 중국에서 시작됐어요. 중국에서 이 시장은 深尚(ShenShang)이 이끌고 있어요.

보통 서양의 스타트업들이 이커머스몰들의 데이타를 분석한다면, ShenShang은 여기에 인스타그램과 블로거 등의 이미지를 함께 혼합하고 있어요. SNS와 이커머스몰 상에서 인기있는 제품의 이미지를 빠르고 트래킹하고 분석해서 지금 잘 팔리는 디자인이 무엇인지 찾아내죠.
아울러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이를 변형한 디자인까지 플랫폼 내에서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개념의 디자인툴이에요.
패션 디자인업무의 디지털화에는 이 밖에도 생산과 유통에 관한 디지털화 부문이 남아있어요. 이 이야기는 두번째 글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