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타의#그린리포트 예요~~
코로나 이전부터 핫하게 부상 중인 #꿀잠시장#수면마켓
#독일 에선 지속가능성, #한국 에선 귀번쩍 기능성..
ㅋㅋㅋㅋ 두 시장을 비교해 봅니다아~~
edited by 하지영
안녕하세요? 독일에서 Anitaa입니다.
“더 나은 수면, 더 나은 삶, 더 나은 세계(Better Sleep, Better Life, Better Planet)”
세계수면학회(WSAM) 2020 슬로건
코로나로 재택근무와 집콕 모드가 늘어나면서 기존의 생활 패턴이 바뀐 사람들이 많은 요즘인데요. 규칙적인 출퇴근과 외출을 기본으로 하던 일상에서 신체적인 피로도는 낮아졌으나 심리적인 긴장감이 변화하면서 밤낮이 바뀐 경우도 많죠.
트렌드 모니터의 조사에 의하면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이유로 스트레스(41.4%)와 경제적인 문제(26.5%), 스마트폰의 사용(23.7%) 등을 꼽았다고 해요. 코로나로 인해 갑작스럽게 시작된 재택근무는 향후 빈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니, 가벼운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 또한 더욱 늘어날 텐데요. 이제 수면장애는 무시 못할 현대인의 질병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꿀잠만 잘수 있다면, 그 잠 삽니다! 커지는 슬리포노믹스 시장
한국수면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수면 관련 시장은 2020년 3조 원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이는 2011년 4,800억 원 대비 10년 사이 6배가 급증한 수치로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분석되고 있어요.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수면 관련 산업을 뜻하는 슬리포노믹스는 대표적인 선진국형 산업이라고 해요. 수면 관련 시장은 글로벌 전체 시장 규모가 108조로 미국과 일본에서 1990년대부터 커지기 시작해서 현재 미국 45조 원, 일본 9조 원에 이르고 있어요.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 또한 OECD 주요국 평균 8시간 22분에 못 미치는 7시간 41분으로 꼴찌를 기록하고 있고, 특히 직장인의 수면 시간은 6시간 6분에 지나지 않아 잠 부족 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 MZ세대들의 고품질 꿀잠에 대한 욕구와 관심이 커지고 있어, 수면 관련 산업은 힐링과 정신 건강의 한 축으로 주목 받고 있어요.
코로나와 함께 살고 있는 지금, 면역력 강화와도 밀접하고 삶의 질을 올려주는 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인데요. 정신과 육체 재생의 90%는 잠자는 동안 이루어진다고 하죠. 편안한 잠을 잔 신체는 스스로 회복하고 강화한다고 해요.
우리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과도 직결된 슬리포노믹스 시장. 제가 살고 있는 독일과 우리나라, 수면 산업의 현재 흐름을 살펴보고자 해요.

1. 친환경 수면 관련 전문 숍의 대중화, 독일– 맞춤, 친환경,지속가능성 추구
독일인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OECD 국가(8시간 22분)보다 약간 적은 8시간 14분이라고 해요. 건강한 수면에 대한 관심이 커서 이미 1980년대부터 수면 관련 전문숍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독자적으로 연구한 수면 솔루션 시스템과 관련 용품을 연계해 판매하는 형태가 특징인데요. 수면 코칭, 컨설팅과 함께 각 개인에 맞는 친환경, 인체 공학을 기본으로 한 기능성 침구류(친환경 매트리스, 정형외과 디스크 시스템 침대, 베개, 이불…) 등을 맞춰 구매하는 시스템과 판매하는 채널이 전문적이고 아이템별로 세분화되어 있어요.
■ SAMINA 파워 슬리핑 시스템: 호텔 연계 체험 비즈니스 정착, 수면 음료 출시
가장 눈에 띄는 수면 관련 전문 기업 SAMINA는 1988년 ‘건강한 수면’을 미션으로 지속 가능한 천연 재료의 수면 시스템(침대, 매트리스), 베개 및 이불을 생산해왔어요. 수면 코칭 및 상담과 함께 관련 용품 전문숍이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 25곳에서 운영 중이에요.

수면 전문가 Dr. Aman Jenson이 독자 개발한 파워 슬리핑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로 연계하여 현재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에 35개의 파워 슬리핑 호텔을 운영하고 있어요. 홈페이지에서 이를 체험한 사람들의 리뷰를 보니, 연계된 호텔에 가서 SAMINA만의 파워 슬리핑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에는 100% 비건, 천연 멜라토닌 성분의 숙면을 돕는 릴랙스 음료, SAMINA Night을 출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요.

■ 친환경 수면 맞춤 라이프 스타일숍 슐라프 콘젭트(Schlaf Konzepte)
2006년 건강한 수면에 관한 연구를 해온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만든 슐라프 콘젭트(수면 개념)는 Sustainability & Health를 표방하는 100% 친환경 기능성 침구 브랜드 Dormiente를 중심으로 숙면에 도움을 주는 스위스 소나무 프로폴리스 성분의 오스트리아 수면 테라피 용품, 캔들 등을 셀렉한 친환경 수면 용품 라이프 스타일 숍이에요.

질문지에 대한 답변을 기반으로 전문가의 수면 관련 컨설팅을 받은 후 천연 라텍스 매트리스의 소재부터 지정, 제작하는 것을 비롯, 관련 상품을 모두 나만의 맞춤 시스템으로 셋팅할 수 있어요. 맞춤 시스템들이 불필요한 생산을 없애는 지속가능성 실천의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상품은 모두 엄격한 오염물질 테스트(oeko-tex)를 거쳐 인증받은 100%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고 있어요. 관련 용품 또한 친환경, 안전성에 대한 인증 상품(오가닉면, 텐셀, 낙타털, 헴프, 스위스 소나무..)들로만 제안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이 매장에서는 유기농 헴프 소재의 다양한 관련 상품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에코백과 함께 판매하는 여행용 천연 라텍스 베개, My Travelpillo와 귀가 쏙 들어가 편안하게 해주는 귀 베개 Ear-in Pillo, 스위스 파인 피톤치드가 나오는 램프 Allpine Puri Lamp도 구매욕구를 자극했어요.



■ 오래 쓰는 지속가능한 가치에 초점, 트라움 콘젭트(Traum Konzept)
“우리는 잠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는 슬로건의 트라움 콘젭트(꿈의 개념)는 주로 침실 관련 가구와 용품, 편안한 거실 가구로 구성, 내구성과 지속가능한 가치에 맞춘 친환경 소재로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독일 전역 25곳에서 운영 중이에요.
고품질 천연 매트리스의 탄성, 형태 유지, 에너지 절약 및 재생 가능한 재료를 고려해 제작하고, 최대한 부품 교제가 가능하게 설계한 상품으로 지속가능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 다양한 독일의 기능성 차, 천연 수면 보조 음료
Statista의 조사에 따르면 독일의 차(茶)시장은 2019년 6억 6,170만 유로(약 9,000억 원)이고 2023년 7억 2,930만 유로(약1조 원) 시장으로 성장을 예상하고 있어요. 주로 건강한 주스, 차(Tea)를 기능성 음료로 인식하는 독일의 소비자들은 건강과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 유기농 관련 인증이 구매를 좌우해요.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독일에서는 약초차(Arzneitee)로 감기를 예방하고 병원에 가도 실제 차를 많이 마시라는 처방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감기 차나 숙면 관련 차는 드럭 스토어나 슈퍼마켓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고, 가정 상비약으로도 많이들 구비해 놓고 있어요. 화학적인 수면 보조제보다 다양한 유기농 수면차, 천연 음료를 많이 마시는데요. Bad Heilbrunner의 건강 차 중 숙면 관련 차들이 대표적이에요. 고품질의 건강차가 단돈 1유로대라 처음 접했을 때 깜놀했었죠.
오스트리아의 천연 숙면 음료 스누즈(Snooze)는 블렌딩한 허브가 몸의 긴장을 완화시켜준다고 하는데요. 시차 적응이 필요할 때, 과다한 카페인 섭취를 했을 때, 스트레스가 많을 때 질 좋은 수면을 돕는다고 해요. 현재 우리나라에도 유통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2. 기절 베개, 마약 베개…귀가 번쩍 뜨이는 기능성, 꿀잠템에 열광하는 한국
■ 꿀잠 대란템, 마약 베개, 기절 베개의 꾸준한 인기
반면 한국은 머리 대면 바로 자는 꿀잠템, 기능성과 편리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과 마케팅이 더 눈에 띄는데요. 작년 바디럽에서 개최한 ‘잠 안 자기 대회‘ 기억 나세요? 바디럽의 꿀잠 패키지를 안겨주고, 24시간 안 자면 1,000만 원을 주는 대회였는데 꿀잠 패키지로 쿨쿨 자는 모습들이 많아 ‘잠의 중요성’을 역설한 재미난 이벤트였죠.


호텔 침구같이 크고 푹신한 홈랩의 기절 베개는 누적 250만 개, 블랭크에서 전개하는 바디럽의 마약 베개는 120만 개가 팔려 나갔다고 하니 우리들의 꿀잠 대란템에 대한 열망, 어마어마하죠? 관련 침구와 용품들도 마성의 네이밍, ‘기절~’, ‘마약~’으로 시리즈가 이어지네요.
메가히트 상품인 기절, 마약 베개는 건강과 품질 인증, 세탁시 편리성 보강 등 소비자 의견 중심으로 개선되는 모습입니다.


■ 쉼의 가치를 전달하는 친환경 수면 전문 브랜드, SLOU
2016년 런칭한 일룸의 친환경 수면 전문 브랜드 슬로우의 토퍼 매트리스는 4년간 5만 개 이상이 판매되어 국내 토퍼의 대중화에 기여했어요. 오늘의 집, 각사 홈쇼핑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화제를 모은 브랜드예요.
온도 둔감형(Anti-climate-responsive) 기술이 적용돼 외부 온도에 영향을 덜 받는 수면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슬로우의 제품은 천연 소재 ‘바이오 폴리울’을 사용한 메모리폼, 유기농 목화솜의 겉커버, 유칼립투스에서 추출한 텐셀사의 방수 커버 등 전부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에요. 토퍼 매트리스는 일반 매트리스보다 공간 활용도 용이하고, 숙면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앞으로 더욱 성장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인 것 같아요.

슬로우는 런칭 4년 만에 이번 달 첫 TV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는데요, 좋은 잠에 대한 슬로우의 철학을 제시, 지난 6월 1일 유튜브 업로드 후 벌써 236만 뷰를 기록한 걸 보니 사람들의 관심도를 알 수 있어요.
– 느린 쉼의 큐레이션, 슬로우 트라이브(Slou Tribe)프로젝트
2018년부터 지속해온 슬로우의 트라이브 프로젝트가 꽤 흥미로운데요. ‘느린 쉼’의 가치에 공감하는 브랜드, 사람, 문화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한 slou(슬로우)만의 큐레이션 프로젝트예요.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공감될 만한 포인트들인 캠핑, 전시, 여행지, 집 등에서 취향과 쉼의 가치를 함께 찾아 제안하고 있어요.
- 슬로우 트라이브 버스킹 X 옥상달빛
슬로우 방석과 토퍼에 앉아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를 감상할 수 있었던 슬로우 트라이브 버스킹도 MZ세대들의 힐링 감성을 자극하며 호평 받았어요.
- 꿀잠 패키지로 히트, 슬로우 X 글래드 호텔 슬립케이션
실용성과 친근함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글래드 호텔을 두 번째 슬로우 트라이브(Slou Tribe)로 선정, 벌써 3번째 슬로우의 모션 베드와 꿀잠 컨셉룸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모션 베드와 꿀잠 안대, ‘슬로우’의 아로마 파우치, ‘일리윤’의 스킨 배리어 마스크 등으로 구성된 꿀잠 키트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충분한 휴식과 꿀잠을 제안한다고 해요.



MZ세대들의 일상에 함께 공감하며, 힐링 요소로 친근하게 다가가는 슬로우의 마케팅 전략이 돋보입니다. 제품이 가지고 있는 친환경의 이미지를 감성으로 자극하는 세련된 기술이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본 독일의 수면 관련 용품 전문 숍은 대기업이 큰 규모로 운영하기보다 전문가, 가족이 중심이 되어 창업자의 확고한 철학과 독자적인 연구 개발 아래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맞춤 시스템으로 전문화, 세분화된 것이 특징이었어요. 건강과 친환경을 우선으로 한 침대, 매트리스부터 침구류, 힐링 아이템까지 상담, 체험으로 커스터마이징하며 나만의 힐링 단잠 시스템을 셋팅할 수 있는 거죠.
우리나라도 기능성, 편리성과 함께 수면 관련 용품의 친환경 요소 적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수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이제 잠을 돈으로 사는 슬리포노믹스 시장에서 친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연관성은 한층 더 밀접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