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잔~ #제레박의 #마케팅짤 이 도라와쪄여~~
마케팅계의 인싸라면 자고로 #밈 과 #챌린지 를 다뤄야 하는 법..
타인의 흑역사와 꿀역사를 통해 알아보는 재미진 성공 방정식!
#요즘 #마케터는 #알아야 #면장을 #합니다
edited by 하지영
안녕하세요? Zelepark입니다. 다섯 번째 칼럼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목에 쓴 “밈이 되거나, 챌린지를 흥행시키거나”에 관해 제 최근 이야기를 짧게 들려드릴까 해요.
얼마 전 제가 되게 좋아하는 마케터 출신 뮤지션 형님과 같이 음원 시장에 관해서 한참 얘기하는데 형이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제레님, 요즘 음원 시장에서 성공하는 건 딱 2가지인 것 같아요.” “뭔데요?” “염따처럼 밈이 되거나, 지코처럼 아무노래 챌린지를 하거나. 그게 아니면 대중적으로 성공하기 힘들어진 것 같아요”라고.
그 얘기를 들은 지 몇 주가 지났는데요. 한참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도 그 얘기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다가 얼마 전 비가 드디어 ‘깡’으로 MBC ‘놀면 뭐하니’에 나오는 걸 보고 느꼈죠. 아, 밈과 챌린지는 요즘 시대에 맞는 마케팅 방식이구나. 라는 걸요.
깡을 아예 모르신다면 아래 나무위키 항목을 참고하시고요. 간단히 말하자면 깡은 3년 전 비가 발매한 곡이었는데 발매 당시에는 트렌디하지 못하다고 혹평을 받아 묻혔으나, 유튜브 뮤비의 댓글 놀이 덕분에 새롭게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게 된 곡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비는 자신을 놀리는 밈 현상이 탐탁지 않았을 거고, 그래서 비의 공식 유튜브, 인스타 계정에서 깡은 언급하면 안되는 흑역사 수준이었죠. 유튜브 트렌드 관련 기사를 쓰던 기자의 깡에 관한 질문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했었고요.
그러다 5월 초 큰일이 하나 터지죠. 통계청의 공식 유튜브 담당자가 쓴, 깡과 엄복동을 한데 합친 조롱 + 장난스런 드립 댓글이 큰 파장을 일으켰고요. 결국 통계청 담당자는 훈계, 업무 조정을 당하고서야 마무리가 됐습니다.
이렇게 깡은 특정 커뮤니티에서 컬트적으로 유행하지만 그 누구도 언급하면 안되는 볼드모트 같은 존재가 되어가나 싶었는데요.
<놀면 뭐하니>에 비가 출연한 이후로 전세가 완전히 역전됐고, 비는 조롱에 가까운 밈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대세에 등극하게 되죠.
아래는 최근 비의 깡 밈Meme 관련해서 본 글 중, 가장 정리가 잘 된 글 같으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밈은 내가 되고 싶다고 해서 될 수 있는 현상은 아닌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유머 코드가 있어야 하는 것 같고, 그 외에는 당사자가 노력해서 될 수 없는 부분이 많거든요. 비의 경우를 보더라도, 웃기려고, 이렇게 밈이 되려고 만든 노래가 아니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밈이 되어 화려하게 떠오른 사람도 있죠. 바로 염따.
염따는 스스로 희화화 되는 걸 즐겼고, ㅇㅇ띠, 빠끄, ~해버렸지모얌 등등의 유행어를 끊임없이 만들어냈고, 딩고와 함께 한 <염따의 성공시대> 콘텐츠는 그의 밈을 극대화해서 대중들에게 퍼뜨렸죠.
밈으로 성공한 염따에 관한 아주 좋은 글이 아래에 있으니 꼭 읽어보세요. 제가 좋아하고 리스펙하는 김봉현 힙합 저널리스트 작가님의 글입니다.
그리고 염따의 밈 현상을 상업적으로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브랜드로 저는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을 꼽고 싶네요.
처음처럼은 염따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염따빠끄 챌린지를 시작했고, 지금 인스타에서 챌린지를 흥행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방식은 간단해요.
소주 뚜껑에 각각 ‘염’ ‘따’ ‘빠’ ‘끄’가 적혀있는데요. 이 글자가 나올 때까지 소주를 마시고 뚜껑을 인스타에 인증하는 방식인데 소주를 짝으로 마시는 젊은 친구들에게 아주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도 그렇고 염따빠끄 챌린지도 그렇고 다들 챌린지를 하기만 하면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제가 제목에 괜히 “챌린지를 하거나” 가 아니라 “챌린지를 흥행시키거나”라는 말을 썼겠습니까? 챌린지는 시작만 하고 가만히 있는다고 사람들이 알아서 참여하는 게 아닙니다.
챌린지의 흥행 공식 2가지를 알려드릴 테니 챌린지를 하고 싶으신 분들은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쉽거나 재밌어서 따라하고 싶어야 한다.
- 마중물이 있어야 한다.
1번은 염따빠끄 챌린지 (소주를 여러 병 마시고 뚜껑을 인증하기만 하면 됨), 아무노래 챌린지 (1분 내외의 짧은 율동) 등을 보면 알 수 있죠. 특히 어려우면 절대 안됩니다.
작년 11월 박진영이 시도했던 Fever 챌린지는 춤이 너무 어려운 탓에 흥행에 실패했죠 ㅠㅠ ㅋㅋㅋ 박진영은 춤을 잘 추는 자신의 이미지를 포기하지 못 하고 어려운 춤으로 챌린지를 유도하는 바람에… 아래와 같은 고난도 춤이 탄생…
그리고 두 번째 포인트. 마중물. 챌린지를 흥행시키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입니다. 초반에 얼마나 마중물을 부어넣느냐에 따라 대중이 반응하는지 안 하는지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의 마중물은 지코가 동료 가수 화사, 청하와 함께 올린 커버 영상, 동료 연예인 친구들의 인증 영상들이었습니다. 이 영상들이 초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대중들의 반응을 이끌어냈었죠.
염따빠끄 챌린지 역시 염따가 본인의 인스타 스토리에 염따빠끄 콘텐츠를 거의 매일 올려줬고, 쌈디 등 친구들의 참여 덕분에 확산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챌린지로 대세를 만들고 싶다면 꼭! 마중물 역할을 해줄 유명인들의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쭈뼛대고 참여를 주저하는 대중들의 참여를 폭발적으로 끌어내려면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의 참여로 대세감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집에서 노는 시간이 늘어났죠. 이건 결국 밈과 챌린지 현상을 더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과 SNS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밈을 소비할 거고, 집에서 놀 거리를 찾으며 챌린지에 참여하게 될 테니까요.
인스타에서도 발 빠르게 스토리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네요. 챌린지 스티커를 누르면 다음 타자를 지목할 수 있고, 인스타에서 대표적으로 유행하는 챌린지 목록들이 뜨는 신 기능입니다. 아래 인스타 스토리 챌린지 스티커 기능 캡쳐로 이번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