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통#핫이슈
최근 한국 백화점들의 최고 화두는 바로 #MZ세대 마음 잡기랍니다.
너도나도 젊은 층 끌어들이기에 여념이 없는 지금,
구체적으로 백화점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요?
edited by 하지영
수년 전부터 유통가에서는 ‘밀레니얼‘이 중요하다. 그러다가 ‘Z세대‘란 용어가 나오면서, ‘MZ세대가 향후 소비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세대‘라는 내용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유통에서도 이러한 MZ세대를 연구하고 준비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40ㆍ50대 이상의 중년 여성과 중산층 이상을 핵심 고객으로 생각하는 백화점과 같은 레거시 유통에서는 그에 대한 변화는 공감하면서도 MZ세대들을 백화점 안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이들을 위한 콘텐츠들이 효율이 나는가? 즉, 그들을 위한 콘텐츠를 도입했을때 연동된 소비력을 검증하기에는 어려움이 컸습니다. 왜냐하면 MZ세대의 매출 비중이 백화점 내에서는 실상 크지 않았고, 신용카드 위주의 고객 데이터로는 이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부터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MZ세대의 소비트렌드가 메인 소비층 즉, 4050세대까지 영향을 주면서, 현재는 MZ세대가 소비와 트렌드를 리딩하는 핵심 소비층이라는 점을 유통가에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신사와 같은 MZ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온라인 유통 플랫폼들의 급성장과, 나이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MZ세대에 맞게 D2C로 전환을 하면서, 이러한 고객 변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명품까지도 생존을 위해 온라인에 더욱 투자하고 집중하는 상황입니다. ‘에르메스‘, ‘브루넬로 쿠치넬리’ 처럼 더욱 오프라인의 럭셔리를 유지하며 위상을 가져가는 브랜드도 일부 있지만, ‘구찌’나 ‘버버리’처럼 MZ세대를 잘 공략하여 핫하게 리포지셔닝된 명품 브랜드들도 있는 등, 진부했던 명품 시장도 변화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국내의 주요 백화점들도 사실 몇 년 전부터 MZ세대를 위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핵심 점포들 위주로 내부 TF부터 외부 컨설팅까지 변화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연구와 벤치마킹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준비의 결과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몇몇의 브랜드를 넣고 빼는 MD 개편을 넘어 층이나 점포 전체의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거기에 MZ세대를 위한 MD와 콘텐츠, 그리고 마케팅까지 기존 백화점의 컨셉을 리포지셔닝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 강남점은 국내 1위, 세계 3위 매출 규모의 대형 점포이지만, MZ세대를 핵심 고객층으로 전환하기 위해 2016년부터 시작한 점포 리뉴얼의 대장정을 끝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겨둔 1층 리뉴얼 안은 1층에 명품이라는 공식을 깨고, 국내 최대 규모의 화장품 조닝을 연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도 누구나 인정하는 명품 중심의 백화점이지만, 최근 지하 2층 리뉴얼에서는 MZ세대를 위한 새로운 럭셔리 상품군으로 변화를 주었습니다. 사실 압구정은 매출은 높지만, 핵심 고객층의 연령대가 다른 점포보다 높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메인 점포 이외에도, 젊은 층들이 많이 있는 상권 중심으로 MZ세대를 위한 콘텐츠와 브랜드를 선보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이나, 중동점, 그리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도 지금까지 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브랜드와 콘텐츠들을 많이 반영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들이 과연 MZ세대들에게 얼마나 어필이 될지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MZ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가 ‘나이키’와 같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라는 점은 다들 아실 텐데요. ‘나이키’의 오프라인 전략의 변화와 더불어, 현재 오프라인 유통들도 MZ세대 공략점의 한 포인트로 MZ세대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나이키’의 국내 오프라인 전략은 주요 상권 내에 10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을 운영하면서, 나이키라는 브랜드를 체험하고 소비자 로열티를 높일 수 있는 한정판과 단독 상품들을 통해 MZ세대를 ‘나이키’라는 브랜드에 ‘락인’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들도 나이키와 같은 인기 브랜드의 후광 효과를 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앞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 영등포 타임스퀘어, 두타 등 젊은 층들이 많이 모이는 점포를 중심으로 300평 규모의 ‘나이키’ 비콘 매장이 입점했고,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에 오픈한 나이키 매장의 경우, 340평이라는 규모도 규모지만, 명품관에 입점한 것 자체가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백화점에서는 이뿐 아니라, ‘나이키’와 ‘아디다스’, ‘휠라’ 같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매장들을 강화하려고 하면서 MD개편시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점점 더 면적이 커지는 스포츠 조닝으로 인해 다른 상품군을 축소해야 하는 부담이나, 같은 상품군의 다양한 브랜드들을 보여줄 수 없게 되는 상황 등으로 인해, MD개편을 진행하는 데 많은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그나마 최근 SPA의 약세로 인해 10년 전부터 대형 SPA가 차지했던 면적을 스포츠 브랜드 매장들로 바꾸는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MZ세대를 오프라인 유통으로 끌어내기 위해 과감하게 백화점 내의 MD와 콘텐츠에 변화를 주는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MZ세대를 오프라인 유통으로 끌어내는 일이 오프라인 유통의 생존을 좌지우지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대형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온라인 시장까지도 연계되는 하나의 고객 경험의 중요한 연결고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선 백화점들의 변화가 가속화될지, 아니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또 다른 방식을 찾을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그 어느 것이 되더라도 현실에 안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변화는 어떤 식으로든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