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강의에 나가면, 제가 늘 하는 소리가 있어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잔디나 슬랙부터 써보시라고요.
비싼 기술 투자를 시작하시기 전에 배워야 할 게 있거든요.
#고속도로 #나가기 #전에 #배워야 할 것은요.
어느 도로를 타야 빨라 가는가가 아니러, #운전 이랍니다.
edited by 하지영
올만에 쓰는 ‘이 테크 쓸만하오’ 예유~ 오늘 소개할 기술기업은 잔디와 슬랙이랍니다.
보통 잔디나 슬랙을 비즈니스용 카톡으로 알고 계시쥬? 움. 근데 그 말 들으면 별로 쓸 마음 안 나실 거예요. ㅋㅋㅋ
사실 잔디나 슬랙의 파워는 메신저보다 ‘자동화툴’이라는 점에 있어요. 여러분이 수억 수십 억 쏟아부어 완성하시고자 하는 RPA의 길! 그걸 해보기 전에 아아주 짭짤한 금액에 RPA가 뭔지 실생활에서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죠.
저를 초청해서 강의를 들으신 기업이라면 아마 ‘잔디, 아니면 슬랙에서 시작하세요’라는 말을 다들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해요. 대부분의 기업들이 제게 듣고자 하는 강의 주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하 DX)’이에요. 그럼 저는 온세상 패션유통계 DX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강의하곤 하죠.
제가 쓰는 글이나 하고 있는 강의가,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테크놀러지 베이스인 경우가 많은데, 제가 진짜 무서운 건 뭔지 아세요..?
잘 하는 애들이 하늘에서 날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는 하늘로 가면 지금 안 되는 상황이에요. 그럼 떨어져 죽을 수밖에 없어요. 사실 그게 두려워서 DX를 눈에 쌍심지 켜고 반대하는 임원들도 계신 거랍니다. 그 분들은 그렇게 하면 죽을 거 같고, 그러다 보니 제발 그런 소리 좀 누가 안 했으면 좋겠는 거죠…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모든 강의 말미에 드리는 말씀은 ‘고속도로 나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은 운전부터 배우는 것’이라는 거랍니다. ‘운전을 배워서 하면 된다’는 건 중요한 발상의 전환이에요.
이 생각을 하지 못 하면 고속도로에 나갈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싸우거든요. 그러면 큰 방향에서는 분명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나가지 말자는 의견을 이기기 어려워요. 사실 운전도 못 하면서 고속도로 나감 어찌 돼유..? ㅋㅋㅋ 안 죽고 배기남유..? 하핫.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매일 사상자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고속도로에 나갈 때 그런 두려움을 덜 느끼는 이유는 뭘까요? 그건 바로 운전이 능숙하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운전을 배우는 좋은 방법으로 제가 소개하는 툴이 있죠. 바로 잔디 아니면 슬랙(Slack)요. 제가 KFF 때 잔디를 섭외한 깊은 뜻은 이거였어요.
왜냐고요?
- 첫째, 무료 사용부터 시작이 가능해서 아무도 이거 도입하자는데 쌍심지 안 켜고요. ㅋㅋㅋ
- 둘째, 막상 써보면 실제로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줄어들어 자신의 워라밸이 실현되다 보니 은근 테크놀러지의 이점을 몸소 체득하게 되고요. 그럼 반대하시던 분들의 의견이 저절로 누그러져요. ‘아, 이거 하면 내가 죽는 게 아니라 나한테 득 되네’를 체험하게 되거든요.
- 세째, 다른 툴들을 접해도 의외로 쉽게 쓸 수 있는 발판이 돼요.
여러분 포토샵도 써보셨고, 그림판도 써보셨쥬?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지만 그림판 쓰면 포토샵도 금방 써요.
마찬가지로 안 믿기시겠지만 SaaS들은 묘오한 유사성들이 있답니다. 하나를 쓰고 둘을 쓰다 보면, 셋, 넷부터는 점점 쉬워지죠. 그게 바로 운전을 배워간다는 거예요.
운전을 모르는 사람들이 고속도로를 보면서 결연하게 ‘나가볼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싸울 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운전을 배웁시다~’라는 외침이에요.
함께 운전을 배우기 시작하면 그런 소리가 다같이 사라져요. 이제 운전을 잘 하는 법에 관심이 생길 뿐이죠. 즉, 테크세계로 입문하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심지어 가성비도 쩌는 입문경로가 되는 거죠.
슬랙은 슬랙코리아가 한국에 없어서 못 만나 봤고요. 젠장! ㅋㅋㅋ
잔디는 한국 기업이라 꼬치꼬치 캐물어쪄여~ ㅋㅋㅋ
일단 이런 툴들이 비즈니스용 카톡이라는 건 다 아실 테니 생략하고, 실질적으로 어떤 업무를 어떻게 자동화해서 줄여줄 수 있는지만 설명할게요.
가장 우리들의 퍼포먼스에 도움되는 건, Routine하게 이뤄지는 업무들 중 상당히 많은 부분이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거예요. 잔디와 슬랙을 섞어 설명할게요. 어느 툴을 선택하시건 둘다 가능하니 참조하셔유~
- 문서 찾기 : 얘네들은 똑똑한 김비서가 늘 따라 붙어 있는 것과 같아요. ‘A사랑 쓴 계약서 어딨지?’ 싶어 이 폴더 저 폴더 뒤지셨던 경험 있으시쥬? 잔디나 슬랙으로 일하고 있다면 얘네가 찾아줘요. 아래는 슬랙이 주간 미팅 회의록을 찾아준 사례

- 다 같이 회의하다 모르는 거 나올 때 깨침 기능 :ㅋㅋㅋ 회의 하는데 누가 갑자기 ‘야, 쇼피파이가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며?’ 하면 어찌 되남요..? 회의시간에 핸펀 꺼내기 거시기해서 못 찾아보고 아는 척 하기도, 모른다고 고백하기도 뻘쭘하쥬..? 만약 챗으로 회의 중이라면 이런 문제는 없어요. 잔디의 경우 /뉴스 쇼피파이 하면 최근 기사가 저절로 챗창에 뜹니다. 아래는 제일모직 기사 찾기예요.
- 번역 기능 : 외국 애랑 일해보고 싶은데 넘 두려운 분들, ㅋㅋㅋ 이제 자동 번역 채팅이 가능합니다. 해외 스타트업들도 초대해서 함 챗해보셔유~~ 단, 번역기는요. 중국이나 일본은 파파고, 영어권은 구글로 붙이셔유~
- 축약어 풀이기능 : 저 위에 제가 RPA라고 쳤을 때.. 어.. 뭐지? 짜증 나신 분들, ㅋㅋㅋㅋ 또 제가 데일리에서 CAC, CLV 이런 축약어 쓸 때마다 급체증이 몰려오시는 분들, 이거 자동화설정 해놓으면요. 나이드신 분들, 갓 들어온 아그들을 위해 축약어를 바로바로 풀어줄 수 있어요.
- 일매출 자동 배포 기능 : 과거엔 매출을 사다리 타고 올라가며 보고했었어요. 대리가 과장에게, 과장이 모아 부장에게, 부장이 전무에게, 이런 식으로요. 근데 잔디나 슬랙은 한데 모아서 과장/부장/전무에게 동시에 뿌릴 수 있음요.
이런 기능이 많아지다보면 생활이 개편해지겠쥬..? 우리가 핸드폰을 통해 모르는 길도 찾아가고, 번역도 하고, QR코드를 읽는 것으로 편의를 누리듯이, 잔디나 슬랙은 기존에 했던 소소한 업무들을 개편하게 도와주는 도우미들이에요.
“와~정말이냐아~ 저게 다 공짜인거냐~~” 지금 이 생각 하신 분들.
참내.. 그럴 리가 있는가, 이 사람아! 그러다 머리 벗겨져, 이 사람아! ㅋㅋㅋㅋ
무료버전은 진짜 비즈용 카톡이고요. 위의 기능들은 유료 버전으로 커스텀하는 거랍니다. 그래서 바로 사내 기술팀 (랜관리 말고요)도 있어야 해요. 여기서 또 중요한 게 뭐냐면요. 대부분의 SaaS를 도입하시는 과정은 이와 유사하답니다.
그들의 툴을 설치하고, 이 친구들이 열어놓은 부가기능들로 내가 짜깁고 추가로 다른 툴을 덧붙여 쓰는 방식이랄까요? 그러니 여러분이 고용하셔야 할 기술인력은 잔디나 슬랙을 개발하는 수준은 아니어도 돼요. 그거 할 줄 아는 애들은 절대 우리 밑에 안 옵니다… ㅋㅋㅋ 나가서 이런 거 만들어 팔죠.. 하핫.
대신 이 기술들을 이해하고, 해당 SaaS 기업과 소통해서 커스텀할 재주는 있어야 해요.
이 때 중요한 게 오픈마인드인 사람을 쓰세요. 그럼 모르는 것도 업체로부터 배워가며 스무스하게 일을 잘 해요. 제일 쥐약인 사람들은 갑정신에 물든 꼰대인데요.. 움… SaaS 중 잔디나 슬랙이.. 하핫 그렇게 갑질 할 정도로 비싸지는 않아서 ㅋㅋㅋㅋ 좀 요즘 식으로 일하는 사람이라야 만사가 잘 풀릴겁니다.
슬랙과 잔디 중에 뭐가 낫냐고요? 전 과거엔 슬랙을 추천했는데요. 지금은 잔디를 추천해요. 한국에서 지원기술팀이 있다는 게 패션/유통에선 너무 중요해서요.
함 무료로 가입해서 써보시고요. 괜찮다 싶으시면 그 때 유료전환도 가능해요. 단, 조건을 갖추고 만나셔야 합니다. 커스텀할 사람은 잔디가 아무리 많이 도와준다고 해도 사내에 있어야 해요. 미래에 이런 팀 없으면 회사 안 굴러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