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타의#그린리포트
음식찌꺼기로 요리하는 훈남요리사,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전 피트니스 인플루언서,
오늘은 #에코인플루언서, #에코브리티 이야기예요.
edited by 하지영
안녕하세요? 프랑크푸르트에서 Anitaa입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무섭게 늘어나면서 또 다시 시작된 록다운으로 이곳 독일은 레스토랑도 카페도 문을 닫은 지 한 달째입니다. 오늘 독일 정부는 6시간 회의 끝에 12월까지 록다운 연장이라는 뉴스를 내보냈어요.
지긋지긋한, 그러나 여전히 위험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환경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더욱 커지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확산된 인플루언서
세계적으로 소셜 미디어가 사람들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되면서 2021년까지 세계 인구(80억 명)의 38%인 30억 명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할 것으로 스타티스타(statista.com)는 전망하고 있어요. 이미 지난해 인스타그램 유저가 10억 명을 넘는 등 소셜 미디어의 사용은 이제 우리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고 있어요.
eMarketer에 따르면 미국의 인터넷 사용자 중 Z세대의 55%, 밀레니얼 세대의 50%가 패션 상품을 구매하는 데 소셜 미디어 검색이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어요.
이처럼 소셜 미디어의 인기가 높아지고 그 역할이 커지면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또한 확대되고 있어요.

글로벌 인플루언서 시장은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2020년 100억 달러(약 10조 6,000억 원) 규모로 급성장했어요.

인플루언서의 시대
연예인이나 유명인은 아니지만, SNS를 중심으로 연예인의 인기를 뛰어넘는 인플루언서가 나타나는 지금은 가히 인플루언서의 시대라 할 수 있죠.

따라서 영향력에 따라 인플루언서의 유형 또한 더욱 다양화,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요.

그들이 생산해내는 콘텐츠는 이제 상업적인 영역을 뛰어넘고 있는데요. 그 어느 때보다 환경 이슈가 거센 요즘에는 특히 깨어있는 가치 소비와 윤리적 소비를 전파하는 ‘에코 인플루언서'(Eco Inflencer)가 주목 받고 있어요
일례로 #sustainablefashion 해시태그는 2016년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5배가 증가해서 무려 6백만 건에 달하는 엄청난 피드로 확산됐어요.
현재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에코 인플루언서를 Pick! 3명을 소개하고자 해요.
1.음쓰로 멋진 요리를! #제로웨이스트 비건 쉐프, 맥스 라 만나(Max La Manna)
음식 찌꺼기로 멋진 비건 요리를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41만여 명의 팔로워라는 엄청난 팬덤이 형성되어 있는 훈남 요리사, 맥스 라 만나(Max La Manna)는 2017년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기 전 15년 동안 레스토랑에서 일했다고 해요.
1989년생 올해 31세, 청소년 시절부터 직업의 세계로 바로 돌입했나 보군요.^^;
Max는 비용을 절약하고 음식을 덜 낭비할 수 있는 간편한 레시피와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팁을 제공하는 이벤트인 No-Waste Supper Club 시리즈로 관심 있는 사람들과 런던에서 매달 함께 만나고 있어요.

최근에 올린 영상을 보면 바나나 껍질을 이용해 요리를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완성된 음식만 보면 음쓰(음식 쓰레기)로 만든 요리가 맞나 싶게 인스타그래머블하고 맛있어 보여요.

그의 데뷔작이자 요리 책인 ‘More Plants Less Waste’는 음식 찌꺼기 재료를 활용하여 쉽고 맛있는 비건 요리법,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팁을 알려주며 가치 소비를 실천하고 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게 도와줘요.
영국 BBC Earth의 TV 시리즈 ‘BBC Earth’s Re: Generation Food’에서도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Climate change is on your plate.”, #MoreLess Waste(더 적게 낭비), #48HoursChallenge(48시간 모바일 등 오프 모드 챌린지) 등을 주도하며 친근한 컨셉의 참여형 프로젝트로 지속 가능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어요.
맥스가 찐 에코 인싸라는 확신을 갖게 된 이슈는, 최근 화제의 지속가능성 끝판왕 라운지웨어 ‘Pangaia’의 대표 홍보대사라 할 수 있는 #Changemakers 캠페인의 주인공들 중 한 명으로 선정된 거예요.

2.#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스타일 인플루언서, 루이자 델러트(Louisa Dellert)
친환경, 지속가능에 대한 관심이 높기로 유명한 독일은 관련 인플루언서들이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죠. 최근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도 하고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무려 42만 명에 달하는,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스타일을 전하는 인플루언서이자 정치가이기도 한 루이자 델러트. 그녀는 모든 사람이 환경에 대해 더 의식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올해 31세인 그녀(사진 속은 좀 노안으로 보이죠?😉)는 사람들에게 환경에 대한 문제 인식을 제기하고, 이를 직접 해결하고자 자체적으로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을 만들었어요.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생각을 담은 “My Heart Beats Green”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어요.


그녀가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던 2013년에는 다이어트를 위한 피트니스 팁으로 사람들에게 빠르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피트니스 부문의 인플루언서로 활동했어요.
운동 중에 넘어져 심장 판막 수술을 하게 되면서 지속가능과 환경, 정치 쪽으로 관심사가 이동하게 되었다고 해요. 피트니스 인플루언서로 활동할 당시 한 달에 2만 유로(한화 약 2,600만 원)의 수입을 올리다가 컨셉을 변경하면서 초창기에는 저조한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지속가능 온라인 플랫폼인 Naturalou 운영과 정치 후원금 카드를 판매하며 수입을 회복했다고 해요.

2020년 Dellert는 독일 연방 정부가 주도한 코로나 경고 앱 광고 “Together against Corona”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올해 10월에는 독일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 Wecreate에서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 Top 3에 올라 인기와 파워를 직접 입증했어요.
지속 가능 라이프 스타일 온라인 플랫폼 Natalou를 운영하면서 최근 베를린에 컨셉 스토어를 오픈해 관심 있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커뮤니티로도 활용하여 옴니 채널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3.#Conscious Fashion Guide, 카르멘 제니(Carmen Jenny)
하퍼스 바자 독일판의 패션 에디터이자 컨셔스 패션(의식 있는 패션) 가이드 플랫폼 Carmitive의 운영자인 카르멘 제니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 6천 명을 보유하고 있어요.
그녀는 자신의 플랫폼 Carmitive에서 친환경 패션과 비건, 클린 뷰티 팁을 공유하는데요.
사람들이 아직도 매일 입는 옷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에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여 대안을 직접 보여줄 때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또한 Clothesfriends라는 패션 대여 비즈니스를 함께 하면서 패스트 패션을 버리고 순환 패션을 지향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어요.

에코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진정성 있는 관계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따라서 핵심 비즈니스를 새로운 지속 가능성 트렌드와 연결, 비즈니스에 대한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환경을 사랑하는 셀럽, 한국의 에코브리티(Ecobrity)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에코 인플루언서는 찾기 쉽지 않았어요.
의식 있는 셀러브리티들 사이에서 그들의 일상 속 작은 실천의 움직임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하고 있어요.
“환경은 지금 우리 세대가 책임져야 할 가치입니다.”
에코브리티(Ecobrity)란 Eco(친환경)+Celebrity(유명인)의 합성어로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과 환경 운동 후원 등을 직접 실천하며 지구를 지키는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사람들을 말해요.
1. No플라스틱을 위해 #용기내 류준열
대표적인 에코브리티로 2016년부터 그린피스를 후원하며 올해 4월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 #용기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제로 플라스틱, 제로 웨이스트’ 메시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류준열이 먼저 떠오르네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속 가능한 소비 방법을 직접 제안하고 있어요. 이 캠페인으로 대형 마트의 ‘세제 리필 시스템’ 도입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어요.

2. 패셔니스타가 직접 나선 패션 소비 줄이기, 공효진
류준열보다 먼저 환경에 대한 소신을 밝혀온 공효진은 2010년 진심어린 환경 보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환경 에세이 ‘공책’을 직접 출간했어요.
2018년에 ‘슈퍼 매직 팩토리’(Super Magic Factory)라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런칭하여 자신의 소신을 지속적으로 전파하고 있는 에코브리티예요.
‘업사이클링(Upcyling)’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해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말하는데요. 공효진은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된 ‘패션 소비’를 줄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하고 있어요.
2019년 ‘헤럴드 디자인 포럼’에 참여한 그녀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 배경을 밝혔는데요. 환경 문제에 대해 배우이자 패셔니스타로서 가진 영향력을 발휘, 긍정적인 확산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자신의 패셔니스타 이미지와 연결된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고 했어요.


올해 5월에는 이하늬의 유튜브 채널에서 함께 하며 ‘패션은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메시지로 리폼 프로젝트를 선보이기도 했어요. 올해 5월 말에 올린 영상의 조회수가 126만 회를 기록하고 있네요^^:; 이 영상이 리폼에 대한 인식 변화에 기여를 조금이나마 한 것으로 보여요.

3. ‘채소한끼, 최소한끼’ 승아로운 환경 사랑, 윤승아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승아로운’에서 배우 윤승아 또한 채식 요리를 선보이며 평소 생각했던 환경 보호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혀 에코브리티 대열에 합류했어요.


코로나 19를 계기로 잠시 멈춘 지구를 보며 이상 기온, 해수면 상승, 생태계의 훼손 등 지구가 보내는 경고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걸 실감하고 있는데요.
각종 오염 물질로 병들어 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일상 속 작은 실천을 통해 대중에게 일깨우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는 에코브리티들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제가 소개한 유럽의 에코 인플루언서나 한국의 에코브리티들을 보면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그들의 비즈니스뿐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이 일치하면서 진정성과 투명성으로 공감대가 커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유명인이 중심이 된 에코브리티의 활약을 기반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사람들의 의식을 깨우는 지속가능한 삶의 라이프 스타일 가이드가 될 에코 인플루언서가 등장할 움직임이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서 보이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캐릭터의 에코 인플루언서가 등장할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