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포텐 터진 펭수. 유통가에서 난리도 아닙니다
펭수만 있나요 #푸빌라도 있는 걸요.
푸빌라뿐인가요? #흰디 도 있고 #로티로리도 있는 걸요.
이 참에 같이 뜹시다 좀…ㅋㅋㅋㅋ
edited by 하지영
요즘 대한민국 제 2의 ‘뽀로로’라 불리며, ‘펭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펭수’라는 캐릭터는 아이들만이 아닌, 20-30대, 아니 30-40대 중심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신드롬으로 불리기까지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4월부터 EBS에서 방영하기 시작한 ‘자이언트 펭TV’의 캐릭터인 펭수는 불과 8개월 만에 미디어뿐 아니라, 유통가와 패션가에서까지 러브콜을 받으며, EBS가 만든 세 번째 대박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1위는 ‘뽀로로’가 되겠죠. 2위는 제 생각이지만 ‘번개맨’이 아닐까 합니다.
뽀로로의 브랜드 가치가 8천억 정도라고 하고, 뽀로로가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5조 원을 넘는다고 하니, 만약 ‘펭수’ 역시 이러한 스타 캐릭터의 반열에 올라선다면, 적자로 고민하고 있는 ‘EBS’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뽀로로’에 비해 순수한 ‘EBS’의 오리지널 캐릭터라는 점이 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펭수 열풍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지난 몇 년간 국내 유통가에서는 지속적으로 캐릭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디즈니와 마블의 해외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카카오 프렌즈’를 시작으로, ‘라인 프렌즈’ 같은 IT사의 캐릭터 스토어가 국내 유통가를 휩쓸고 해외까지 진출하는가 하면, 국내 게임 캐릭터들의 굿즈들이 매니아들 대상으로 큰 히트를 하면서, 오프라인 유통들에서는 KEY MD로 국내 캐릭터 숍을 메인 점포마다 입점을 시켰습니다. 이와 함께 국내 캐릭터 산업과 시장 역시 매년 엄청나게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도 그렇지만 과거부터 국내 식품이나 유통 기업들은 꾸준히 자체 마케팅을 진행해왔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롯데의 경우 롯데월드를 만들면서 ‘로티&로리’라는 자체 캐릭터를 만들고 30년 넘게 계열사 등을 통해서 캐릭터 마케팅을 진행해왔습니다.

2017년에는 신세계 백화점이 ‘푸빌라’라는 곰 캐릭터를 자체 캐릭터로 만들어 홍보하기 시작했고, 2019년에는 현대 백화점이 ‘흰디’라는 강아지 캐릭터를 만들어 자사 채널 내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이마트의 경우 전문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일렉트로마트’의 ‘일렉트로맨’, ‘삐에로쑈핑’의 삐에로 캐릭터들로 마케팅을 하면서 브랜드와 캐릭터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였습니다. 현재는 백화점 VMD나 구매 기프트, PB 상품 정도에 활용하고 있지만 캐릭터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더 다양한 분야에서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통가에서는 왜 이러한 자체 캐릭터를 만들고 홍보를 하는 것일까요? 먼저 새로운 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비주얼 콘텐츠가 필요한데, 단순히 비주얼보다는 캐릭터가 더 친근함을 가지고 있으며, 일관성을 가진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수단인 것입니다.
트렌드에 맞는 유명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것은 이슈화도 잘 되고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브랜딩 및 부가 사업으로의 확장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체 캐릭터를 만들고 홍보를 하는 건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유통사에서 만든 자체 캐릭터들 대부분은 실패 아닌 실패였습니다. 디즈니나 마블처럼 전문적인 미디어 콘텐츠 기업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제한적인 역할로서 대중적인 캐릭터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유통가의 캐릭터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겠지만, 성공하는 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금 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고 전략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