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에서 겁나 잘나가는 기업으로 추앙받는 #미니소. 해외 실적이 성장을 주도 중인 대륙의 또하나의 작품이죠. 미국에서 들여다본 미니소의 비즈니스는 과거 한국에서 보던 그것과는 많이 다르네요.
저는 지금 뉴욕에 있답니다. 어제는 브로드웨이를 따라 소호 지역을 한 바퀴 돌았죠. 가장 인상 깊었던 점포 중 하나는 miniso였어요.
한국에선 miniso를 만날 일이 이제 없어졌지요? 그러다보니 이 브랜드에 대한 소식도 뜸한데요. 얘가 해외에선 지금 엄청 잘나간답니다.
벌써 글로벌하게 매장만 6,000개예요. 해외 성공 사례 덕에 대륙 본토에서는 미니소의 판매 모델을 연구하는 글들도 쉬지 않고 실리고 있어요.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적도 전년비 39% 성장이란 놀라운 기록!
그래서 저도 브로드웨이에 있는 미니소에 함 들러보았답니다. 미니소는 대체 뭘 팔고 있능가아!
미니소는 제 생각과 완전 달랐어요. 뉴욕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한 미니소는 과거 한국에서 사업했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에요.
전에는 무인양품의 아류 같은 느낌, 무인양품에서 패션만 쏙 뺀 느낌이 있었어요. 마치 다이소의 모던 버전처럼 생활 잡화와 소품 위주의 브랜드였지요? 이런저런 걸 다 팔면서 ‘일본 제품인 양’ 설탕칠을 한 중국 브랜드가 우리가 기억하는 미니소인데요.
지금의 미니소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기보다는, ‘아트박스’에 가까운 색다른 포지션으로 이동했어요. 뉴욕의 미니소는 세계 유명 IP들과 라이센스를 맺어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는 스토어였어요.
뉴욕 미니소 매장에서는 Bobbie, Care Bear, Sanrio 등의 유명 캐릭터 제품들이 전체 매장의 7-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Fun & Cute 컨셉 매장으로, 이제 미니소의 비즈니스는 생활 잡화가 아니라 ‘캐릭터’ 비즈니스가 되었어요.





매장을 장식한 대부분의 IP가 듣보잡이 아니었어요. 요즘 미니소들은 유명 IP들과 연달아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있어요. Care Bear도 최근에 계약 맺은 유명한 컬러풀 곰돌이 캐릭터들이죠.
이렇게 값비싼 라이센스 비용을 대고선 물건 가격을 저렴하게 해놓으면, 혹시 앞으로 벌고 뒤로 까이는 건 아닐까요..? 근데 찾아보니 그렇지 않더군요 미니소의 제품 총이익 마진은 놀랍게도 41.8 프로랍니다. 역시 대단한 중국의 생산 파워..!
뉴욕에 가시면 한번 들러보세요. 대륙의 비즈니스 맨들에게 기개가 느껴진답니다..ㅋㅋㅋ
교정: 하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