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통#핫이슈
지금 장안의 화제는 무조건 #더현대서울 이에요.
좌, 일단 대한민국 국민이면 다 한번씩은 와볼 거라 쳐요.
그 다음을 노리는 #현대의#리텐션전략 은 뭘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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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하지영
지난 2월 26일 드디어 서울에 10년 만(10년 전 2011년 롯데몰 김포에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오픈 2011.12.09)에 새로운 백화점이 오픈했습니다.
IFC와 함께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을 변화시킨 랜드마크형 대형 상업시설인 ‘파크원’에 말이죠. 수 년간 공사가 멈춰있던 이곳의 이야기는 드라마틱 합니다. 어쨌든 그 결과를 이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픈과 동시에 100만 명의 인파가 몰렸는데요. 코로나 와중에 보여준 놀라운 집객력과 차별화된 콘텐츠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매출 역시 코로나 와중에 최단 기간 1조 매출을 달성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오픈 매출을 압도했는데요. 오픈 6일간 ‘370억’이라는 어마무시한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오픈 전 ‘에루샤’가 없다는 우려는 이 매출과 몰린 인파로 인해서 상쇄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더현대서울’이 핵심 명품 MD의 부족을 압도적인 공간 콘텐츠로 만회하려 시도한 것은 현재로 보면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오프라인 유통에서 공간의 중요성은 너무도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이기에 오픈을 앞둔 다른 오프라인 대형 유통점들도 지켜볼 만한 방향성일 것입니다.
‘더현대서울’은 미래 유통의 매장이라는 컨셉을 기본으로 현대백화점의 아이덴티티와 헤리티지를 극대화한, 현재 가장 트렌디한 매장이었습니다.
‘더현대서울’을 가리켜 백화점을 버린 백화점이란 표현을 하지만, 사실 현대백화점은 가장 백화점다운 백화점입니다.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을 단 유통그룹입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쇼핑’,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그룹’을 타이틀로 쓰지만,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씁니다. 그만큼 백화점에 대한 아이덴티티가 강한 기업입니다.
‘더현대서울’에서는 현대백화점이 가진 공간, 콘텐츠, 오프라인의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줬습니다. 신세계가 야구단을 인수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려는 것처럼 ‘더현대서울’ 역시 공간이라는 부분으로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였습니다.
‘더현대서울’의 시그니처 공간인 ‘사운즈포레스트’는 ‘하늘정원’의 오마쥬입니다. 많은 고객들이 현대백화점의 옥외 공간인 ‘하늘정원’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현대서울은 별도의 옥외 공간이 없지만, 3700평 규모의 실내 정원을 통해서 실내의 하늘정원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하늘정원은 여타의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서 보여주는 공간에 비해서는 작지만, 지금도 가장 핫한 공간 중 하나입니다.
‘더현대서울’의 시그니처 콘텐츠는 ‘CH1985’인 문화센터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문화센터를 통한 리테일 내 집객 콘텐츠 커뮤니티를 시도하고 이를 차별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였는데, ‘더현대서울’에서는 ‘컬쳐하우스 1985’를 통해서 문화센터(문센)을 한층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그 처음은 ‘박지호의 심야살롱’이지만 이 콘텐츠는 트렌드에 맞게 점점 업그레이드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문화백화점으로 ‘갤러리H’ 공간을 업그레이드한 컨벤션 공간인 ALT.1을 통해서 ‘앤디워홀’ 전시로 임팩트 있는 시작을 보여줬습니다.
아마존 웹서비스와 협업한 ‘언커먼하우스’도 화제의 콘텐츠긴 하지만 사실 ‘아마존고’ 대비 그다지 임팩트는 없었습니다. 규모나 전체적인 상품 구성이 아직은 작기 때문이겠죠.
트렌드에 대해 말하자면, 지하2층과 지하1층을 통해서 MZ세대가 선호하는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F&B MD를 현재 가장 트렌디한 구성으로 보여줬습니다.
디스이즈네버댓, 라이풀, 하이츠스토어, 쿠어 같은 국내의 가장 인기있는 스트릿 콘텐츠 MD를 구성하고, 이와 함께 나이스웨더, 포인트오브뷰, 포터 같은 브랜드, 여기에 현대백화점의 자주 콘텐츠인 PEER나 &브리즈 같은 편집 매장을 통해서 새로움을 더했으며, 아시아 최초로 H&M계열의 아르켓 매장을 유치하고 나이키 스포트플러스 등의 집객력 강한 핵심 MD를 통해서 수많은 우려를 가진 여의도 상권 내의 강력한 MD 콘텐츠를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현대백화점 판교점(더현대 판교)에서 보여줬던 강력한 식품 콘텐츠를 가장 트렌디하게 보여준 4438평 규모의 ‘테이스티 서울’과 ‘사운즈포레스트’와 함께 구성한 이틀리(eataly), 블루보틀 등은 쇼핑을 넘어서 꾸준한 집객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앞으로의 오프라인 유통의 핵심은 공간인데, ‘더현대서울’은 앞으로 한동안 서울과 수도권 안에서 경험하기 힘든 압도적인 ‘규모’와 ‘공간’을 갖췄습니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더현대서울’의 경쟁자는 바로 앞 영등포 상권뿐 아니라, ‘현대백화점의 다른 상권의 같은 점포’라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물론 ‘더현대서울’은 현대백화점의 ‘플래그십 스토어’라는 타이틀처럼 초광역 점포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그 의미는 묻혔지만,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까지 타겟으로 하는 K트렌드의 콘텐츠를 구성했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다시금 해외의 관광객들이 국내로 온다면, 우리가 ‘긴자식스’나 ‘이세탄신주쿠’ 또는 파리의 ‘봉마르셰’를 찾는 것처럼 ‘더현대서울’ 또한 해외의 관광객들이 모일 수 있는 관광 콘텐츠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합니다. ‘에루샤’가 없는 백화점이지만 이는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일 것 같습니다. 다른 대형 점포처럼 하나하나 채워나갈 것이지만, 이것과 함께 초심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효율’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겠지만, 백화점은 가장 트렌디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핵심 포인트를 잊지 않는 것, 이게 가장 초심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을 현대백화점이 얼마나 인내할 수 있느냐가 소비자가 다시금 찾고 해외 관광객이 찾는 콘텐츠 공간이 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를 것입니다.
‘더현대서울’이 미래의 유통이라는 컨셉을 보여줬다고 하지만, 사실 가장 지금 소비자들이 원하는 공간과 콘텐츠를 적절하게 보여주고, 기존 것을 업그레이드한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합니다.
백화점의 양극화는 앞으로 더 심해지겠지만, 더현대서울과 같은 대형 점포는 앞으로 더욱더 성장할 여력이 있는 매장입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잘되는 점포가 있다면 반대로 쇠퇴하는 점포가 생길 것입니다.
‘더현대서울’과 같은 점포는 그 변화의 트리거 역할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다른 대형 점포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다만 지역 상권 내의 단순한 재편이 아닌 전국적인 오프라인 유통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공간과 콘텐츠에 열광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대적으로 저물어가는 공간과 콘텐츠를 보며 아쉬움이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