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기념 으로 1년 전 글을 무료로 공개합니다~
#지마켓 같은 1세대 쇼핑몰의 고민은 #Z세대 가 안 온다는 거요.
중국의 #타오바오 는 Z세대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고 있어요.
그들이 Z세대의 마음을 얻는 비결이에요~
edited by 하지영
*2020년 9월에 쓰여진 글이에요~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오늘은 촬영하는 날~! ㅋㅋㅋ 뭘 촬영하는지 궁금하시쥬? 궁금하실꼬야 궁금하실꼬야 궁금하실꼬야…ㅋㅋㅋ 곧 공개하겠심다. 뭐가 될지 기대해주세여~!
오늘은 1세대 쇼핑몰 이야기예요.
1세대 쇼핑몰이라면, 미국에선 아마존과 이베이가 있겠고, 한국에는 지마켓이나 옥션, 그리고 중국에는 타오바오가 대표적이죠.
이 1세대 쇼핑몰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공통적으로 Z세대로부터 잊혀지고 있다는 거랍니다.
한국의 지마켓만 보아도 금방 알 수 있어요. 2006년에 ‘G마켓에서 10억 벌기’란 책이 베스트셀러였다는 걸 요즘 아가들은 알려나 몰라…ㅋㅋㅋㅋ 2003년 전자상거래 붐이 일기 시작해서 한때 국내 이커머스를 쥐락펴락했던 지마켓은 지금 Z세대들로선 사실 썩 그리 즐겨찾는 쇼핑 장소는 아니에요.

모바일 앱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대한민국 Z세대 모바일 앱 사용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Z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쇼핑몰은 쿠팡이고요, 지마켓은 스타일쉐어에게도 뒤지는 10위에 랭크되어 있어요.

미국의 아마존도 상황은 마찬가지랍니다. 흥미롭게도 Z세대들에게 가장 자주 가는 쇼핑몰이 어디냐고 물으면.. 아마존이 1위로 나오기는 하는데요. 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Z세대는 가장 아마존에서 덜 쇼핑하는 세대예요.
Glossy에 따르면, Z세대 소비자는 다른 세대보다 아마존 이외의 다른 곳에서 쇼핑하는 경향이 가장 큰 세대예요. 밀레니얼과 Z세대에게 지난달 아마존에서의 구매 여부를 물었을 때 밀레니얼의 79%가 구매했다고 답한 반면, Z세대는 62%만이 구매했다고 답하고 있으니까요.
Taobao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어요. 7-80년대 생들에게 타오바오는 최초의 대규모 이커머스몰이자 가장 친숙한 쇼핑 스팟이지만,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Z세대에게 타오바오는 점점 들르기는 하지만 사지 않는 곳이 되어가고 있었죠.
그런데 이제 Taobao에는 Z세대들이 돌아오고 있답니다. 몇 년간 각고의 노력과 투자 끝에 그들은 Z세대들의 놀이터가 되는 데 성공하고 있어요.
지금 덩치는 큰데 아그들한테 잊혀지고 있어 고민인 분들 많으시쥬? ㅋㅋㅋ
오늘은 바로 이 타오바오가 어떻게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지 함 얘기해볼까 해요.
Z세대 뺏기 빡센 경쟁, 타오바오의 우승
중국의 이커머스 환경은 저엉말이지 치열해요. 알리바바와 징동의 싸움은 뭐 거의 피튀기구요. ㅋㅋㅋ 여기 복잡하게 텐센트, 바이두 같은 거물들이 키우는 스타트업들까지 합세하면.. 이건 뭐.. 춘추전국시대가 따로 없을 정도죠.
이 거친 경쟁 환경에서 최근 가장 치열하게 불붙은 게 바로 Z세대 뺏어오기예요.
Pinduoduo, Suning, JD.com 등 중국의 난다 긴다 하는 쇼핑몰들은 너나 할 것 없이 Z세대들의 수용을 가속화하는 중이랍니다.
최근 Pinduoduo는 아그들이 트렌디 제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플랫폼을 만든다며 “둬차오多潮”라는 WeChat 앱을 출시했어요. 또 JD.com이랑 Suning도 ‘리그 오브 레전드’랑 딥한 파트너십을 맺고 어케든 아그들이 자기네 쇼핑몰에서 사게 하려고 용쓰고 있죠.
그런데 이들 중 현재까지의 승자는… 역시 타오바오인 듯해요.
어케 아냐구요? 그야 데이터가 말해주니까요…ㅋㅋㅋㅋ 아니, 타오바오만 자신있게 데이터를 공개하니까요… 하핫.
지난해 타오바오의 유저 비중을 보면, 저우링허우(90년대 이후 출생) 소비자들이 빠링허우(80년대 이후 출생) 소비자를 2019년에 처음으로 능가하게 됐어요. 다시 말해 저우링허우의 사회경제적 위치가 높아지는 흐름에 맞게 타오바오의 소비자 이동도 성공하고 있는 셈이죠.
그뿐이 아니에요.
올해 코로나 이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타오바오에 상점을 열고 있거덩요? 매일 평균 14만 명이 숍을 오픈하는데, 이들의 평균 연령은 25세랍니다. 즉, 타오바오는 젊은이들이 창업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플랫폼이기도 한 셈이에요.
2019년 기준으로 저우링허우 세대 1,700만 명이 매일 타오바오를 찾고 있어요. 중국 전체 저우링허우 세대가 1억 7천만 명이니까.. 매일 이 중 10% 정도가 들르는 몰이 타오바오란 얘기예요.
‘DAU(일간사용자)’가 전 Z세대 인구의 10%라는 건요. ‘누적사용자’나 ‘MAU(월간사용자)’와 달리 정말 막강한 수치랍니다.
과연 얘네는 뭔 짓을 했길래 Z세대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걸까요?
타오바오런셩(淘宝人生), 타오바오짜오우지에 (淘宝造物节).. 피나는 노력들!
타오바오는 Z세대를 붙잡기 위해 지난 몇 년 투자를 아끼지 않았어요. 아마 이 정도 대대적인 노력을 한다면 아마존도 지마켓도 Z세대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지도요.
타오바오는 2016년부터 “타오바오짜오우지에 (Tabao Makers Festival 淘宝造物节)”라는 Z세대 전용 페스티벌을 대대적으로 펼쳐왔답니다. 2020년 페스티벌은 지난 8월 10-14일, 5일간 열렸죠.
이 페스티벌의 정체가 멀까나..?
이 페스티벌은 여러 면에서 굉장히 독특해요. 얼핏 생각하면… 알리바바의 다른 쇼핑 축제처럼 Z세대가 살 만한 것들을 우르르 모아놓고 라이브 커머스를 해서.. Z세대의 용돈 주머니를 터는 축제 같쥬..? ㅋㅋㅋㅋ
아뇨..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에요.. 얘는.. 정말 따라하기도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기획된 축제랍니다. Z세대를 소비자로 보고 있는 축제가 아니라, Z세대를 주인공으로 보는 축제란 점이야말로 이 페스티벌이 성공한 결정적 요인이에요.
움.. 이 축제를 굳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중국 Z세대 크리에이터들의 오스카상이랄까요?
이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요약해본다면 아래와 같아요.
- 전국의 크리에이터들아~ 늬들의 작품을 출품하렴. 옷, 공예품, 요리, IT 디바이스, 뭐라도 좋아. 우리가 멋지게 소개해줄게! 사실 우리 축제 공식 이름은 Z세대 축제가 아니라 Makers Festival이야아아~ 폐막식 때 1등 뽑아 대상도 수여한다아~ 우리가 1등 주면 바로 뜨는 거 알지?

- 전국의 Z세대들아~ 이 페스티벌 기간 동안 5대 도시에서 각종 콘서트와 행사, 전국의 크리에이터들이 출품한 신기한 제품과 맛난 음식을 맛볼 축제가 펼쳐진단다. 늬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가수, 아이돌도 다 모이니까 기대해~~!






- 신박한 아이디어 상품 구경하고 싶은데 5대 도시에 못 온 사람들아~ 우리 페스티벌은 온라인으로도 진행돼. 온라인은 들어오면 ‘동숲’ 같을 거야. 네 아바타를 만들고 네 영토를 꾸미렴! 그리고 페스티벌에 출품된 장인들의 제품은 우리 타오바오 몰에서 구입할 수 있어~

- 타오바오에 입점한 상인들아~ 이 축제 기간에는 Z세대 아그들이 많이 오니까 아그들이 좋아할 상품으로 도배 부탁한다아~!
이해 되셨어요?
이 5일의 기간은 모든 중국 젊은이들의 크리에이티브가 폭발하는 시간이에요.
평소에 연기나 노래를 즐겨했다면, 이때 공연할 수 있구요. 내가 만든 수제 쿠키, 술, 맥주, 케이크, 중국 전통과자 등을 타오바오랑 타오바오가 만든 동숲형 공간에 입점시켜 팔면서, 페스티벌에 출품해 대상을 노릴 수 있어요.
이런 애들이 모이면.. 당근 이런 애들을 보려는 사람은 모여들게 마련이에요.
올해에도 벌써 이 페스티벌에서 탄생한 인기 콘텐츠들이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SNS를 장식하고 있는데요. LanXi란 여성이 만든 ‘애완동물용 밀크티‘가 겁나 인기를 끌면서 고양이에게 술이랑 밀크티 마시게 하는 영상이 50만 번이나 조회되었답니다.

이 축제가 2016년 시작되었을 때는 겨우 106명의 크리에이터들만 지원을 했어요. 그리고 오프라인 축제도 항저우에서만 열렸죠. 5년이 지난 지금, 20만 명의 크리에이터가 지원하고 5대 도시에서 열리는 축제로 부쩍 커졌어요.
한편 올해 실시한 저 동숲 같은 온라인 체험은요. 반응이 어느 정도였냐면..오픈 후 10시간 이내에 100만 개 이상의 “섬”이 만들어졌구요. 평균적으로 각 사용자는 30개 이상의 섬 꾸미기 소품을 다운로드 했다고 해요.
사실.. 이 수치가 좀 당황스러운 것이… 이런 걸 갑자기 만든다고 해서 젊은 친구들이 막 들어와가지고 아바타 만들고 그러지 않거든요. 근데 10시간 만에 100만 명이나..? ㅋㅋㅋ 이거슨 뻥일까유?
아뇨. 뻥은 아니에요.
2019년 알리바바는 Z세대의 특성을 간파하고, 타오바오가 쇼핑하러만 들르는 곳이라면 미래가 없다고 판단해요. 그리고 타오바오에 타오바오런셩(淘宝人生)이란 독특한 아바타 게임 기능을 설치하죠.
쇼핑과 상관 없이 여기 오면 나랑 비슷한 아바타를 만들 수 있어요. 마치 우리가 요즘 스노우에 들어가서 순정만화 필터로 자기를 찍어보고 노는 것처럼, 이 타오바오런셩은 애들 들어와서 그냥 놀라고 만들어놓은 공간이에요.
그리고 이 기능은 상당한 인기를 모아요. 제가 보긴 다 비슷해보이는데.. 중국 아기들은..ㅋㅋㅋ 아바타가 자기를 닮았다고 하네요.. 움..? 진짜아..?


흥미롭게도 타오바오에 들른 Z세대들 중에는 아무것도 사지 않고 이 아바타 놀이만 하는 애들도 많다고 해요.하긴.. 저도 이해가 가는 것이 스냅챗 들르면 맨날 사진만 찍고 놀다 나오거든요. ㅋㅋㅋ
어쨌든 이 타오바오의 ‘일단 끌어들이기’ 작전은 분명 성공했어요.
Z세대 해법 : 다양성과 참여가 먼저, 소비는 뒤로 빼세요
타오바오의 성공은 Z세대에게 어케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답안과 같아요.
일단 Z세대가 안 오고 있나요? 그럼 얘네를 오게 하는 게 먼저예요. 얘네가 일단 방문하고 머무르는 게 중요하지, 얘네한테 팔 생각부터 하면 일이 더 안 풀려요.
얘네를 오게 하는 방법은 다양성과 창의성이랍니다. 즉,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출품하는 축제여야지, 더 이상 ‘아이돌 서바이벌’ 같은 건 큰 의미가 없어요. 가수나 연예인 되기에서 벗어나서, 아이들이 진짜로 관심 있어 하는 다양한 분야에 초점을 둬야 해요.
왜 Etsy랑 Idius가 뜨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기도 해요. Z세대는 굉장히 인터랙티브한 청중이어서, 내가 맛보고 만져볼 흥미로운 제품을 앞에 두고 먹어보고 만져보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하죠.
거기 포커스를 둔다면, 소비와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답니다.
참 이렇게 놓고보면 알리바바는 그 어느 몰보다 정말 깊이 있는 서칭과 기획을 하는 쇼핑몰임이 틀림없어요. 이 축제가 얼마나 풍성한지.. 제가 스터디하면서 감잡는 데만도 하루죙일 걸렸다니깐요.. ㅋㅋㅋㅋ
영감이 되셨음 좋겠네유~~ 전 낼 또 올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