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타의#그린리포트
세상에서 젤 빠른 #총알배송 국가는 한국이 아니어떤 거십니다..
독일엔 #10분배송#고릴라스 가 빠르게 확산 중이에요.
심지어 이 친구들… #지속가능 한 것은 무엇..?
edited by 하지영
안녕하세요? 독일에서 anitaa입니다.
유럽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50%에 육박해 록다운을 완화한 영국을 제외하고는 4월 초 부활절 연휴에 더욱 증가한 코로나 확진자로 인해 록다운이 강화된 ‘비상 브레이크’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ㅠㅠ
이제 6월 말까지는 마트, 약국 등을 제외한 상점에 픽업만 가도(온전한 영업은 작년 12월부터 계속 못하고 있어요) 코로나 테스트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네요.
회사도 대부분 재택 근무 권장에 사무실 근무시 코로나 테스트를 일주일에 2회 의무적으로 해야 해요.
이런 상황이 되다보니 그렇게나 보수적이던 독일 소비자들, 특히 식료품 쇼핑에 대해서는 더욱 눈으로 직접 보고 고르는 쇼핑 패턴을 갖고 있던 이 사람들도 빠른 배송의 식료품 쇼핑에 대해서 점차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이곳도 1인 가구 비율이 늘어나고 장기화되는 코로나 록다운에 소량으로 빠르게 신선한 상품을 받고자 하는 니즈가 급증하고 있어요.
엊그제 6개월 만에 간 스타벅스에서 리퍼란도(Lieferando)를 통해 커피 배달 서비스를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답니다. ^^;; 이렇듯 유럽의 바뀌지 않을 것만 같았던 문화들도 코로나로 인해 변화하고 있어요.
10분 배송 완료! 고릴라스(Gorillas)
로켓 배송, 새벽 배송, 30분 배송…이제 배송은 이커머스 시장 내에서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는데요.
지금 유럽은 ‘10분 배송’ 접전 중이에요. 독일, 터키부터 영국까지 10여 개의 업체들이 코로나를 계기로 등장했는데요.
그들 중 가장 먼저 초고속 배송 시장을 선점한 독일의 고릴라스(Gorillas)를 소개하고자 해요.

얼마 전 인스타 친구, 프푸와 벨린의 맛집 소개 달인 베르먹방@ber-mukbang님 인스타그램에서 눈에 띄는 후기 피드를 우연히 발견했어요.
실제 “고릴라스 후기”??
베를린에 사는 베르먹방님의 고릴라스 사용 리뷰에 의하면, 10분 배송이 되나 궁금해서 초시계를 켜고 시간을 재봤는데, 정확히 6분 30초 안에 도착했다죠. ^^;; 물건 상태도 신선하고 상태도 좋았다 해요. 사실 집 앞에 바로 마트가 있어도 주섬주섬 나가다가 5-6분이 지나잖아요?
너무 궁금해서 저도 얼른 고릴라스 앱을 다운로드 받았는데요. 지금 이 서비스는 시내 도심의 근거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요. 프푸 중심에서 떨어진 저희 집은 해당 서비스 지역이 아니어서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다크 스토어’로 반경 2km 이내 10분 배송 성공
2020년 5월 독일의 베를린과 쾰른 시내를 중심으로 시작한 ‘초고속 식료품 배송’ 스타트업 고릴라스는 ‘Faster than you(당신보다 더 빨리)’를 모토로 급성장했어요.
슈퍼마켓 가격에 10분 이내에 집까지 빠르고 지속 가능한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인 고릴라스.
창업 6개월 만에 화제를 모으며, 고릴라스는 독일 사상 최단 시간 유니콘 기업이 되었어요. 총 투자 유치금만 2021년 현재 3억 3,500만 달러에 이른 것만 봐도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죠.
고릴라스는 배달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배달망을 구축했어요. 그리고 지역 밀착형 주문 처리 배달 전용 매장인 ‘다크 스토어(dark store)’를 도심 곳곳에 설치하고, 이곳을 거점으로 하여 자전거 배달원이 반경 2Km, 5~10분 거리에 있는 곳에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이러한 콤팩트한 시스템이 10분 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포인트예요. 소비자 가까이 물류센터를 두고 초고속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퀵 커머스는 ‘라스트 마일’ 서비스라고도 해요.
2021년 현재 유럽 12개 도시에 40여 개의 주문 처리 센터(fulfillment center)를 확보했고, 해당 지역의 관련 생산자들과 함께 그 지역에 상품을 공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1인 가구용 소량 메뉴
눈에 가장 먼저 확 띈 메뉴는 1인 가구를 위한 바나나 한 개 (0.49유로) 등 소량 주문 코너와 애완견과 고양이를 위한 상품 구성 등이었는데요. 고릴라스를 주로 사용하는 도시의 젊은 1인 가구 중심으로 타게팅을 너무 잘했다 싶었어요.
중심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면밀히 관찰해서 공략하는 것이 10분 배송과 함께 급성장의 성공 비결 중 하나로 보였습니다.
로컬 맛집 큐레이션, 프랑크푸르트 버디‘Frankfurt Buddie’
ber-mukbang님의 후기에도 볼 수 있듯이 해당 도시의 인기 있는 맛집이나 빵집 등을 큐레이션하여 선보인 메뉴도 좋았어요.
프랑크푸르트의 경우 찐로컬 메뉴를 담은 ‘Frankfurt Buddie’를 클릭하면 시나몬 롤로 유명한 Zeit Für Brot과 유기농 식품 전문점 Manufactum 등이 입점해 있어 프푸 맛집까지 이용할 수 있어요.
유기농(Bio), 비건(Vegan) 등 취향 존중
초고속 배달을 위해 다크 스토어당 3,000여 품목을 미리 비축, 보관하는데요. 앱의 주문 가능 품목을 살펴보니 유기농(Bio), 비건(Vegan) 등 고객의 취향에 맞춘 식료품과 간단한 비상약 등으로 품목이 확대되며 배달 편의점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어요.
단점은 현재 지속적으로 서비스 지역과 상품 구성을 확장하는 중이긴 하지만 아직은 도심 위주로 제한된 서비스 지역과 도심에 위치해 있다 보니 발생하는 다크 스토어의 높은 임대료 부담이에요.
초고속 배송에도 잊지 않는 지속 가능 요소
1. 자전거 배송, 탄소 중립 실천
고릴라스의 배달 서비스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작업 조건을 우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예요. 고릴라스의 라이더들은 모두 기후 친화적인 전기 자전거를 타고 배송을 하죠.
근거리 자전거 배송으로 탄소 중립을 실천하면서 신선한 농산물에 최소한의 플라스틱 패키지만을 사용한다는데요. 가능하면 전혀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답니다.


2. 라이더의 직업 안정 우선
또한 직업의 안정을 우선시하여 고릴라스의 라이더는 급여 외에 연차 휴가와 병가를 지원하고 있다네요. 타 유사 모델의 근무 조건과 다르게 권리를 보장하고 있는 거죠.
3. 제로 웨이스트 실천, 기부
제품은 종이 봉투에 담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음식 낭비를 막기 위해 고릴라스는 음식물 제로 웨이스트 서비스 업체인 투 굿 투고(Too Good to Go)와 협력하고 있어요. 또한 잉여 식량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재분배함으로써 배고픔과 낭비를 동시에 해결하는 자선 단체인 펠릭스 프로젝트(Felix Project)에 기부 활동을 했고요.
4. 로컬 상품, 지역 기업과 상생 도모
Gorillas 상품의 대부분은 현지 농산물이며 서비스하는 지역의 베이커리, 정육점, 양조장 등과 제휴했어요. 그 지역의 소규모 비즈니스 업체들과 상생을 도모하고 있어요.

Gorillas는 새로 유치한 자금으로 유럽 전역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하는 데 중점적으로 투자할 계획인데요. 2021년 2분기 말까지 독일과 런던, 암스테르담을 비롯한 유럽 전역 15개 도시에서 60개 이상의 주문 처리 센터를 확충할 예정이에요.
고릴라스 사업의 지속 가능한 성공 포인트는 고객이 자주 앱에 방문하여 재구매가 이어져야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인데요.
현재 1.8유로의 배송료가 부과되고 있지만, 2021년 4월에는 더 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홍보를 위해 쿠폰 코드 입력시 무료 배송 중이에요.
유럽 식료품 배달 시장, 퀵 커머스(Quick Commerce) 중심 경쟁 구도
2020년 5월 코로나 발생과 함께 고릴라스가 등장한 이후 위지(Weezy), 잽(Zapp), 플링크(Flink), 겟패스터(GetFaster), 카주(Cajoo), 디자(Dija) 등 유사 업체가 영국과 독일을 비롯해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 유럽 전역에서 식료품 배송 전쟁 중이에요.

국제 포장 업체 앰코(Amcor)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유럽인들의 61%가 식료품의 경우 직접 확인 후 구입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하는데요.
독일만 해도 마트에 가보면, 아직도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확인해서 상품을 사는 보수적인 문화지만(심지어 현금 결제도 아직…많습니다.^^:;)
코로나가 유럽의 오랜 오프라인 쇼핑 문화도 무너뜨렸어요. 접촉에 대한 두려움과 장기화되는 코로나 록다운이 온라인 식료품 배달업의 급성장을 만들어낸 거죠.
독일의 식료품 시장은 2020년 전체 2,000억 유로(한화 약 270조 원)이고, 그 중 온라인 매출은 40억 유로(약 5조 원)로 약 1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2025년에는 2,200억 유로(약 295조 원) 중 88억 유로(11조 8,150억 원)로 전체 시장에서 37%를 점유하며 2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퀵 커머스는 주문 즉시 배송이 시작되고, 바로 도착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의미하는데요.
현재 식료품 배송 서비스를 하는 대부분의 유통 기업들이 속도전을 위한 핵심 요소를 다크 스토어로 보고 있어요. 제품의 빠른 배송을 위해 도시 내 창고를 점점 더 많이 열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도 다크 스토어 중심 30분 안에, 초고속 배송 경쟁
국내 유통 업계에서도 소비자와 가까운 도심에 물류센터를 두거나 자체 매장을 풀필먼트 센터로 이용하는 다크 스토어 전략으로 초고속 배송을 실현하는 ‘라스트 마일’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어요.
B마트와 요마트 30분 배송 접전 중
우아한 형제, 배달의 민족에서 운영하는 B마트와 딜리버리 히어로가 운영하는 요기요의 요마트가 고릴라스와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로 30분 식료품 배송 서비스 중인데요.

2,500원의 배달료만 더 내면 편의점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식료품·생필품 등을 배송해주고 있어요. 사업 초기에는 아기가 있는 엄마들 또는 늦은 밤 외출이 꺼려지는 싱글 여성 중심으로 이용했다고 하는데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이용의 급증으로 시장이 급성장했어요.
딜리버리 히어로는 이미 전 세계 11개 국에서 ‘디마트(Dmart)’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요마트는 바로 디마트의 국내 모델이고요.

B마트는 2019년 11월, 요마트는 2020년 9월 서비스를 론칭해 편의점 업계를 위협하고 있죠.
B마트는 서비스를 서울에서 정식 론칭한 2019년 11월에서 2020년 8월 기준 론칭 초 대비 10배(963.3%)가량 증가했다고 해요.
서울과 수도권에 주로 위치한 B마트 물류센터는 2021년 현재 32곳으로 늘어났고, 2020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요기요의 요마트는 현재 5곳으로 확장 중입니다.
신세계, 롯데 2시간 배송
신세계와 롯데의 경우 하남, 광주 등의 물류센터에서 신선 식품 중심으로 도심 내의 자체 매장 일부를 소규모 물류센터(MFC,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로 운영하고 있어요. 상품 보관, 포장, 배송, 교환 및 환불 등 전 과정을 MFC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신세계 쓱닷컴(SSG.com)은 40%의 주문을 MFC에서 처리하고 있다고 해요.
이마트는 115개 매장에서 운영중입니다.
롯데마트도 온라인으로 식료품 주문이 들어오면, 가까운 롯데 마트의 매장 상품을 활용해 배송하고 있어요.
‘스마트 스토어’ 형태로 온라인으로 주문부터 배송에 이르기까지 2시간 안에 해결한다고 해요. 아직 4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지만 2021년 말까지 12곳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해요.

1인 가구 시대, 초고속 & 소량 식료품 배송 성장은 필연
소량 구매를 원하는 1인 가구 비율이 2020년 29.8%(통계청 598만 7,000가구)를 넘어서면서 소비자들이 좀 더 편리하고 빠른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동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일 텐데요.
유럽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 성장하는 반면 한국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니치마켓을 공략하면서 기존의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 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논란도 거센 상황이에요.
다양한 유통 기업들이 초고속 식료품 배송 시장에 뛰어드는 걸 보면, 그만큼 소비자 니즈의 확대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걸 반증하고 있는데요.
독일의 고릴라스처럼 속도와 함께 지속 가능성 요소를 갖추는 것이 향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가는 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