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박의 마케팅짤~ 오늘은 #네이버 이야기예요.
대한민국을 #NAVERized 하겠다는 네이버의 야망!
네이버는 지금 이 야망을 #깨알같은 #전략 으로 현실화하는 중이에요.
광고? 쇼핑? 페이? 금융? 어우씨, 다 내꺼! ㅋㅋㅋㅋ
edited by 하지영
안녕하세요? 제레박입니다. 오늘은 네이버 이야기입니다.
한국의 아마존이 되겠다는 쿠팡은 아직도 거래액 기준 국내 커머스 1위를 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네이버는 소리 소문 없이 1위를 기록하며 사실상 대한민국 커머스의 왕좌를 아무에게도 내어주지 않고 있는데요.
6번째 제레박의 마케팅짤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고, 최근 주식 시장에서 언택트 관련주로 아주 핫한 네이버의 2020년 방향성에 대해서 짚어보고자 합니다. 더 알고 계신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오늘은 분량이 많아서 빠르게 시작합니다!
1.네이버의 광고는 죽지 않아
한때 대한민국 최고 광고 맛집이었던 네이버. 광고 구좌를 시간 단위로 쪼개 파는 타임보드, 롤링보드, 스페셜 DA까지. DA(배너)계에서는 대한민국에서 네이버 혼자 하드캐리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잠시 광고 사업에 주춤하던 사이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흥하고, 심지어 비슷한 계열의 국산 매체 카카오마저 비즈보드와 카카오모먼트 출시로 광고주들 사이에서 작년 한해 큰 돌풍을 일으켰죠.
그러면서 네이버 광고는 사실상 주도권을 잃은 상황이었고 평일 PC 타임보드나, 모바일 스페셜DA 구좌가 자주 비어있는걸 목격할 수 있었는데요.
(사회적 기업의 광고나 네이버 자체 서비스의 광고가 나온다면 해당 구좌는 비어있는 구좌라고 보면 됩니다.)
A.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 플랫폼. GFA의 출시
그러던 중 네이버는 GLAD for Advitiser (줄여서 GFA)라는 새로운 광고 서비스를 출시하게 됩니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먼트를 출시하면서 2019년 광고계를 주름잡았던 이유를 간단히 말하자면 광고 구좌를 구시대적으로 선착순 부킹하던 시스템에서 페이스북과 동일한 방식으로 지면을 타겟마다 다르게 노출되게 만들고 실시간 입찰형으로 쪼개서 팔았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보면 되는데요.
간단하게 TV 광고를 비교해서 말씀드리자면 주말 예능에 붙는 광고 15초를 예전에는 선착순으로 특정 대행사를 통해서만 큰 돈을 들여서 부킹하고 그 주말 예능을 보는 시청자들 모두에게 광고를 쏠 수 있었다고 한다면, 새로운 광고 시스템은 주말 예능을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쏘는 광고 15초를 살 수 있는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고객(ex. 10대 패션 관심사 고객)을 사는 개념인 거고, 그들이 주말 예능을 보게 되면 주말 예능에 붙어서 타겟에게만 광고가 보여지는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구시대 광고는 1. 특정 대행사를 통해, 2. 선착순으로, 3. 시간대(지면)를 통째로 사고, 최근 광고는 1. 누구나 (소액 광고주까지 포함), 2. 실시간 비딩형으로, 3. 타겟군을 산다.
어렵나요? ㅠㅠ 죄송합니다. 이 개념만 제대로 이해시키려면 사실은 1시간 정도의 강의가 필요하니 일단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할말이 많아서요.
아무튼 네이버는 GFA를 출시하면서 네이버에 남는 지면들을 해당 시스템으로 송출할 수 있게 변경합니다.
그러면서 최근 네이버 기사나, 블로그 사이사이에 배너들이 유독 늘었다는 느낌을 받으시지 않았나요? 브랜딩DA라는 지면을 네이버는 소비자 모르게 최근 부쩍 늘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광고 지면을 늘리고 있는 셈이죠.
아무튼 이 광고 플랫폼으로 인해 광고주들은 네이버에 돈을 더 쓸 명분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제공하지 않았던 관심사 타겟팅도 제공하고, 시간대별 광고 세팅도 가능해졌고, 배너 소재도 수백 개씩 세팅해서 AB테스트가 가능해진 상황이거든요.
네이버는 점점 더 페이스북 광고처럼 셀프서브 형태로 자신들의 지면을 하나씩 바꿔나갈 것 같습니다.
B. 카카오의 비즈보드처럼. 스마트채널 출시
그러면서 네이버는 스마트채널이라는 새로운 광고 지면까지 오픈하게 됩니다.
카카오가 단톡방 상단에 광고 지면을 팠다면, 네이버는 뉴스, 연예, 스포츠탭 최상단에 광고 지면을 파버립니다. 완전히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죠.
카카오의 톡비즈 사업이 비즈보드 출시 이후 77% 성장했다는 기사도 있는데요. 네이버의 스마트채널이 과연 그 역할을 해줄지 2분기 실적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광고 집행해본 결과 경쟁률이 엄청 빡세서 비딩가가 어마어마하게 높은 걸 체감하긴 했네요.
C. 팔던 DA는 가격을 올리고. 스페셜DA 가격 인상
위에서 말했던 구시대 광고의 가장 대표적인 지면이 네이버의 스페셜DA인데요.
3시간 단위로 모바일 메인 구좌를 점령할 수 있어서 BIG 광고주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이것 역시 최근 인기가 시들해졌는지 비어있는 구좌들이 많았었는데요. 6월부터는 갑자기 이 지면의 가격을 약 18% 정도 기습 인상해버립니다.

6월 한달간은 프리미엄이라는 옵션을 걸어 가격을 인상하고, 6월 29일부터는 평일/주말 가격을 다르게 책정했고, 새벽에는 4시간, 낮에는 2시간 단위로 쪼개면서 8개였던 구좌를 10개로 늘려버리는 방식까지 강행하고요.
개별 단가는 확실히 기존보다 저렴해졌지만 일 구좌 합계 금액은 기존보다는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네요. 장사 참 잘하죠?
이걸 보며 느끼는건 좀 더 소액으로 광고주들이 스페셜DA를 집행해볼 수 있겠다. 잘 안 팔리는 주말 지면의 가격을 낮춰서 미부킹된 구좌들이 좀 더 줄어들겠다. 등등의 예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건 네이버 광고 수익이 확실히 늘어나겠구나. 정도네요.
이상 3가지 네이버 광고 시스템의 큰 변화를 짚어봤습니다. 어떠신가요? 저는 광고를 집행하는 광고주의 입장에서 보니 확실히 네이버의 광고 수익이 증가하겠구나 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온라인 광고비. 네이버가 확실히 먹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네요.
2. 네이버에서만 쇼핑하세요
네이버의 첫 번째 야심이 광고 수익 극대화였다면, 두 번째 야심은 쇼핑 수익 극대화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최근 네이버 전사의 모든 서비스들이 커머스 활성화에 맞춰져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커머스 관련해서는 기사들이 많으니 기사들로 설명을 대체할까 합니다.
첫 번째 기사는 아주 따끈따끈한 신규 서비스이죠. 첫 달 무료 + 월 4,900원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기사 댓글에는 웹툰, 바이브,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반쪽이라며 욕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 멤버십의 단 1가지 목적은 네이버페이 활성화입니다. 쿠팡의 로켓와우가 콘텐츠 제공 없이 배송 관련 혜택으로만 유료 멤버십을 운영한다면 네이버는 통 큰 적립금으로 커머스 이용 고객들을 위한 유료 멤버십을 운영하는 셈이고요.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는 사실상 곁다리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아마존 프라임과 사실상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죠.
두 번째는 저번 칼럼에서도 소개해 드렸던 라이브 커머스 관련 기사입니다.
카카오도 주 1회 공식 라이브를 진행하며 사실상 네이버와 카카오가 라이브로 한판 붙는 모양새가 되었는데요. 이 라이브 커머스가 네이버의 거래액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세 번째는 브랜드 스토어 기사입니다.
네이버는 그동안 소상공인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커머스를 여기까지 키워냈는데요. 이제 소상공인을 위한다는 가치관을 접고,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위해 네이버의 공간을 내준 게 바로 브랜드 스토어입니다.
기존의 스토어팜을 브랜드 스토어로 변경하면, 기획전 배너들도 노출할 수 있고 네이버가 새롭게 제공하는 브랜드 스토어만을 위한 광고 구좌, 유입 링크들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네 번째는 네이버 페이 관련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와 네이버를 맞수로 두려는 기자들의 시선이 엿보이는 기사네요. 페이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은 단순히 거래액을 늘리고, 수수료를 더 가져간다는 걸 목적으로 삼고 있지 않습니다.
기사에서도 나와있듯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소비 패턴을 데이터로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아주 큰 메리트라고 볼 수 있고요.
카카오와 네이버가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가지고 광고 타겟팅에 반영한다면 광고는 더욱 더 소비를 불러일으키는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광고주들의 광고비를 더 쓰게 만드는 매력적인 매체가 되겠죠?
결국 페이 활성화라는 말은 광고 수익이라는 더 큰 그림까지 그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다음 기사도 보시죠.
다섯 번째는 네이버 통장 기사입니다
5월에 출시한다던 CMA 연계 네이버 통장은 전월 페이 결제 실적을 기준으로 최대 3% 이자 + 페이포인트 충전시 3% 추가적립 등의 강점이 있는 디지털 통장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카카오 페이에서도 증권업을 추가하면서 현재 비슷한 서비스를 시행 중이죠. 카카오페이는 5월 말까지 100만 원에 한해 5%의 수익을 지급해주고 있네요.
2가지 페이 통장의 목적은 결국 충전된 포인트를 각자의 커머스 플랫폼에서 사용하게 만들고 다시 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줘서 자신들의 커머스 플랫폼에 고객을 가두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페이 포인트에 몇 백만 원씩 충전할 수 있는 국내 커머스 사이트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쿠팡? 11번가? 지마켓? 저는 페이에 고액을 충전하는 소비 패턴은 네이버와 카카오만이 성공시킬 수 있는 서비스라고 봅니다.
카카오페이는 송금으로, 네이버는 페이 포인트 선충전 후 결제로 이미 고객들의 거부감을 어느정도 해소했다고 보고 있거든요.
간단하게 최신 기사들만 모았는데도 네이버 쇼핑과 관련된 기사가 벌써 5개나 있을 만큼 네이버의 최근 의지는 커머스를 어떻게든 성공시키겠다는 걸 전면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광고 수익, 커머스 수익. B2B와 B2C 매출을 동시에 가져가려는 네이버의 야심. 저는 어느 정도 성공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고객들이 변화를 눈치채지 못 하게 하면서 새로운 서비스에 스며들게 만드는 것. 그게 네이버가 참 잘 하는 일이거든요.
마지막으로 아마존과 네이버를 비교하는 기사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한국의 아마존은 쿠팡이 아니라 네이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요즘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