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스몰토픽 이에요~
그..참.. 아직도 정신못차린 패션꼰대들이 있네요.
#Buzfeed 가 브라질 보그의 직원학대를 상세히 보도했어요.
20년전 태도로 패션이 될랑가 몰라..
제가 패션계에 몸담은지.. 어언 25년.. 그.. 참.. 패션꼰대들이 아직도 있네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란 영화를 아직도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요. 거기 등장하는 악마 ‘메릴스트립’은요. 영화에선 멋있을지 몰라도, 실제 세계에선 사라져야 할 ‘패션꼰대’예요.
요즘 세상에 패션한답시고 그렇게 행동하다가는 SNS에서 비판여론 뭇매 맞는 건 나 혼자가 아니랍니다. 내가 책임지고 있는 내 매거진까지 욕먹게 되는 거죠.
Vogue Brazil이 그런 폭로전에 시달리게 됐네요. 직원들이 Vogue의 화장실은 ‘우는 화장실’이었다면서 끝없는 굴욕과 학대에 시달렸다고 폭로했어요.
BuzzFeed News에서 브라질에있는 Condé Nast의 전직 직원 27 명과 계약직 직원들을 인터뷰했는데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동료들이 구타를 당하거나 모욕을 당하거나 개인적으로 학대를 당하는 걸 목격했다고 해요.
에고.. 그런 성깔이 패션감각인 거 아니거든요..? 쩝..
가장 지독한 학대의 중심에는.. 전 직원이 지목하길 Daniela Falcão, 화려한 보그 브라질 편집장이 있었다네요. 브라질에선 안나윈투어 급 취급을 받는 인물이에요.
이런 거 폭로되면.. 보그라도 못견뎌요. 요즘. 얼마 전 보그의 모기업 Condé Nast의 푸드매거진 Bon Appétit에서 이런 문제가 터져서, 결국 편집장은 사임했어요. 시대적으로 필요한 리더십을 가져야지, 요즘 세상에 80년대식 편집장 코스프레를 하면 그거 능력있는 건가요?
Daniela Falcão의 학대는 어이없는 것이었어요. 직원들에게 했더 말 중 주옥같은 말들은요.
- 뭘 입은거야? 넌 터틀넥은 안돼. 니 가슴사이즈를 봐
- 화장한 거야? 그런 얼굴로 어딜 갈 수 있지..?
흠… 사실 이건 라떼는 말이죠. 그니까 제 나이 25살 때 이런 실장님들은 흔했고, 억셉트되었던 거긴 해요. 저도 저런말 듣고 컸답니다. 당시 저희 실장님이 저보고 제일 많이 했던 말, ‘너 서울대 나왔지? 서울대 여자들은 곰이잖아. 여자는 곰보다 여우가 나아’ ㅋㅋㅋㅋㅋ
그 땐 저런 얘길 들어도 ‘아, 실장님에게 내가 배울 게 많아. 난 아직 멀었어’란 생각들을 가졌던 시대예요. (전 그 실장님 엄청 싫어했어요. 참았을 뿐.. ㅠㅠㅠ)
근데 요즘은 안그래요. 저건 무려 25년전, 그러니까 이 카리스마는 21세기가 아닌, 20세기에 통했던 거라구요. 지금은 그런 식으로 권위적인 패션을 배우겠단 친구들이 없고, 실제 패션도 그렇게 흘러가지 않아요.
저런 권위적인 사람들은… 자라가 잘 나갈 때도 ‘그게 옷이냐’ 외쳤고, 유니클로가 부상할 때도 ‘그게 옷이냐’ 외쳤답니다. 실상 자기 자신은 뭐가 트렌드인지 모르는 거죠. 제가 왜 꼰대라 칭했는지 이해되시쥬?
제 나이 50.
이제 할 소리는 해야겠네요. 패션꼰대치고 창의적인 사람 없어요.
우리 이제 너무 구린 건 하지 말자구요.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