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두둥~! 드뎌 김연진님의 첫 번째 글이 도착했어요~
#아트랑 #브랜드랑, 지난 4월, 한국에선 브랜드들이 아티스트들과 무슨 이벤트를 보여주었을까요?
#나이키–#Novo, #Prada–#제임스진, #차이킴–#보그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dited by piiin
안녕하세요~ 패션& 아트 컨텐츠를 소개하며 온라인에서 탐미주의자 piiin으로 활동하고 있는 핀님입니다.
데일리트렌드 #아트랑브랜드랑 코너를 통해 실시간 핫이슈보다 잔향이 오래 남는~ piiin의 4월 #아트커머스 이야기 시작합니다.
- 뻔한 백화점 갤러리의 변화!
- 제임스진 대규모 회고전 & 노보 개인전
- 루이비통 트위스트백 팝업스토어
- 차이킴의 낭만주의
롯데갤러리의 바람직한 변화
롯데가 요즘 백화점 갤러리의 올드하고 뻔한 전시 기획을 넘어 주목할 만한 대형 프로젝트와 트렌디한 전시 기획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 시작점이 된 것이 바로 2018년 9월 롯데백화점 전 지점에서 진행된 LAAP (LOTTE ANNUAL ART PROJECT) 입니다.
이 대형 프로젝트는 1979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전국 11개 갤러리에서 동일한 주제로 공동 기획한 전시이기도 합니다. 그 중심이 되는 장소인 잠실 #롯데에비뉴엘아트홀 과 #롯데뮤지엄 에서 진행 중인 4월 전시를 함께 보실까요?
롯데 에비뉴엘아트홀 4월 전시회
Novo 노보 개인전 <More Hope Run>
2019. 4. 3 – 4. 28
요즘 트렌드의 힙한 국내 아티스트 중 한 명인 노보(Novo) 는 타투이스트이자 설치, 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비주얼 아티스트입니다. MCM, 나이키, SK텔레콤, 캐논, LG 유플러스 등과 협업을 진행하며 기존의 아이디어에 도전하고 있죠.
이번 전시는 2018년 4월 5일에 출시된 Nike x Novo Free RN Artist Series의 1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이기도 합니다.

이 스니커즈는 작년 나이키의 Free Expression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세계 아티스트들과 함께 진행되었고, 한국의 Novo는 그 중 한 명으로 참가했습니다.
실제 러너이기도 한 노보는 일과 미팅, 먹고 마시는 순간까지, Run(달리기)’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는 모든 것들의 ‘More Hope(더 많은 희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노보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작품이 아니라 그냥 낙서같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장난스런 텍스트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은 바로!
GUCCI 콜라보레이션으로 라이징 스타가 된 코코카피탄(Coco Capitán)의 작품과 맥락이 이어집니다.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밀레니얼 세대의 감성인 거죠.
아참! 2019년에도 롯데 전 지점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인 LAAP (LOTTE ANNUAL ART PROJECT)의 KEY 아티스트 중 한 명이 노보 작가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네요.
롯데뮤지엄 전시회
제임스 진, 끝없는 여정
2019. 4. 4 – 2019. 9. 1
럭셔리 브랜드 PRADA와 무려 10년이나 콜라보를 하고 영화 셰이프오브워터와 블레이드러너 2049의 아트 포스터를 그린 제임스 진(James Jean) 작가의 첫 번째 대규모 회고전이 롯데뮤지엄에서 4월 4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프라다와 제임스 진의 콜라보 인연은 매우 깊어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프라다는 제임스 진의 일러스트를 담은 프린트물과 액세서리를 꾸준히 선보여왔습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였던 작품들 중, 현실과 환상이 교차된 특유의 초현실적인 작품 일부는 이미 소장자가 확정되었다는 의미의 빨간 스티커가 붙어있고, 공식 SNS를 통해서는 리미티드 에디션 피규어의 SOLD OUT 이 공지되었죠.
“제임스 진은 내러티브 세계의 예술가다. 장차 예술계의 중심에 설 작가다.”

루이비통 콜라보로 유명세를 얻으며,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아시아 작가 최초로 전시를 한 무라카미 다카시(Murakami Takashi)는 해외 패션위크의 프론트로우에서 자주 보이는 글로벌 셀럽입니다. 바로 이 무라카미 다카시가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너무나 애정하는 작가가 제임스 진입니다.

개인적으로 작품 레벨로만 보면 이미 예술계의 중심에 선 완성형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온전히 상상력으로써 신비롭고 은밀한 세계관을 표현한 그림은 실제로 보는 순간 퀄리티와 디테일에 놀라 말이 안 나올 정도였죠.
럭셔리 브랜드 프라다 콜라보의 원본 작업을 포함해 20년간 작품 활동의 예술적 궤적을 돌아볼 수 있는 세계 최초 대규모 회고전의 전시 기간은 9월 1일까지입니다.
루이비통-한복으로 이어지는 뉴트로
이 날은 하루에 두 곳의 일정을 소화했는데, 그야말로 극과 극의 분위기였습니다. 핵인싸들의 핫플레이스 이태원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진행된 루이비통 트위스트백 팝업 스토어를 방문한 후, 이어서 느리게 가는 아날로그 갬성 연남동 라휜갤러리에서 세계적인 한복브랜드 차이킴의 낭만주의 전시를 본 날입니다. 이것은 마치 빠름과 느림, 화려함과 은은함, 더치라떼와 국화차를 오간 듯했습니다.
이태원 바이닐앤플라스틱
루이비통 트위스트백 팝업 스토어
2019. 4. 11 – 4. 24
세계 최초 루이비통 트위스트백 팝업 스토어의 하이라이트! 런웨이를 걸으면 이렇게 15초짜리 루이비통 패션쇼 영상을 만들어 전송해주는 체험 이벤트에 도전했는데 어떤가요? 너무 부끄러워서 빠르게 걷는 게 최선이었습니다. 다시 보니 맘껏 런웨이를 누리지 못 한 게 아쉽네요.
인간 루이비통 배두나와 강다니엘이 ELLE 엘르매거진 콜라보를 통해 공개한 예고 영상부터 화제가 되었는데요. 루이비통 트위스트백은 루이비통 여성컬렉션의 아트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가 2014FW 컬렉션 쇼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루이비통의 아카이브 제품 중 하나인 포쉐트 트라페즈(Pochette Trapèze)의 건축적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으며, 출시된 지 5년 만에 루이비통의 뉴 클래식 백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한 에디션 디자인을 어렵게 공수해 오는 등, 그야말로 다양한 디자인의 트위스트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착용이 가능하고, 구매도 가능한, 결제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행사이기도 했죠.
이번 전시의 특징이라면 이태원 바이닐앤플라스틱의 공간 특성에 맞춰, 뮤직을 테마로 선곡하듯 장르에 어울리는 디자인의 백을 배치한 것입니다. 여기에 루이비통 2019SS 컬렉션 일부를 볼 수 있는 건 보너스! 팝업 스토어 방문과 런웨이 체험은 별도의 예약 없이 4월 24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연남동 라휜갤러리
차이킴의 낭만주의
2019.3.20 – 2019.4.14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김태리 한복, 헐리웃 배우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이 사랑하는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 브랜드 차이킴(Tchai Kim) 전시가 4월 14일부로 종료되어 더 많은 분들이 못 보게 된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차이킴은 맞춤 한복의 한계를 느껴 디자인 영역을 넓히고자 만든 기성복 브랜드로 ‘차이킴’ 김영진 디자이너의 낭만주의적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지난 시즌 서울패션위크에 초대받은 VOGUE 수석 평론가 사라 무어(Sarah Mower)의 극찬을 받았는데, 서울패션위크에서 쇼도 안 하는 차이킴 선생님의 쇼룸에 직접 방문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글로벌 패션전문가를 매료시킨 차이킴의 한복은 가장 한국적인 트렌드의 중심에 있습니다.
전시는 화이트, 핑크, 그린, 옐로우 4개의 컬러별 섹션으로 구분해서 컬러에 맞는 한복과 소품으로 각 섹션마다 개성 있는 연출을 살렸습니다. 특별하고 감사했던 차이킴 선생님의 초대 덕분에, 관람 후 낭만을 이야기하고 유쾌한 대화로 전시 여운을 이어가던 순간은 힐링 그 자체였죠.
‘당신에게 낭만이란?’ 이라는 질문에 어떤 답이 떠오르시나요. (차이킴 선생님의 기습 질문에 저도 아직 답을 고민 중입니다만… )
니콜라스 제스키에르 19SS 컬렉션을 통해 패션의 미래 비젼을 선보인 루이비통 팝업 스토어에서는 실제 컬렉션 룩을 보니 시크함보다는 레트로 감성의 80년대 무드를 더한 것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주요한 요소였다면, 차이킴 선생님의 한복 브랜드는 밀레니얼 세대가 열광하는 가장 한국적인 트렌드의 중심에서 불편한 한복이 아닌 생활한복에 소장가치를 더한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결국 ‘오래된 미래’ 로 정의되는 뉴트로를 극과 극의 전시를 통해 완전히 다른 버젼으로 체험한 날인 것 같아요.
‘오늘은 맞고 내일은 틀리다.’
혁명과 진보의 회의론에 빠진 현시대의 우리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낭만주의 사상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이상 탐미주의자 piiin의 글을 통해 패션&아트의 탐미적 밸런스가 채워지셨기를 바라며, 곧 새로운 이야기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