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트렌드를 가격때문에 구독하고 계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1년 전 칼럼 중 하나를 무료로 공개합니다.
**이 칼럼은 2018년 1월 2일자 칼럼입니다.
신.년.특.집! #빵빵한중국보고서 하나 소개할께요.
#중국의류산업의맥박 이라는 총 #88장짜리보고서 에요.
대체 미래 중국을 이끌어갈 #8가지트렌드 는 무엇일까요?
궁금하면…클릭!
안냐세요~ 새해 새날이 밝았습니다! 모두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한 해 되셨음 좋겠네요. 오늘 새해 첫 소식으로는 아주 빵.빵.한 중국보고서를 하나 가지고 왔어요. Pulse of the Apparel Industry in China (중국 의류산업의 맥박)이란 주제로 바로 지난달 발간된 따끈따끈한 보고서에요.
발간처는 글로벌 무역회사로 유명한 리앤풍의 자회사 Fung Intelligence에요. 여긴 중국관련 양질의 보고서들이 영문으로 발간되는 곳이라 저는 자주 애용한답니다. 이 보고서는 크게 4가지 파트와 부록으로 이뤄져 있어요.
- 유통 / 마켓별 리뷰
- 중국 의류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8가지 트렌드
- 패스트패션-중국형 패스트패션의 공급체인이 가져야 할 7가지 룰
- 피트니스형 의류로의 도약: 중국의 애슬레저 붐
- 부록: 여성, 남성, 아동, 스포츠 부문 중국 탑브랜드10 및 그들의 마켓셰어
아주 알차죠?
그 첫번째 주제인 유통/마켓별 리뷰는 복종별 매출변화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도표만 보시면 될 듯 해요. 원보고서가 여기 있으니 꼭 다운받으셔서 보시구요. 마지막 부록 파트도 도움이 많이 되실 거에요. 요 몇 년간 순위가 좀 바뀌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두번째 주제인 중국 의류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8가지 트렌드만 함께 이야기해보도록 할께요. 이 부분이 중국사업을 염두에 두시는 분께는 가장 중요한 Key가 될 듯 합니다. 그럼 Fung Intelligence가 정리한 8가지 트렌드를 이제 소개하겠슴다~
첫번째 트렌드, 체험형 쇼핑(VR, 맟춤, 카페를 겸비한 유통)
현재 중국내 브랜드들은 소위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Experimental flagship store)들을 런칭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어요. 3가지 브랜드의 예를 들어볼께요.
1. 아디다스
아디다스는 2016년 광저우에 축구를 주제로 하는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어요. 오픈하는날 베컴이 와서 화제가 됐었죠. 이 매장은 축구유니폼형 티셔츠에 고객의 이름을 각각 프린트하는 서비스를 갖추고 있어요. 고객이 매장에 와서 유니크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도모한 거죠.

아디다스는 또 같은 시기에 당시 ‘아디다스 스포츠 공화국(Adidas Republic of Sports China)’이란 팝업 스토어를 상해에 열어서 화제가 됐었는데요. 여기서는 한달간 농구 프리드로우 게임, 달리기 수업, 요가 수업 등을 무료로 제공했답니다.
이 때에도 축구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는데요. 지난달 제가 데일리트렌드에서 소개했듯이 최근 점차 남성과 유니섹스 부문에서 축구는 가장 핫한 패션코드로 부상하는 중이랍니다.
2. Hodo
Hodo는 중국내 오랜 남성복 브랜드에요. 이 브랜드가 상해에 2016년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면서 이 스토어에 여러가지 체험 요소들을 집어넣었는데요. 매직 미러, 인스토어 카페, 그리고 반맞춤(Made-to-measure) 코너가 그것이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하나 알아두어야 할 점이요, 지금 중국의 매직미러 기술은 ‘옷을 일일이 입어보지 않고 가상으로 입어볼 수 있다’란 수준을 넘어서고 있어요. 사실 그동안 가상피팅 분야는 의류에선 꼭 필요한 기술인지 의문시되는 분야기도 했어요. 왜냐면 옷을 입어본 다는 것이 지금 옷을 사려는 소비자에게 그렇게나 귀찮은 일인가라는 점, 또 가상피팅을 해봤다고 해서 직접 입어보지 않고 구매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의문으로 남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Hobo의 파트너인 심천클라우드드림(深圳云之梦)이란 회사는 지금 매직미러를 통한 인체스캔, 즉 사이즈 측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요. 거울앞에 서서 한바퀴 돌면, 내 사이즈가 저절로 측정되어 최적의 맞춤 의류를 만들 수 있단 의미죠.

그런 의미에서 중국의 가상 피팅에는 Made-to-measure(반마춤)이란 이야기가 따라나와요. 표준사이즈로 재단된 상태에서 소비자의 사이즈를측정한 뒤 봉제과정에서 소비자체형에 맞게 만드는 방식인데, 커스텀보다는 빠르고 저렴하며, Ready-made보다는 소비자 개개인에 맞춘 개념의 옷이 되죠.
3.Aimer
Aimer는 전에 한 번 얘기했었던 중국의 떠오르는 언더웨어 스타브랜드에요.(기억 안나시면 여기 클릭)
Fung Intelligence에 의하면 Aimer가 제공하는 경험의 폭은 매우 넓어요. 소비자와 함께하는 다양한 Interactive activities를 갖춘다는게 이 브랜드의 취지인데요. 첫째, 이 브랜드도 가상피팅과 Made-to-measure서비스를 제공해요.(Hodo랑 비슷하죠? 이 서비스 지금 중국에서 확장 중이랍니다) 둘째, 이와 더불어 매장내에서 VR 패션쇼를 볼 수 있어요. 셋째, 신기하게도 고객을 위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워크숍도 마련하고 있어요. 이 라이프스타일 워크숍은 말그대로, Aimer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로 고객을 안내한다는 건데요. 요리강좌나 DIY해보기 같은 것들을 함께 한다는 군요. 그리고 다섯째 더 높은 레벨의 VIP가 되면 또다른 레저경험을 함께 할 수 있다고 해요.

Aimer는 이미 2012년에 Aimer가족생활박물관 爱慕一家人生活馆이란 컨셉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낸 바있어요. 여기서는 브랜드 체험의 대부분이 ‘맞춤’속옷에 국한되어 있었는데, 여기에 테크놀러지가 가미되어 오늘날의 이미지를 구축했죠.

두번째 트렌드, 패션을 넘어 다른 섹터로
두번째 트렌드는 정말이지 흥미로와요. 아울러 한국의 패션기업도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기도 해요. 점차 패션이란 영역은 어패럴을 넘어 뷰티, 쥬얼리, 잡화 비중이 더 커지면서 갈래갈래 나뉘고 있는 중이잖아요? 다시말해 옷만 붙잡고 있어서는 쪼그라지는 시장만큼 나도 쪼그라지게 생긴 거죠. 이럴 때 중국 기업들은 패션을 넘어 어떤 쪽으로 브릿지를 대려고 할까요? Fung Intelligence가 마련한 표를 해석해서 넣어볼께요. ㅋㅋㅋ 신기하게도 여기엔 ‘한국’이란 말이 자주 나옵니다아~
중국인들의 사업확장을 보면, 한국기업들보다 경계선을 훌쩍 뛰어넘는 과감함이 돋보이죠? 특히 여성복이 피부과나 성형외과 쪽에 투자하거나, 아웃도어 브랜드가 여행사에 투자한다는 게 인상적이에요. 생각해보면 라이프스타일 연계가 가장 쉬운 부분인데 말이죠. 우리 패션산업도 패션을 넘어 다른 섹터를 눈여겨봐야 할 시점이에요.
세번째 트렌드, 멀티브랜드 스토어
우리나라에선 편집숍이라 부르는 형태를 중국에선 지금 멀티브랜드스토어, 혹은 컨셉스토어라 부르고 있어요. 지금 모든 유통들이 가장 집중하는 패션숍 형태인데요. 이 보고서에선 타입별로 이렇게 정리해 놓았는데 이것도 흥미로와요. 한번 볼까요?
위탁모델 사례로 나온 The Fashion Door는 광저우에서도 아주 인기있는 편집숍이에요. 마치 파리의 레클레뢰르 같은 느낌이랄까요?

또 스페셜티 모델로 소개한 숍 중에는 On Pedder가 의미상으론 가장 맞을 듯 해요. 신발과 잡화만 다루는 아시아계 편집숍이에요.

네번째 트렌드, 중국풍 디자인의 부상
이 트렌드는 중국의 자부심과 연계되어 있는데, 중국 신진 디자이너 중에서는 ‘중국풍’ 디자인을 앞세운 스타일들이 많아요. 한국에서도 요즘 ‘모던한복’ 입는 친구들이 있듯이 중국도 마찬가지랍니다. 이들은 한국과는 달리 매우 고가의 가격을 책정하고 부유층을 공략해요. 보고서에서 소개한 지금 한창 뜨고 있는 중국풍 디자인 브랜드 5개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아요.
다섯번째 트렌드, 빠른 공급체인과 제품사이클
이 보고서에는 4가지 주제가 있다고 말씀드렸죠? 그리고 그 중 한 주제가 중국형 패스트패션에 관한 것이었구요. 올해들어 중국의 La chapelle이 유니클로를 앞지르면서, 중국인들 스스로가 만드는 패스트패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거워요. 이 트렌드도 그에 기반한 것인데요. Fung Intelligence가 케이스스터디로 내세운 사례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한두이서(韩都衣舍)랍니다.
한두이서는 브랜드들이 입점하는 쇼핑몰이 아니냐구요? 맞아여 한국풍 패션을 한다하는 브랜드들, 우리나라 쇼핑몰들, 이런 곳들이 너도 나도 입점해서 파는 쇼핑몰이었는데, 지금은 아마존처럼 스스로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무려 23개의 PB를 가진 패션기업으로 거듭났어요. 더구나 이들은 모두 패스트패션이랍니다.

이 보고서에서 설명하고 있는 한두이서의 체제를 한번 볼까요?
- 3-5명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머천다이징팀이 무려 280팀 존재
- 전통적 중국회사들이 가진 수직적 결재 구조를 타파, 팀별 권한으로 생산부터 판매까지 결정
- 240여 공급업체와 네트워킹하여 디자인에서 창고까지 20일 소요
- 강력한 IT시스템 구축으로 리얼타임 판매 데이터 분석, 키 벤더들과는 아예 데이터를 공유, Data-driven 디자인 생산체제 구축
또 이 파트는 아니지만, 뒤의 패스트패션 파트에 보면, 빨라진 공급체인과 더불어 중국회사들의 물류가 얼마나 진일보했는지도 볼 수 있는데요. 중국 패스트패션의 넘버원으로 등극한 La Chapelle의 경우, 창고는 모두 자동화되어 있으며 제품에 RFID를 부착하여 생산부터 판매까지 추적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해요. 이 RFID는 최근 패션브랜드에 도입되는 사례가 글로벌하게 많아지는 추세에요. 이력을 추적할 수 있다는 건 스케쥴 효율에 혁혁한 공을 세우거든요. 이건 언제 한번 몰아서 포스팅할께요.
여섯번째 트렌드, ‘왕홍’ 과 팬
보고서에서는 Fan-economy란 말로 명명한 이 트렌드는 바로 왕홍과 그들의 팬덤을 배경으로 하는 판매트렌드를 말하고 있어요. 요 왕홍들이 요즘 직접 브랜드를 런칭해선 Tabao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그들 중 탑브랜드를 보고서가 정리했네요. 바로 요 아이들이랍니다.

일곱번째 트렌드, 주식 상장
네.. 맞습니다. 요즘 중국 기업들은 너도 나도 상장 붐이에요. 과연 중국에선 어떤 기업들이 상장했는지 한번 볼께요. 이건 영어가 어렵지 않아서 그냥 원본 넣었어요. 하핫 ^^;;
위에 표를 보면, Huimei하고 Liebo는 심천 마켓에 상장을 했죠? 그리고 Handu, 즉 한두이서는 National Equities Exchange and Quotations에 상장했다고 되어 있구요. 사실 이게 다 같은 말인데요. 우리나라에 코스피와 코스닥만 있지만 중국에는 코스피에 해당되는 주판, 코스닥에 해당되는 창업판 말고 그 아래 신삼판(新三板)이라는게 있어요. 신삼판은 중소기업의 지분 양도 시스템이에요. 중국 내부적으로는 너도나도 여기 상장해서 난리기도 해요. 제 친구도 두명이나 상장했다니까요. ㅋㅋ 한 친구는 잘나가고, 한 친구는 투자자들한테 지금 쪼여서 쩔쩔매고 있어요.
현재 말은 많지만 여전히 인기 좋은 투자 시장이에요. 거기다 중소기업에겐 자금을 쉽게 모을 수 있는 좋은 터전이기도 하구요. 지금 여기 표에 나온 브랜드 중 Ellasay와 JNBY 빼곤 다 신삼판에 상장한 기업들이랍니다. 요런 시장이 있으면 한국패션기업도 자금운용이 좀 쉬울텐데 부러운 부분이에요.
여덟번째 트렌드, M&A
주식상장만큼이나 중국 의류기업들은 지금 M&A열풍이랍니다. 이들이 주로 구매하는 브랜드는 해외 브랜드들, 홍콩 브랜드들이에요. Alexis Mabile이란 파리 브랜드 아시나요? 파리 패션위크에서 런웨이를 펼치는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인데 이제 중국 거랍니다. ㅋㅋㅋㅋ 유명 남성복인 벨기에 브랜드 Dirk Bikkemberg도 이젠 중국 거구요. 한국에 들어와있는 Maje, Sandro 이런 브랜드들 인제 전부 중국 거가 됐어요~~ 얘네들을 산 중국 기업들도 다 신삼판에 상장한 친구들이랍니다.

Fung Intelligence는 요 8가지 트렌드가 중국 패션 기업의 미래 성장에 동력이 될 것이라고 봤어요. 요는 뭐냐면, 중국 패션기업들은 이제 ‘옷’을 하고 있지 않고 ‘비즈니스’를 하고 있단 거죠. 이제 어느 누구도 멋진 컨셉의 옷을 만드는게 미래를 열 창구라고는 보지 않게 되었달까요? 이제 테크놀러지, 금융, 하이브리드 산업에 눈을 떠야할 때입니다. 우리보다 늦게 시작한 중국이 우리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지금, 좀 늦긴했어도 단단한 발걸음을 디딜 수 있으면 우리에게도 빵빵한 성장동력이 생길 거에요.
보고서가 워낙 알짜니깐요. 이따 점심드시고 다운받아서 표만 한번 쓱 보셔요. 젤 번역할 거 많은 부분이 바로 요 8개 트렌드 부분인데 요건 제가 여기다 한글루다가 썼으니깐 요거 보심되구요.
와아아~~ 저 오늘 신년 특집이라 저 정말 길게 썼어요!
ㅋㅋㅋ 기특하쥬? 낼봬요~~~
좋은 정보나눔 해주셨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