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4대패션위크가 끝이 났어요. 근데 그거 아시나요? 캐나다엔 ‘스타트업패션위크’라는 게 있다는 거요.
이 행사의 이름은 서울패션위크하고 이니셜이 같은 SFW랍니다. 하핫. Startup Fashion Week의 약자에요.
원래 SFW는 2014년 패션 테크관련 스타트업들이 피치를 하던 행사로 시작해서 작년부턴 제대로 된 패션위크로 자리잡게 시작했어요. 이 행사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패션쇼 형식의 패션 창업 플랫폼’이랍니다. 즉, 여기엔 신진 디자이너의 패션쇼, 스타트업들의 피치데이, 네트워킹 등이 모두 한 자리에서 이뤄져요.
행사를 런칭한 Jodi Goodfellow는 스스로 패션 테크 스타트업 창업을 했던 인물이에요. 근데 자기 기술을 팔아보려니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죠. 패션기업 사람들을 만나기가 너무 어려워서요. 그런데 다른 패션창업자들에게도 같은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답니다. 그래서 그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행사를 기획했어요.
신기한 건요. 제겐 좀 개념이 모호하게 들렸는데..하핫. 2018년엔 처음으로 티켓을 대중에게 오픈했는데 다 매진됬지 말입니다..? 이 친구들이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은 요러해요.
- 디자이너 :우리가 2-3명의 디자이너를 선택해 쇼를 하려고 해. 신진들은 지원해라~
- 사진작가 :우리 공식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지원해라~
- 모델 :우리 런웨이에서 걷고 싶은 모델은 지원해라~ 단, 자발적 지원만 받는다~
- 스폰서 : 우리 행사에 돈대고 싶은 사람은 지원해라~
일단 이 방식은 사진작가와 모델이 각기 알아서 지원하는 방식이라, 에이전시가 낄 틈이 없는 관계로 돈문제가 투명합니다. 하핫. 그리고 디자이너는 2-3명만 뽑기는 하는데, 이 행사가 몬트리올, 밴쿠버, 토론토 3개 도시에서 돌아가며 열리기 때문에 한 10명 정도의 디자이너에게는 기회가 돌아가는 셈이에요.
SFW가 하는 행사는 또 다음과 같아요.
- 패션쇼 : 신진들의 패션쇼를 열어서 보여줘요.
- 피치데이 & 테크 포럼 : 패션테크 스타트업들이 피치할 기회를 갖고, 이를 바탕으로 토론도 이뤄집니다.
2016년 테크포럼 출처:Wet Haute Tech - 네트워킹 : 이게 핵심인데요. SFW가 초대한 사람들만 들어올 수 있는 런치, 디너 행사가 많아요. 업계 핵심인물들을 따로 초청해서 자신들이 선정한 디자이너와 스타트업, 모델들을 소개하는 자리죠.
패션 스타트업들과 투자자를 어떻게 모으는지는 사이트에 따로 안내되진 않았는데요. 창업자인 Jodi Goodfellow 얘기로는 그녀가 일하면서 다져놓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스타트업들의 피치데이와 포럼을 기획하는 듯 해요. 그리고 이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업계 관계자에겐 티켓을 공식적으로 판매하고 있구요.
사실 디자이너만 해도 패션위크를 통해 스스로를 알릴 수있는 자리가 많은데, 스타트업들의 경우 업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가 쉽지많은 상황이에요. 제가 알고 있는 한국의 패션스타트업들만 해도 모던한복하고 있는 하플리, 생산플랫폼 구축한 파이, 이런 친구들은 참 독특한 시장을 열어가고 있는 스타트업인데도, 서울패션위크란 틀에는 좀 맞지 않는 면이 있거든요.
올해가 2년차이니 어찌될 지 모르겠지만, 첫반응치곤 참 괜찮은 행사에요. 한국에도 하나 있음 좋겠지 말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