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이천명 이 사겠다고 #대기자리스트 에 줄선 #바지 가 있어요.
#삼만명 이 사겠다고 #대기자리스트 에 줄선 #가디건 도 있구요.
개싸냐구요? 워매 아뇨.
#밀레니얼에대한착각, 그들은 #가성비세대가아닌지도요.
그들이 열광하는 제품이 뭔지, 궁금하면…오백원..ㅋㅋㅋㅋ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저는요.. 어제 엄청난 열일을 했답니다. 일단 밤을 꼴딱 세우고는 아침부터 DDP가서 쇼를 봤잖아요? 쇼 본다음 거기 카페에 눌러앉아 쇼3개의 리뷰를 다 썼어요.. 대박이지 않나요..? 그리고는 또 PT 수업을 갔었다는 거..ㅋㅋㅋㅋ 덕분에 어제 개꿀잠을 잘 수 있었답니다..ㅋㅋㅋㅋ
오늘 이야기는요. 우리는 밀레니얼 세대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이야기에요.
지난 3월4일 Business Insider지에는 매우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실렸어요. 제목하여 ‘Millennial들에게는 Forever 21 및 H & M과는 잘 맞지 않는 새로운 쇼핑 습관이 있습니다.(Millennials have a new shopping habit that could spell trouble for Forever 21 and H&M)’. 멋지쥬?
그리고 그 기사의 첫문장은 요거 였답니다.
Millennials are increasingly buying clothing that’s characterized by durability and utility.
밀레니얼들은 점점 더 ‘내구성’과 ‘유틸리티’가 강조된 의류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저..이 문장 읽고..찌릿찌릿 전기 통해서 5분 엎어져 있었음요. 우리 오늘 정말 중요한 얘기를 해야 돼요. 이제 패션은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런 바운더리를 훌쩍하니 넘어섰다니까요.
그들의 신기한 광기
요 몇년간, 사실 우리는 끔찍한 불황을 목격하면서도 독특하리만치 무서운 매진 행진을 목격해왔어요. 신기하게도 이런 제품들은 대기자가 만 명 넘게 기다릴 정도로 대박이 나기도 하구요. 제품 하나가 한 번 흥하면 그 브랜드가 떨쳐 일어나 단박에 유명브랜드로 탄생하는 기현상까지 일어날 정도였죠.
제가 몇 개 소개할께요. 놀랄 준비 하셔용.
- 12,000명이 기다린 바지- ‘Everlane’
:개신기한 사건 중 하나에요. 에버레인이 50불짜리 직장여성을 위한 기본바지를 요번 1월에 내놨어요. 근데 내놓기도 전에 12000명이 줄을 섰답니다. 에버레인이 오죽하면 올 6월까지 재공급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상태. 5가지 컬러, 2가지 핏이었구요. 포인트라면 모든체형에 완벽한 스트레치 착용감, 깔끔 옆지퍼, 초간단 디자인 플러스 에버레인 특유의 놀라운 가격요.
- 30,000명이 기다린 가디건- ‘Sezane’
:얘는..개신기한 건 한번 썼으니간.. 짱 신기한 사건 중 하나요. ㅋㅋㅋ Sezane라는 프랑스 여성 캐주얼 브랜드인데요. 120달러짜리 가디건 하나를 내놨거든요. 이게 작년 11월인데 대박! 3만명이 줄서는 바람에 겨우내 계속 리오더 했던 제품이에요. 얘는 앞뒤를 뒤집어 입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요. 4가지 색깔이 있었어요.
- 2차리오더에도 1000명이 줄선 가방- ‘Linjer’
:얘는 지난 가을에 한번 매진됐었어요. 홍콩의 가죽 브랜드 Linjer란 데서 내놓은 Tulip Bag이란 앤데요. 지금 2차가 ‘출시될 예정이야~’하고 바람만 잡았는데 1000명 줄서 있습니다….3가지 색상인데요. 싸지도 않아요! 425달러! 여름까지 기달려야 겟할 수 있다네요. 얘는 작아 보이는데 의외로 킨들, 메이크업 파우치, 선글라스 및 가벼운 스웨터까지 휴대 할 수 있고, 안주머니엔 스마트 폰, 열쇠 등이 들어갈 수 있대요.
여기까지 읽고 보니…인제 눈치채셨어요? 밀레니얼들에게.. 우리가 모르는 광기가 있긴 있쥬?
근데 혹시 여기까지 읽고 ‘어라, 이 친구들은 기본을 좋아하네’ 라고 생각하신 분 계세요?
글쎄요. 좀 정확히 말해야 할 거 같아요. 이 친구들이 좋아하는 건요. 기본이 아니라 ‘유틸리티 프로덕트(Utility Product)’랍니다.
기본이 아니라 ‘유틸리티’
어딘가 생활기능성을 더한 기본 제품들. 밀레니얼들은 이런 제품에 거의 환장해요.
제가 데일리에서 리포팅한 비슷한 사례 또한 비슷한 게 많아요. 어딘가 기본같은데, 밀레니얼들이 겁나 밀어줘서 우뚝하니 유명브랜드, 혹은 메가 히트 제품이 됐더라 하는 이야기요. 어디 한 번 몇 개 예를 들어 볼까요?
- 올버즈의 양모 스니커즈:2016년 출시되자마자 1개월 안에 솔드아웃. 발냄새 제로, 개편한 신발이란 유틸리티가 특징 (여기 클릭)
- 베타브랜드의 Dress Pants Yoga Pants: 지난 주 소개했죠? 아직까지도 베스트 셀러인 제품. 요가를 할 수 있을 정도의 편안함을 유틸리티로 제공하는 팬츠. (여기 클릭)
- Outlier의 OG팬츠 : 데님 팬츠에 생활방수+스트레치를 더한 고기능 진. 이 바지로 브랜드가 흥했죠.(여기 클릭)
- OV의 압축저어지 : OV의 초창기 레깅스와 톱을 대표하는 단단한 질감의 멜란지. 발수투습은 물론이고 몸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압축소재란 유틸리티가 특징. 소재 개발만 1년 걸렸다고 해요. (여기 클릭)
- 일본의 아넬로 가방 : 이 가방만 지난해 260만개 팔았다는 전설의 가방, 역시 풍성하고 편리한 수납이란 유틸리티가 특징 (여기 클릭)
이들의 이런 소비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지난주 소개한 베타브랜드의 인기 또한 쉬이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베타브랜드에선 ‘코르셋형 바디수트가 딸린 원피스’, ‘앞뒤로 뒤집어 입을 수 있는 원피스’ 같은 유틸리티형 기본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 사이트니까요.
과연 이 시대에 패션이란 무엇일까요?
과거엔 스타일리시하고 엣지있고, 더 럭셔리해 보이거나 더 튀어 보이는 것, 개성 있어 보이는 것이 패션이었다면, 지금의 소비자들은 그런 것 보다 더 우선시 되는 게 있어요. 무엇보다 남에게 보이는 부분보다는 내가 입고 편해야 한다는 의식이 부쩍 강하답니다.
“홈쇼핑 제품이네, 결국”
얼마 전 누군가와 이 얘기를 나누다 그 분이 하시는 얘길 듣고 제가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졌어요. 그 분은 대뜸 이런 얘길 하시더군요. “그게 뭐가 새롭습니까? 그런 소소한 기능성들 강조하는 게 결국 홈쇼핑 제품들 아닙니까? 신축성있는 바지니… 기능적인 가방이니..뭐가 새롭다는 거에요?”
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실 업계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면 가끔 외계에서 온 게 아니면 하나도 새롭지 않기 때문에 들을 가치가 없다는 태도를 취하는 분들을 보기는 해요. ㅋㅋㅋㅋ 참내.. 근데 이런 분은 뭐가 잘못됐냐면요. 애초에 비즈니스는 새로운가, 아닌가를 따지는 오류에 빠지면 안돼요.
중요한 건, ‘지금 그것이 새로운 아이디어인가’가 아니라, ‘그것이 지금 이 시점에 유효한가’ 하는 거랍니다. 이 분이 하나 정확하게 보신 거는 요즘 애들이 환장하는 제품 중에는 홈쇼핑제품하고 비슷한 것이 정말 많기는 하다는 거죠. 사실 홈쇼핑 의류에 보면, 저렇게 기본 바지인데 생활기능성을 가미한 옷들이 넘쳐나니까요.
그런데 지금 해야 되는 생각은요. 저 아이디어가 뭐가 새로운가를 따지는 게 아니라, “같은 생활기능성 의류인데 홈쇼핑 의류는 왜 애들에겐 인기가 없을까 “하는 부분, “같은 아이디어로 보이는데 무엇이 다른가 하는 부분”이에요. 이 부분을 이해해야 유효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잖아요.
고객경험, 들어도 들어도 어려워라
말 나온 김에 우리 한번 더 얘기해볼까요? 홈쇼핑에 저렇게 좋은 제품이 많은데 밀레니얼들은 왜 홈쇼핑 제품은 사지 않는 걸까요?
제가 제 경험 하나 들려드릴께요. 제가 젊었을 때.. 한 30대초반에 있었던 일이에요. 엄마가 너는 왜케 옷을 못입느냐면서 저한테 어울리는 예쁜 옷을 봤다는 겁니다. 사주겠다고 해서 희희낙낙 쭐래쭐래 따라갔어요. 그리하여 도착한 곳이…롯데백화점의 루치아노최……ㅠㅠㅠㅠㅠㅠ
루치아노최에서 엄마가 고른 옷은 사실 괜찮았어요. 그런데 저는 완강히 거부했답니다. 루치아노최는 좋은 브랜드이지만 제 마음은요. 엄마나 엄마 친구들과 같은 브랜드를 입을 순 없다는 거요. ㅋㅋㅋㅋ 집에 올 땐 서로 삐져서 따로 왔단 슬픈 사실…ㅋㅋㅋㅋ
즉, 소비자가 제품만 보고 구매하는게 아니란 겁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그렇게나 외치는 고객경험의 첫단추에요.
예를 하나 더 들어볼께요. 얼마 전 4대 패션위크가 끝났잖아요? 제 사례랑 매치해서 한번 들어봐주세요. 지금 패션계를 쥐락펴락하는 스트리트 패션의 대부는 명실공히 라프 시몬스(Raf Simons)에요. 현재 거리의 패권은 슈프림(Supreme)과 아디다스 Yeezy가 주도하는 스케이트보드-힙합컬쳐 브랜드들인데 얘네들 모두가 입에 거품물며 존경하는 디자이너라고 모시고 있는 분이 현재 Calvin Klein의 CD이자 자기 브랜드로 남성 패션을 쥐락펴락하는 라프 시몬스랍니다.
라프시몬스가 지난시즌부터 내놓아 인기몰이 중인 아이템 중 하나가 ‘고무장화’에요. ㅋㅋㅋㅋ 라프가 내놓으니 그 추종자들도 전부 내놓았겠죠? 아무래도 올해 히트 칠 예감요. 그런데 흥미로운 건 올해 프라다에서도 고무장화를 내어놓았다는 거에요. 여기서 저의 질문요. 프라다는 좋은 브랜드잖아요? 그럼 프라다의 고무장화는 잘 팔릴까요?

제 대답은 ‘글쎄요…’ 랍니다. 왜냐면 저 고무장화는 스트리트 패셔니스타들을 겨냥한 것인데요. 라프 대왕이 지배하고 있는 스트리트-스케이트보드-힙합 왕국의 아이들은 프라다를 신고 싶지 않을 거에요. 프라다는 좋은 브랜드지만, 그 애들이 보기엔 슈프림이 아니잖아요. 프라다는 스트리트 정신이 배어있지는 않은, 예쁜 헐리우드 셀레브리티들이 신는 브랜드죠.

이건 제가 루치아노최를 입지 못하는 이유와 같아요. 매니아로 갈수록 소비자는 제품만 보고 결정하진 않아요. 그들은 ‘본질’을 입고 싶은 거랍니다.
저 홈쇼핑의 바지는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요? 우리가 그 기업의 본질은 커녕, 그 기업이 누군지나 알고 있나요..?
12000명이 기다린 저 기본 바지는 ‘에버레인’이 만들었어요. 투명성과 원가공개, 지속가능성 의류, 에센셜한 디자인.. 이런 것들에 목숨 걸기로 유명한 브랜드죠. 그들이 만들어낸 저 바지는 가짜가 아닌 진짜, 즉, ‘본질’이에요.
30000명이 기다린 저 가디건은 ‘세잔느’가 만들었어요. 그동안 Sandro나 Maje 등 중고가로만 접할 수 있었던 프렌치캐주얼을 E-boutique로 돌리면서 중저가로 구현한 정통 프렌치캐주얼 브랜드죠. 양질의 디자인과 사회로의 자선활동을 앞세우며 출발한 이 브랜드의 제품들은 쉽게 소비되고 쉽게 버려지는 ZARA나 H&M과는 달리 본질적으로 아름다운 느낌을 줘요.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 자체가 아름다우니까요.

요컨대 밀레니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여건을 구성해야 돼요.
그런 다음 가성비보다 중요한 것, 유틸리티와 내구성 등을 갖춘 제품들을 선별 구성해서 다가가야 돼요. 그러면 고객은 당일배송이나 최저가를 우기지도 않구요. 기꺼이 제값을 주고 오랜 시간을 기다린답니다. 수많은 대기열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면서까지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스마트’함과 ‘교양’이에요. 이들은 본질을 간파하고, 가격과 여건, 브랜드의 문화를 동시에 간파하죠. 교양없이 들이대면 안돼요. “우리 제품이 더 싸요”, “연예인 누가 입었어요” 이런 거 자꾸 하면, 그 순간에 팔릴 수는 있겠지만 밀레니얼들은 ‘음, 이 브랜드는 교양은 없군’을 동시에 알아채 버린답니다. 이걸 반복하면 제품을 팔면서 브랜드를 깎아 먹는 오류를 범하게 돼요.
앞서 소개한 사례중에 저 가죽가방은.. 사실 밀레니얼 들의 다른 소비 측면을 담고 있어요. 그들이 모노프로덕트와 전문성에 올인하는 성향인데요. 워매애..오늘 넘 길게 써서 이건 또 담에 쓸께요. 전에 모노프로덕트 관련해서 써놓은 글이 있으니(여기 클릭), 오늘 다시 읽어보심 아마 느낌이 다를지도요.
헥헥..오늘 대박 길게 썼다요. ㅋㅋㅋㅋ 늙어서 말이 많아지나요….ㅋㅋㅋㅋ
잼나쥬? 낼 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