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를 확보하고 판매하는거..안팔릴까봐 싫어요–>이런 분들
걱정마삼. 이제 #팔린다음만들면된답니다.
그게 꿈이지 되겠냐구요?
ㅋㅋㅋ #3만개도팔아봤지말입니다.
#새로운이커머스, 이미 #한국에도등장 했답니다.
궁금하면….오백원…ㅋㅋㅋㅋㅋ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요번 주 일하느라고 정말 정신 하나도 없었는데..어제가 화이트데이였던 거에요! 전 그걸 또 아침에 운동갔다가 안 거 있죠. Gym에서 사탕 주길래 그제사 안 거에요. 대박… 개놀라서 남편에게 협박문자 3통 날리고 나니까요. 사는 게 뭔지..사탕을 협박으로 받아 먹어야 하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다행이 남편이 잔뜩 사와서 쬠 위로가 됐어요.ㅋㅋㅋㅋ
오늘은 늘 그렇듯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안팔린 재고를 보고 짜증났던 경험 있으시죠? 그럴 때면 아니.. 늬들은 이렇게 안팔리는 걸 왜케 많이 만든 거니..라며 기획실을 쪼아보기도 하죠. 쟤들이 좀 잘 팔릴 걸 미리 맞출 수 없나 그래..하면서 말이에요.ㅋㅋㅋㅋ
그런데 말입니다?
툭 까놓고 얘기해서요. 미래에 뭐가 잘 팔릴지는 못맞추는 거랍니다. ‘엉? 누구는 잘 맞춘다고 하던데? ‘라고 들으신 건 대부분 마사지된 소문이에요.
사실 그럴리가 없잖아요? ㅋㅋㅋ 어쩌면 10년전에는 그런 사람이 가능했을 거에요. 그 땐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지도 않았고, 지금처럼 소비자가 각자의 취향을 추구하지도 않았으니까요. 지금은 제각각 좋아하는 게 다른 시대에요. 기획실이 판매를 예측못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떤 매스마켓을 딱 적중해서 그 제품 하나를 리오더 때려가며 주구장창 팔던 시대가 끝나버린 게 문제란 얘기죠.
그러니 우리는 만들 때 신중해야 돼요. Gap이 재고관리 잘못해서 3년간 기다가 얼마 전에야 회복했듯, 최적의 양을 생산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랍니다. 이 때문에 얼마나 많은 테크놀러지들이 나와 있나요? PLM솔루션, 리테일 솔루션.. 기타 등등 이제는 인공지능이 최적의 생산량을 결정하도록 위탁하는 흐름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 아주 차원이 다른 접근을 하는 브랜드가 하나 있답니다. 뭐냐면요.
“우린 만들어놓고 파는 거 싫어요. 그냥 팔린 다음 만들래요.” 요런 생각요. ㅋㅋㅋㅋ
베타브랜드, 팔린 다음 만들련다
이 신기한 기업은 바로 베타브랜드(Betabrand)란 곳이에요. 이커머스몰인데 사실 들어가면 그냥 인터넷 쇼핑몰처럼 생겼답니다. 요렇게 남성복 여성복 중 카테고리를 고르면, 저렇게 Tops / pants/ outerwear/ sweaters 이런 식으로 아이템별로 구매할 수 있는 메뉴가 나와요.
그런데 실제로는 이 평범해보이는 커머스몰에는 굉장한 비밀이 숨겨있답니다..ㅋㅋㅋ 먼저 여기 올라와 있는 옷들은 누가 디자인한 걸까요? 이 옷들은 베타브랜드 소속 디자이너들만 디자인 한 게 아니랍니다.
온 세상 어느 나라의 디자이너라도 자기 디자인을 옷으로 만들어 팔고 싶다면, 베타브래드에 그 스케치를 올리면 돼요. 베타브랜드에는 ‘Design Idea’란 메뉴가 있거든요? 그 메뉴를 누르고 들어가 거기다 자기 스케치를 올리는 거에요. 요렇게요.
여기다 디자인 아이디어를 올리면 독자들이 ‘투표’를 해요.
그런데 베타브랜드는 여기에 굉장히 디테일한 옵션을 두고 있어요. 디자이너가 아이디어를 올릴 때 여러 옵션을 함께 올리면, 독자들은 그 중 마음에 드는 옵션에 투표해요. 그럼 디자이너는 ‘음… 샘플을 이런 식으로 제작해야 더 잘팔리겠군!’ 하고 예측할 수 있게 돼죠. 구체적인 과정을 한번 볼께요.
이렇게 투표가 진행되는 걸 디자이너가 보고 있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당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어떤 건지 미리 알 수 있게 되겠죠? 소비자들은 옵션만 택할 수도 있구요. 옵션을 택한 다음 ‘vote’를 눌러 ‘이 옷을 실제로 만들어 팔았으면 좋겠어요~’란 의견을 피력할 수도 있어요.
만약 400표 이상의 vote가 있으면 그 디자이너는 일단 샘플을 하나 제작한답니다. 그리고 판매를 위해서 ‘크라우드펀딩’ 코너에 다시 올려요. 그럼 소비자들이 미리 할인된 가격으로 그 옷을 주문하면서 크라우드펀딩이 이뤄지는거에요. 이후, 목표금액을 달성하면, 이 때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가는 거죠. 그런데 이 때는 이미 들어온 주문량을 베이스로 하는 생산이기 때문에 하나도 안팔린다던지 하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답니다.
오른쪽의 셔츠는 이미 펀딩에 성공했네요. 이렇게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하면 이제 충분한 제작비를 얻었으니 생산해서 판매에 돌입하는 거죠. 신기하쥬?
베타브랜드는 지금까지 3500만불 정도를 투자받았어요. 베타브랜드가 크라우드 펀딩 방식의 커머스를 시작한 게 2013년. 이듬해인 2014년의 매출이 1200만불, 2015년 매출이 1800만불 정도였는데요. 지금은 자그마치 6300만불 정도(Owler.com 수치)에요. 즉 4년만에 700억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죠. 이런 효자가 있나!
베타브랜드가 특히 잘 하고 있는 건, 이런 성향의 소비자, 즉, 기본물에서 미묘한 옵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에 있어서는 베타브랜드는 최고의 쇼핑몰이라는 점이에요. 소비자들은 하루에도 몇십개씩 옷의 디자인과 디테일에 대해 댓글을 달고 자기 의견을 피력한답니다. 이 커뮤니티는 매년 1000%씩 성장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들은 2015년 기준으로 무려 42%가 3개월내 재구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상당히 충성도가 높은 쇼핑몰이죠.
우리가 잘 파는 것들
베타브랜드의 인기제품을 보고 있으면 최근 ‘패션’에 대한 젊은 소비자의 인식이 과거 ‘스타일’이나 ‘브랜드 라벨’ 위주였던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답니다.
원래 베타브랜드는 남성복과 남성 액세서리를 주로 판매하던 곳이었어요. 지금은 여성복이 85%를 차지하는데 그렇게 된데에는 지금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이 바지의 덕이 컸죠. 이 바지의 이름은 Dress Pants Yoga Pants에요.


이 바지가 소개되자 마자 엄청난 피드백과 의견이 몰려들며 펀딩 목표의 552%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죠. 2014년 출시되어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 상품이에요.
그 뒤에 인기리에 판매되는 제품들도 이와 비슷하달까요? 패션성만 강조한 스타일보다는 어딘가 생활기능성에 포커스를 둔 디자인 아이디어일 때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인데요. 다른 제품들도 주로 어떤 것들인지 한번 볼께요.




보통의 패션 브랜드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메꾸는 디자인들이 베타브랜드에는 무척많답니다. 더 편한 옷, 더 실용적인 옷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소비자와의 대화를 통해 커가는 플랫폼이랄까요?
이 사이트의 창업주인 Lindland는 ‘우리는 소비자가 원하는 걸 만들기 때문에 잘 팔린다’고 얘기하고 있답니다. 얼마 전 저는 데일리에서 요즘 젊은 층에게는 하이스펙 의류들이 인기를 모은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여기 클릭)바로 그런 트렌드를 채워주고 있는 공간이랍니다.
On Your Mark Heel Project
사실 제가 오늘 이 쇼핑몰을 소개하는 이유는요. 이 친구들이 리앤풍(Li & Fung)하고 아주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해서랍니다. 이름하여 On Your Mark Heel Project가 그거에요.
이 두 회사의 만남은 작년에 이뤄졌어요. 베타브랜드는 하나의 디자인 아이디어가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해 완성하는데 평균 2-4주 정도 걸린다고 해요. 베타브랜드는 이 과정을 조금 더 단축하길 원했고, 리앤풍은 아시다시피 유명한 공급망 서비스 회사잖아요? 이들도 더 혁신적인 디지털 공급망을 실험하고 구축하길 원하고 있었답니다. 리앤풍도 샘플을 제작해서 이것이 오더가 떨어져 생산되는 과정을 단축하길 원하고 있었던 거죠.
지난해 베타브랜드는 그래서 리앤풍과 조인해서 새로운 프로세스를 만들어내요. 이 두 회사는 새로운 신발과 가방 디자인을 위한 4주간의 개발 사이클을 만들어서 결국 20,000개의 신제품을 만들어 30,000건 이상의 사전 판매를 이끌어낸답니다! 대단하쥬?
그리곤 ‘음, 이거 되겠군’ 싶은 나머지 이제 4~5 일 안에 디자인아이디어가 바로 픽스되는 시스템을 개발해요. 뭐냐면, ‘증강현실’을 이용해서죠.

현재 베타브랜드에 들어가면, 최근에 완성된 구두 하나가 크라우드펀딩 중인걸 볼 수 있어요. 여기엔 5천명의 소비자들이 5일만에 만들어낸 신발이란 설명이 붙어있죠.
증강현실을 통해 커스텀 제품들을 만들어내는 사례는 여러번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여기 클릭) 베타브랜드는 이걸 크라우드펀딩 제품에 이용하고 있는 거에요. 위의 구두 또한 소비자들이 이렇게 실샘플이 아닌 증강현실로 보여주는 옵션 중에 골라서 당선된 애랍니다.



한국은 어디까지 왔나?
최근 소비자들이 점점 다양하고 유니크한 제품, 혹은 더 나의 수요에 맞춘 제품들을 원하게 되면서 이같은 프리오더(Pre Order)형 마켓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데요. 이건 디자이너에게도 너무 필요한 시장이에요. 1인 디자이너는 넘쳐나는데, 그 친구들이 판매와 생산을 동시에 핸들링하기엔 너무 벅차거든요. 선주문이 되는 구조라면, 안정적인 판매를 담보하고 생산을 하는 거니까 가장 이상적이죠.
이런 모델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는 모다 오페란디의 사례를 말씀드린 바 있어요.(여기 클릭) 베타브랜드는 그보다는더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기능적인 제품들을 다루는데요. 놀라운 것은 소비자의 참을성이에요. 아마존이나 알리바바가 당일배송에 목숨거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런 프리오더 시장의 소비자들은 기꺼이 1-2달을 기다려 준답니다.
한국에도 이처럼 인디 디자이너들이 많아지면서 프리오더개념의 크라운드 펀딩 시장이 하나 둘 열리고 있어요. 가장 많이 찾는 사이트는 아무래도 ‘와디즈’나 ‘메이커스위드카카오’인데요. 둘다 패션 전문은 아니라서, 뭐 그렇게 패션에 유용한 사이트는 아닌게 아쉽죠.
Wconcept에 ‘예약’이란 프리오더 기능이 있긴 해요. 그런데 좀 이상한게, 보통 프리오더는 할인을 해주는데, 여긴 그런 건 없더라구요. ㅋㅋㅋ ‘제값으로 프리오더 해라’, 이런 컨셉입니다. ㅋㅋㅋ목표액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ㅋㅋㅋ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된 게 생겼습니다아아~~~
SK출신 홍정우 대표가 운영하는 HAGO란 쇼핑몰이에요. 우리나라 신진디자이너들에게 아주 이상적인 프리오더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사이트죠. 방식은 베타브랜드와 비슷해요. 크라우드펀딩 형식의 프리오더를 받아 진행해요. 전체 몰이 그런 제품으로만 채워져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커머스 파트도 있고, 프리오더 파트도 있는 구성이에요.
HAGO에 들어가 ‘Funding’이란 메뉴를 눌러보면 요래 생겼답니다.


이런 비즈니스모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너무나 많은 디자이너들이 존재하는 세상인 만큼 무엇보다 공급이 충분한 세상이에요. 그리고 의외로 이런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도 생각보다 적지 않아요. 어쩌면 그에 비해 이를 연결짓는 서비스는 부족한게 아닐까요?
공급망과 시장, 이 둘을 보고 제대로 연결짓기만 해도 괜찮은 BM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에요. 혹시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계시다면, 이 풍부한 자원들을 시장과 어떻게 연결지을지 고민부터 해보셨음 해요.
잼나쥬? 낼 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