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두둥..! 금주부터 5일간은 #지속가능성특집리포트 가 나갑니다아~
아니타님의 그린리포트가 매일 하나씩 올라가유~
오늘은 첫 번째 시간 #그린 #푸드 #라이프스타일 이야기예요.
혹시 #비건박람회, #베지월드 라고 들어보셨남유?
edited by 하지영
안녕하세요, 독일에서 anitaa입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지역적인 문제를 뛰어넘어 세계가 하나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실감하고 있어요.
비건 라이프 스타일 박람회, 베지 월드(Veggie World)를 다녀온 2월 초만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이렇게까지 상황이 급변할지는 상상도 못했어요. 바로 이어 베를린에 다녀온 이후로 이제 언제 다시 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 됐어요.
코로나 이후의 우리의 삶은 결코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코로나19는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앞당겨 체험하는 계기가 되고 있어요. 이미 집에서의 자가격리를 통해 언택트 이코노미를 빠르게 경험하고 있고,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기오염 지수가 낮아지는 것을 보며 ‘지속가능’에 대한 이슈 또한 중요하게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속가능에 대한 이슈를 ‘다시 [Re:-]‘관점에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 [Re:Food] Green lifestyle, 비건 라이프 스타일 박람회, 베지 월드Veggie World
- [Re:Fashion] 베를린 미떼에서 만난 지속가능 브랜드, 에콜프Ecoalf
- [Re:Store] 세계 최초 지속가능성 하이퍼로컬 스토어, 미떼가튼 Mitte Garten H&M
- [Re:Hotel] 지속가능 DNA, 디지털 노마드의 라이프 스타일 호텔, 더스튜던트호텔TSH(The Student Hotel)
- [Re:Company] ‘같이가치’ 지속가능 경영, 데엠(DM deutchland)
밀레니얼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가치 소비의 대표 이슈, 비건 라이프 비즈니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도 지속 가능한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관심을 더욱 커지게 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 유럽 최대 규모의 비건 라이프 스타일 박람회, 베지 월드(Veggie World)
언제? | 2020.2.7~2.9 |
어디서? | Rhein Main Congress Center(비스바덴)을 시작으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 대도시, 아시아 상하이, 홍콩, 베이징 |
누가? | Veggi world, 파트너사 Proveg(채식주의자 NGO)등 주최 |
얼마나 참여? | 130개 업체 참여. 20,000여 명의 방문객(비스바덴) |
제가 다녀온 비건 박람회 베지 월드(Veggie World)는 2011년 독일 비스바덴(Wiesbaden)에서 21개 업체로 처음 시작되어 이제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대도시를 중심으로 순회하며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로 발전한 행사입니다. 비스바덴을 시작으로 베를린, 함부르크, 암스테르담, 밀라노, 파리 등 16개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탈리아의 밀라노는 3월 21~22일 예정되어 있다가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5월로 연기된 상황입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2019년 중국 항저우에서 처음 개최되어 올해에는 상하이와 홍콩, 베이징에서도 5월과 10, 11월에 열릴 예정이에요. 베지 월드 측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채식주의자는 약 2,00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하니, 비건 산업의 잠재된 파워 시장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비스바덴에는 130개 업체가 참가하여 20,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해요. 비건 푸드를 중심으로 라이프 스타일, 패션 관련 상품을 비롯하여 비건 인플루언서와 함께 하는 채식 요리 워크숍 등이 함께 진행됐어요.

채식 관련 NGO인 Proveg에 따르면 독일인 10명 중 한 명이 채식주의자라고 하는데요. 전체 인구 8,000만 명 중 800만 명은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 약 130만 명은 비건(완전채식주의자)으로, 독일은 현재 50억 유로(한화 약 6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비건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요.
우리나라의 경우도 채식주의자 150만 명, 비건 50만 명으로 10년 만에 10배가 성장했다고 하는데요. 점점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비건 시장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 방문객들의 참여를 중심으로 소통하는 혁신적인 박람회
1. Vegan Food: 디저트류의 증가, 시식 코너로 활발한 참여와 소통
베지 월드(Veggie World)는 채식주의자들만의 박람회가 아닌, 육류 소비를 줄여 개인의 건강과 지구의 CO2 배출 감소에 기여하고 싶어하는 의식 있는 플렉시테리언(Flexiterian) 그룹이 대부분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많은 비건 푸드의 전시 부스에는 시식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먹어보고 문의하고 직접 구매도 하는 ‘참여와 소통 중심’의 박람회가 진행되고 있었어요.


전체 부스의 70% 정도가 다양한 비건 푸드에 관련된 업체, 나머지가 라이프 스타일 및 패션 관련 업체로 보였어요. 또한 박람회 참여 부스의 30%는 창업 18개월 미만의 스타트업으로 Startup Area가 따로 마련되어, 젊고 의욕적인 창업가들의 모습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러한 스타트업들을 기반으로 비건 산업이 발전했다는 것도 느껴졌고요.
1) 2019 Good Food Awards in Germany, 야채 스낵 Guzinos
저도 돌면서 관심 있는 상품을 둘러보고, 비건 관련 음식들도 먹어보면서 참관했습니다. 그 중 독일 Men’s Health가 선정한 2019년 올해의 Good Food Awards의 업체 중 하나인 야채 스낵 Guzinos가 눈에 띄었어요. 2년간의 테스트 후 2017년 출시된 Guzinos는 현재 Tegut 등의 독일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사먹을 수 있어요.


특히 Guzinos의 회사 설립 원칙인 “G³ENV 원칙”이 인상적이었어요.
- G³-(유전자공학을 사용하지 않은 건강식, 글루텐 프리)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재배한 깨끗한 채소를 기본으로 한 건강 식품
- E(Ehrlich:정직한)-화학 첨가물 없는 지속 가능 재생 가능한 원료와 천연 성분으로 생산
- V(Vegan)-동물성 제품이나 첨가제 없이 100% 천연 재료로 만들어지는 식품
토마토, 고추, 호박 및 가지로 만들어졌는데,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있어서 그 자리에서 토마토 스낵을 구매했어요. 가격은 3유로였는데 일단 맛있어서 많이 비싸다는 생각보다 좋은 상품을 구매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요.


2)예쁜 비건 디저트, 비건 마카롱, 에스마카롱(SMAAKARON)
비건 푸드에서 새로운 관심을 끌었던 분야는 디저트류인데요. 마카롱을 비롯한 젤리,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이 인기를 끌었어요. 일반 디저트와 별 차이 없이 매우 맛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비건 디저트가 더욱 대중화되어 쉽게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9년 8월 네덜란드의 그로닝겐에 첫 매장을 오픈한 에스마카롱(SMAAKARON)은 글루텐 프리의 감자 단백질로 만든 비건 마카롱 브랜드입니다. 예쁜 컬러와 20가지 맛으로 전시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습니다


3)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비건 플람쿠흔(독일식 피자)
제게 가장 맛있었던 비건 음식은 Veganer Flammkuchen(독일식 피자)였는데, 너무 맛있어서 그 자리에서 2조각을 먹어 치우고 구매하려 했더니, 피자 도우만 판매하고 있었어요. 완제품은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구매로 연결시켜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었어요. 알고 봤더니 동네 마트에서도 구매가 가능할 정도로 어느 정도 저변 확대가 된 상품이었어요.


2. Vegan Lifestyle & Fashion : 개념 메시지와 커스터마이징
비건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보여주는 박람회지만 아직은 음식에 관련된 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었어요. 그 중 눈에 띄었던 라이프 스타일과 패션 업체들을 소개합니다.
1)영혼을 담은 커스터마이징 텀블러, 소울 보틀
플라스틱 병은 10개 중 1개만 재활용되며, 플라스틱 병 1개 생산에 자동차 100만 대 생산에 맞먹는 오일을 사용해야 한다는 불편한 사실에 맞서 태어난 베를린 기반의 스타트업, 소울보틀(Soul bottles).
천연 고무와 플라스틱 프리를 지향하여 개인의 취향에 맞는 커스터마이징 액세서리와 용기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용기 디자인, 고무 패키지 컬러, 로고가 있는 뚜껑을 골라 나만의 텀블러로 만들 수 있는데요. 1개 판매당 깨끗한 식수 프로젝트에 1유로를 기부하고, 식수가 부족한 네팔에 다녀와 네팔 컬렉션을 출시하는 등 의미 있는 상품 운영으로 영혼이 담긴 물병, 소울 보틀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2)친환경 대나무 칫솔, 욕실 라이프 용품, Hydrophil
독일 함부르크 기반의 친환경 대나무(Bamboo) 칫솔 브랜드 Hydrophil.
대나무 칫솔은 현재 플라스틱 칫솔의 효과적인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
전 세계 사람들이 한 해 쓰는 플라스틱 칫솔이 무려 36억 개에 달하는데요. 대부분 그냥 버려지기 일쑤이고, 플라스틱 소재라 분해되는 데에 100년 이상 걸리는 반면, 대나무는 하루 최대 1미터가 쑥 자라 그 어떤 식물보다 빠르게 성장해서 자원 수급이 용이하면서도 자연에서 빠르게 분해된다고 해요.
이렇다 보니 가격이 조금 비싸도 구매해서 사용해본 사람들의 재구매율이 높다고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스웨덴의 친환경 대나무 칫솔 ‘험블 브러쉬(Humble Brush)’가 소리 소문 없이 2년간 50만 개가 팔렸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Hydrophil은 독일 최대의 지속 가능한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Avocadostore와 콜라보레이션한 친환경 욕실용품 세트를 판매하고 있기도 해요. 물과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어 시어버터와 코코넛 야자유 등 천연 성분으로 만든 수제비누, 생분해성 곤약 스펀지와 비누 주머니를 재활용 가능한 양철 박스에 넣어 상품을 구성했어요. 인쇄 잉크 또한 식물성 기름을 기본으로 하고, 재생지를 활용했다고 해요. 수익의 10%는 깨끗한 식수를 만드는 데 기부되고 있다고 합니다.

3)Leather looking의 세탁 가능한 종이 원단으로 만든 콜리브리에스(Colibries) bag
박람회장에서 실제로 종이 가방을 착용한 방문객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2013년 런칭한 네덜란드 기반의 가방 브랜드 콜리브리에스(Colibries). 제품의 주요 소재인 목재펄프로 만든 원단, 페이퍼-텍스(Paper-tex)는 FSC 인증(국제삼림관리 협회)을 받은 제지 공장에서 생산된다고 해요. 따라서 목재 펄프로 만든 가방은 환경적, 사회적 및 경제적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섬유의 유해 물질을 테스트하는 Oeko-Tex Standard 100 인증을 준수하여, 환경을 생각하는 품질 측면에서 신중하고 까다롭게 소재를 준비한 것으로 보여요.
대부분 100유로를 넘지 않아 가격도 다른 브랜드 대비 접근 용이한 편이었어요. 내추럴한 느낌도 좋고 착용한 사람도 여럿 봤지만, 막상 제가 구매하기에는 망설여져 아쉬웠습니다.



■ 경쟁력의 key? 제품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메시지를 담아야
최근 수많은 패션 스타트업들이 지구와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 지속 가능성, 공정무역’ 등의 메시지를 담은 상품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베지 월드에 참가한 패션 브랜드의 경우 참가한 업체가 많지 않은 편이기도 했지만, 아직 패션에서 비건을 실천한다는 일이 쉽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 아무리 지구와 환경을 위한 상품이라 하더라도 매력적으로 다가와야 구매 욕구가 생기는데요. 이번 베지 월드에 참관한 저의 궁극적인 목적도 푸드 분야보다 패션, 라이프 스타일 분야에서 새로운 상품과 브랜드를 직접 보고 싶었는데 만나보기가 쉽지 않았어요.


패션은 사회적인 미션이전에 결국 패션, 곧 제품과 매력적인 디자인이 먼저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비건 푸드의 경우는 놀라울 만큼 발전해 본질인 ‘맛’으로 먼저 승부하고 있기에 비건이 아닌 일반인들도 선입견을 걷어내고 부담 없이 접근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람회장에서 대형 유통업체 입점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모습들도 많이 보였고요.
다음 편에서는 베를린의 미떼(Mitte) 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매장, 에콜프(Ecoalf)를 직접 방문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제품의 매력과 지속가능 메시지를 동시에 담고 있는 지속가능 패션(Sustailnable Fashion) 기대해 주세요.
ps)우리나라의 비건 라이프 스타일 박람회는 베지노믹스 페어-비건 페스타로 올해 3회째 진행될 예정이라 해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7월 3~5일로 연기되어, SETEC에서 두 행사가 통합되어 개최된다고 합니다. 건강, 간편, 체험(재미)을 반영하여 푸드부터 패션 분야까지 다양한 비건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하네요.
이런 고퀄의 콘텐츠를 그저 볼 수 있다는게 미안할 정도입니다. 하나하나 다 찾아다니시면서 발견하고 정리하고 분석한 내용들 정말 감사드려요. 코로나의 시기에 독일에서도 건강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이어지는 시리즈도 기대+고대합니다
감사합니다~ Anitaa님의 안목과 성실함의 결정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