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taa의 #지속가능성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어제의 #Food 에 이어 오늘은 #Fashion 이에요.
요즘 #친환경스니커즈 들의 인기가 무섭다고 전에 말씀 드린 적 있쥬?
Lyst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할 브랜드로 꼽은 #에콜프 이야기예유~~
edited by 하지영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구가 아프다는 것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준다. 화장실 휴지가 선반에서 사라지는 속도를 보는 것처럼 동시에 삼림이 벌채되는 속도도 봐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우리의 집이 아프기 때문에 우리가 아픈 것이다.”
빌 게이츠의 공개 서한, 2020.3
최근 빌 게이츠의 공개 서한 중 일부인데요, 코로나 쇼크로 전 세계가 셧다운이 된 2020년 1분기, 유해 배출량이 줄어들면서 대기오염 지수는 현저히 낮아졌다고 하죠.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 하루가 다르게 일어나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곳 유럽에서는 한국에서 상상하기 힘든 사재기와 통행 금지령 등 모든 사회적 공간이 단절되는 상황을 직접 겪으며, 금융 위기 때와 또 다른 생명과 직결된 위협을 몸소 실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상황을 보면 그래도 마스크에 라텍스 장갑까지 끼고 다니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이곳에선 지금 꼭 나가야 한다면 무조건 마스크, 라텍스 장갑 착용을 하게 됩니다. 웃픈 현실이지요.

■100% 재활용 소재의 지속가능 브랜드 에콜프(Ecoalf)
통계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18~65세 독일 소비자들의 73%가 의류 구매 시 제품의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고 응답했다고 해요.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을 비롯한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패션은 패션 감각을 충족시키는 스타일의 상품 부족으로, 실제 구매까지 연결되는 접점이 아직도 많이 부족한 현실이죠.
단순한 패션과 유행을 넘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가능한 패션은 네타포르테의 넷서스테인(Netsustain), 파페치의 세컨 핸즈 상품을 다루는 포지티블리 컨셔스(Positively Conscious) 등으로, 온라인 패션 스토어에서는 이제 지속가능성 플랫폼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요. 지속가능 패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가치소비’의 시작이자 필수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베를린은 현재 ‘지속가능한 패션의 허브’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친환경, 업사이클링 등의 이슈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브랜드들이 속속 생겨나고, 베를린 패션위크에 세계 최대의 친환경, 지속가능 패션 박람회 네오니트(Neonyt)가 함께 열리고 있어요.
현재 독일의 모든 리테일 숍들은 셧다운하여 영업을 멈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이 한창 코로나로 기승을 부릴 때만 해도 유럽은 크게 확산 뉴스가 없었기에 찾아갔던 베를린.
베를린에서도 워낙 핫한 거리로 유명한 미떼를 따라 걸으며 만난 지속가능 브랜드, Ecoalf입니다.



■버려진 것에서 의미를 찾는 리사이클링 대표 브랜드 에콜프( Ecoalf)
베를린 미떼의 핫플레이스 중 하나인 ZEIT FÜR BROT(시나몬롤 카페) 바로 옆에 위치한 에콜프(Ecoalf) 매장. 스페인 마드리드 기반의 100% 지속가능성 패션 브랜드 에콜프는 2009년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꾸준히 해양 쓰레기 감축 정책을 내세우며, 현재는 키즈 라인과 요가 웨어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하면서 성장하고 있어요.
매장에서 살펴본 상품들은 전반적으로 베이직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감각의 캐주얼한 상품들이 대부분이었어요. 특히 간절기용 초경량 패딩과 다양한 디자인의 스웻 셔츠는 스트릿 감성과 스타일 감각이 녹아 있어, 베스트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구매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었어요.

1.코로나 쇼크, 에콜프답게 소통하는 법. #Let’s win together #stay at home
전 세계가 코로나로 휘청이는 요즘, 유럽에서 현재 이탈리아 다음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아 피해가 엄청난 나라가 스페인이죠.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Lock down이 되어 모든 것이 멈춘 지금, 에콜프는 인스타그램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활발하게 하고 있어요 .
요가 세션, 쿠킹 스튜디오, 키즈 액티비티, 요가,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팁 안내까지 코로나에 지친 사람들에게 그들의 브랜드 정체성답게 소통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2.재활용 소재에 기술을 결합, 감성 한 스푼에 입고 싶은 패션 아이템으로 만들다.
아들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물려주고자 의미 있는 사업을 시작했다는 창업자 Goyeneche가 2009년부터 지난 10년 동안 300여 개의 폐기물과 재활용 관련 소재를 개발했고, 지금까지 200만 개의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하여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2013년부터는 천연자원의 남용과 선진국에서 생산되는 엄청난 양의 산업 폐기물에 큰 충격과 좌절감을 느낀 것을 계기로 100% 재활용 소재의 패션 아이템을 본격적으로 제안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함으로써 얻을수 있는 효과는 물 -20 %, 전력 -50%, 대기오염은 -60%나 줄이고, 천연 자원을 27% 절약할 수 있다고 해요.

Ecoalf 는 해양 쓰레기를 모아서 고품질의 원사, 원단과 제품으로 생산하는 프로젝트 Upcycling the Oceans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에콜프 재단(Ecoalf Foundation)은 32개 항구 2,500여 명의 어부들이 지중해 밑에서 300톤 이상의 쓰레기를 수거했어요. 또한 재활용 양모, 나일론, 면 및 중고 타이어를 사용하여 에콜프의 티셔츠, 풀오버, 재킷 그리고 신발을 생산합니다.


Lyst의 2019년 YIF(Year In Fashion)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가능성 관련 키워드를 포함한 검색은 매년 75% 증가했으며, 매월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해 평균 27,000건의 검색이 이루어졌어요. 특히 지속가능 관련 소재에 대한 검색이 눈에 띄게 증가했어요. 에코닐(econyl) 102%, 유기농 코튼 52%, 텐셀(tencel) 42% 등에 대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며 검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 많은 브랜드와 소비자가 지속가능성 소재,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이제는 기부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등 의미 있는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1자기가 알아서 상황을 판단하고, 남들보다 먼저 움직이는 것가 활발해지고 있어요.
에콜프의 FW 주력 아이템인 다운의 경우, 2020년 내 ‘다운 프리’를 목표로 이탈리아 세이브더덕(Save the Duck)과 함께 플럼테크(Plum Tech) 기술로 다운 대체재를 개발해 상품에 적용하고 있다고 해요.


“환경 영향을 줄이는 것은 모든 사람의 책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패션 제조를 촉진하는 모델을 향한 지속적인 진전을 위해서는 패션 산업 회사 간의 제휴가 필수적입니다.”
-에콜프(Ecoalf) 창업자 Javier Goyeneche
또한 에콜프의 탁월한 재활용 소재 개발력을 인정한 타 브랜드들과 매년 꾸준한 협업이 눈에 띄는데요. 2013년 애플과 Eco-Concious 파우치, 2016년 스타벅스, 스와치 등의 협업을 거쳐 최근에는 스페인 패션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전개하고 있어요.
2020년, 데님 브랜드 데시구엘(desigual)은 에콜프와 협업하여 100% 지속가능 컬렉션을 발표했는데요, 초경량 패딩 제품의 경우 에콜프의 재활용 소재를 쓰면서 CO2 배출량을 28%, 천연 자원 사용을 27% 줄이는 성과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현재 Desigual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2020 S/S 11%, 2020 F/W 20% 비중으로 지속가능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해요.


2019년에는 캠퍼(Camper)와 협업, 해양 폐기물 소재로 만든 스니커즈는 Upcycling the Oceans를 통해 에콜프 재단(Ecoalf Foundation)에 판매될 때마다 2달러를 기부했다고 해요.

3.메시지를 전하되 스타일은 포기하지 않기! #Because There is no planet B
“지구에는 차선책이 없다(Because there is no planet B)”라는 슬로건의 친환경 캠페인은 패션계에 선명한 인상을 남기며 매 시즌 지속되어 확고한 에콜프만의 정체성으로 자리잡고 있어요. 비건 패션 등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브랜드의 특성상 이러한 메시지 전략이 들어간 상품이 많은데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 디자인도 포기할수 없잖아요? 메시지가 들어간 브랜드 중 가장 디자인이 뛰어나다고 느껴졌습니다.


4.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 경험의 확장, 일본 플래그십 스토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일본 Sanyo Group과의 파트너십 하에 2020년 3월 도쿄 시부야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 아시아에서도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어요.
일본 건축가 Sakamaki에 의뢰, ‘지속가능한 공간’을 목표로 한 것이 특징이에요. 일본 대나무, 목재 등 고유 천연 재료의 재활용 소재를 조합, “공유 생태학”을 반영했다고 해요. 일본 문화를 에콜프의 컨셉과 전체적으로 통합하여 자연에서 가져온 독특한 작품으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에콜프의 로컬화에 대한 의지도 엿보입니다. 혁신적인 지속가능한 패션에 관한 프로젝트와 교육을 제공하고 에콜프의 철학을 공유하고 인식을 높이는 #ACTNOWs 행사도 함께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그러나 한편으로 경계하며 점검해야 할 요소는 바로 업계의 ‘그린 워싱 (Green Washing)’입니다. 그린 워싱은 ‘친환경’ 또는 자연을 상징하는 ‘녹색’ 관련 표시 등을 활용하여 제품의 환경성을 과장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녹색 구매를 방해하고, 친환경 시장을 왜곡시키는 행위라고 해요.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내세워 홍보에만 활용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만큼 지속가능하기 힘든 비즈니스 모델이 바로 ‘지속가능성’이기에 기업 입장에서는 더욱 진정성이 깃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가 될 것 같네요. 코로나 이후 더욱 우리의 삶의 질과 직결되어 더이상 선택적 가치가 아닌 필수가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