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타의 그린리포트 네 번째 이야기예요.
Food, Fashion, Store에 이어, 오늘은 #흥미진진한 #Hotel 을 소개합니다.
워크스페이스에 WeWork가 있다면, 호텔에는 #TSH 가 있어요.
#콘텐츠 로 가득찬 이 호텔은 #지속가능호텔 이자 #커뮤니티호텔 이죠.
edited by 하지영
안녕하세요, 아니타입니다. 그린리포트 네 번째 글이에요.

지금은 코로나의 피해가 큰 이탈리아 피렌체에 지난 가을 페라가모 뮤지엄의 지속가능성 전시회 ‘지속가능한 생각(Sustainable Thinking)’과 구찌 가든(Gucci Garden)을 보려고 갔었습니다. TSH(The Student Hotel이하 TSH), 직역하면 ‘학생 호텔’이라는 이름이 재밌어 예약했던 호텔이었어요.
체크인 하러 들어선 로비에서 발랄한 친구들이 탁구를 치고 그네를 타는 모습에 ‘호텔 맞나? 잘못 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다시 나갈 뻔했습니다.^^; 그동안 보아왔던 호텔 로비가 아닌, 처음 본 신기한(?) 풍경에 이 호텔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기숙사에 입소하는 기분이 드는 체크인 카운터에는 체크인을 돕는 크루들이 있지만, 비대면이 가능한 디지털 셀프 체크인 카운터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호텔의 공간들은 매우 ‘인스타그래머블’해서 머무는 내내 눈이 즐거웠습니다.


“일과 놀이 사이의 경계가 점진적으로 무너지면서, 다음 단계는 생활과 여가 및 업무 시설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숙박 시설 모델입니다.”
TSH(The Student Hotel) CEO Charlie MacGregor
■고급 기숙사 컨셉의 유럽 최대 하이브리드 커뮤니티 호텔, TSH(The Student Hotel)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네덜란드에 정착한 CEO 찰리 맥그리거(Charlie MacGregor)는 암스테르담 대학생들이 기숙사를 제때 구하지 못하거나 계절학기, 장기 투숙 등으로 숙박 수요가 있음에 착안, 2006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호텔을 처음 오픈했어요. 빠른 속도로 성장해 네덜란드를 비롯하여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 대도시 13개 지점으로 확대되었어요. 향후 오픈을 앞둔 곳만 해도 11곳이나 된다고 합니다.
제가 묵었던 피렌체는 두오모가 보이는 루프탑 바와 수영장이 있는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이 나면서, 이 작은 도시에 추가로 2개 지점이 오픈 예정에 있어요. 그만큼 반응이 좋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요. 제가 피렌체에서 만난 지인들을 통해서도 TSH의 인기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TSH는 장기 투숙을 하는 학생들, 숙박과 업무를 겸하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머무를 수 있는 유럽 최대의 하이브리드 커뮤니티 호텔로 부상했어요. 고급 기숙사 컨셉의 라이프 스타일 관점이 명확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 할 수 있어요.

1.지속가능성은 TSH의 DNA, 세계 최초 에너지 중립 호텔
“우리는 자원, 기술, 에너지의 10 %를 헌신하여, 긍정적인 영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TSH(The Student Hotel) CEO Charlie MacGregor
TSH는 순환 경제에 기반한 지속가능 경영1 지속가능 경영이란 무분별한 산업화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지구온난화 같은 이슈가 등장함에 따라, 미래 세대가 지속 번영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개발을 주장하며 등장한 개념이다. UN에서는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17가지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을 우선시하는 호텔 기업이에요.

순환경제란 최대한 재활용하여 자원 소비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경제구조를 말해요.
EU는 순환경제로의 전환에 가장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는데요. 2014년 7월 ‘순환경제 패키지(Circular Economy Package)’2 2015년 12월 순환경제 실천을 위한 행동 계획 및 이행 방안을 담은 순환경제 패키지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활용하도록 하는 강력한 순환경제 전략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5월에도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환경오염 유발과 인체 건강 위협을 지적하면서 빨대, 그릇, 면봉 등에 대한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2021년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법안을 발표했고, 이후 현재 시행 중인 제도와 기술 표준 일부를 순환경제 개념에 맞춰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1)가자! 제로 웨이스트 (Zero Waste)
TSH는 2019년 잔여 폐기물 40% 감소와 2021년까지 음식 낭비 0%를 목표로 탄소 발자국3탄소 발자국은 개인 또는 단체가 직접·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 기체의 총량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이들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연료, 전기, 용품 등이 모두 포함된다.을 최소화하고자 하고 있어요.
2019년 발간한 지속가능과 책임경영에 관한 TSH Impact Report를 보면 종이, 유리 쓰레기 등 낭비를 줄이려는 노력이 각 지점별로 어떤 성과(Waste Management)를 냈는지, 또 에너지, 잔여 폐기물 감소는 어떠했는지, 일하는 직원을 근거리에서 채용하는 등 지역 사회의 가치 창출과 효율성 개선에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게재되어 있어요. 또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성과는 72,410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가 났다고 발표했어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관련 스타트업과 제휴, 상생
‘Zero Food Waste’라는 스타트업과 데이터 기반의 자동화 음식물 쓰레기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Too Good to Go’와 제휴하여 음식이 폐기될 뻔한 낭비를 줄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또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친환경 대안이 있는지 늘 검토합니다. 호텔 식당에서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 품목을 없애고 커피컵, 피자 상자 등은 생분해성 패키지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해요.

2)샤워하다 북극곰에게 미안해지다.
기숙사 같은 객실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욕실의 샤워 부스였어요. 샤워기에 달린 키트에는 북극곰이 나타나면서 사용한 물의 양과 에너지 전력 소모량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북극곰이 위험할 수 있다는 위트와 함께 환경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작은 경각심도 생기더라고요.


3)학생 정신으로 지구를 구하라! TSH 라이프 스토어
‘학생 라이프 스타일’컨셉으로 친환경 업체와 협력하여 GTS(Global Organic Textile Standard)를 충족하는 지속가능 메시지를 담은 상품들을 파는 TSH 라이프 스토어.
축구공 구매시 어려운 상황의 어린이에게 똑같은 공을 기부하고, 친환경 소재의 스웻 셔츠, 친환경 대나무 칫솔 험블(Humble) 등 모든 상품이 저마다 의미를 담고 있었어요.



4)순환 디자인 공모전(Circular Design Competition), 직접 참여하는 더 나은 지속가능 호텔 만들기.
유럽에서 가장 지속가능 호텔을 목표로 하고 있는 TSH는 호텔의 주인공인 학생이 직접 디자인하는 ‘순환, 지속가능 디자인 공모전’을 네덜란드 대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하고 있는데요. 순환경제의 개념에 적합하고, 실현 가능하며, 향후 호텔에 머무는 고객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발굴한다는 취지로 진행한다고 해요. 공모전 수상 아이디어는 TSH 건축에 반영되고, 수상자는 북유럽 최대 규모 디자인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고 해요.

5)Project Lucy (공유 자전거 캠페인)
투숙객을 대상으로 하여, 자동차 사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효율적이고 대기오염도 줄일 수 있는 공유 자전거를 타자는 탄소 중립 기여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실제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6)고객 라이프 스타일 관점의 순환경제 경험 설계 #tshlife
고객 라이프 스타일과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구성된 호텔 컨셉 스토어의 상품은 세컨핸즈, 빈티지 상품과 스위스 리사이클링 브랜드 Freitag였고, 호텔 내 입점된 숍들은 바버숍, 바이크숍 등이었어요.



2. 유럽 최대의 하이브리드 커뮤니티 호텔, 놀면서 공부하고 일하는 TSH
1)호텔에 활기를 불어넣는 학생, 디지털 노마드
게스트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의 눈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TSH. ‘학생 정신, 호기심, 도전’이 연상되는 즐거운 기숙사 같은 호텔은 학생들과 여행자, 디지털 노마드 등에게 생활과 업무의 경계를 넘나들어 서로 연결하는 공간이 되고 있어요. 커뮤니티, 세미나룸, 플레이룸, 세탁실, 미니바, 장기 투숙자를 위한 공유 주방 등 작은 캠퍼스를 옮겨놓은 느낌이었어요.


호텔과 공유 오피스 기능이 결합된 즐거운 에너지 허브, TSH COLLAB
지속가능 관점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호텔과 공유 오피스가 결합된 TSH COLLAB이었어요. 재미있게 일하고 싶어하는 디지털 노마드와 스타트업이 모여있는 공간으로 투숙과 업무를 결합시키는 것뿐 아니라 워크숍, 세미나, 패션쇼, 브랜드 런칭쇼 등 스마트 커넥팅을 중심으로 결합된 비즈니스 모델로 2017년에 런칭,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추후 유럽 전역으로 30여 개 이상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네요.



3. 또 오고 싶게 만드는 고객 경험 설계
체크아웃 후 캐리어를 맡겼더니 주는 Baggage Tag마저도 유쾌한 메시지로 웃음짓게 했던 TSH. 라이프 스토어에서 파는 호텔 브랜드북을 구매했어요.

“May the Student in you never die.”
(당신 안에 학생 시절의 모습이 죽지 않길, 영원히 살아있길 바랍니다.)
호텔에 들어서서 체크인부터 투숙, 식사, 여가 등 체크아웃해 나가는 모든 여정을 협업과 디자인 관점의 고객경험으로 설계하여 또 오고 싶게 만들었던 곳, TSH. 장기 투숙자가 많은 것으로 보아 이런 세심한 고객 경험 설계가 더욱 호텔의 성장의 기반이 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코로나 현재 상황, 디지털 커뮤니티에서 가상 이벤트로 지속적인 소통
코로나 사태로 유럽 대부분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통행 금지령이 내려진 지금, TSH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상 댄스, 요가, 웨비나 코칭 등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흥미로운 콘텐츠와 가상 이벤트로 소통을 놓치지 않고 있는데요, 정체성은 잃지 않으면서 변화된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현재 영업이 어려워진 호텔, 이제 다시 영업을 재개해도 현장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언택트 접점 설계를 디지털 기술과 지속가능 전략을 기반으로 강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최근 우리나라 호텔업계는 호텔 밖 찾아가는 비대면 프리미엄 서비스로 생존 패러다임의 변화를 제시하며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응하고 있어요. 지속가능에 대한 디테일까지 챙긴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ps) 최근 우리나라에도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호텔이 고창에 생겼다고 해요. 2018년 7월에 ‘상하농원파머스 빌리지’로 에너지 효율을 생각하고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는 시도를 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