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토픽이에요~
최근 일본 슈퍼마켓계에서 폭풍 인기몰이 중인 B2B 마트 #교무슈퍼.
모기업인 #고베물산 이 연간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사상 최대로 매출 4천억 엔을 돌파했어요!
우아~ 일본의 교무슈퍼(業務スーパー) 인기가 하늘을 찌르네요.
지난해 일본의 미친 B2B 식자재 마트가 20년 만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소개했던 교무슈퍼 기억 나세요? 저가의 대용량 식자재를 판매하는 곳으로 원래는 동네 식당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B2C 고객이 넘쳐나고 있다고 소개한 곳요.
이 교무슈퍼를 운영하는 고베물산이 지난 12월 15일 실적 발표를 했는데요. 2022년 10월기 연결 결산으로 발표한 실적을 보면, 매출액이 전년비 12.4% 증가한 4068억 엔이었어요. 한국 돈으로 4조 원이 넘는 거지요. 4천억 엔을 넘은 건 고베물산도 이번이 첨이라네요.
이 중 교무슈퍼가 차지하는 매출은 3962억 엔..! 사실상 거의 전부예요.
일본은 언론들이 재무제표에 대해 상당히 너그럽지가 않은데요. 그래서 이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총이익률이 0.4% 악화되었고, 판관비가 전년비 0.2% 늘어났다며 비판하는 언론도 있어요… ㅋㅋㅋㅋ 어우야.. 40%도 아니고, 4%도 아니고.. 0.4%…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얼마였니.. 응…?
전 당근 교무슈퍼 편이지요! 영업이익은 또 1.9% 증가했다 아임미까!
일전에 교무슈퍼 설명하면서 이 친구들 모델이 굉장히 마진이 얇은 라이센스라고 말씀 드린 바 있지요? 이 모델의 매출 확대는 역시 출점 증가인데요. 라이센스 파트너를 더 확보하고 매장을 늘린 점이 성장의 주요 요인이에요. 작년 한 해에만 점포 수를 57개나 늘려 현재 일본 내에 1,00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보통 이런 오래된 기업이 성장하면 이익이 희석되는데 고베물산은 그래도 순이익률 6.3%를 꾸준히 내고 있어요. 8년 연속 증수증익 기조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올해에는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더 민감해지면서 이런 저가의 할인식품 매장들이 더 잘될 거란 예측이 지배적이에요. 거기 가면 확 쌀 것 같은 데는 다들 겁나 잘될 분위기요.
저가를 매기긴 쉬운데, 여기서 마진 싸움은 쉬운 게 아닌데요. 교무슈퍼는 PB 비중을 늘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어요. 자사 공장과 직수입 상품을 합친 PB 비율은 현재 34.74%랍니다. 마진 나올 곳은 PB밖에 없다보니, 자사 공장도 엄청 많아요.
세븐일레븐이 식품만 놓고 보면 거의 절반 이상(55%), 매출액 규모로는 80%가 PB인데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영업이익률 25%가 넘는 매지컬한 재무제표가 나오는 거지요…
교무슈퍼는 냉동 직수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세븐일레븐처럼 드라마틱한 수치는 안 나오겠습니다만… 이 정도면 대단하고 말고요!
교정 : 하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