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즈니스 글은 특별히 무료로 공개합니다~
한국의 스마트 자판기 스타트업 #SmartKiosk 를 아시나요?
이들은 #FreshStore 란 #자판기형리테일 을 보급 중이에요.
워매.. 근데 사업 포맷이 차암 괜찮은 거..!
edited by 하지영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엊그제 온천을 했더니 아직까지 가려운 데가 한 군데도 없는 것이.. 온몸이 스베스베.. 히힛.. 이번 주까진 다들 아마 휴가 기간이 남으셨겠죠? 저도 그래선지 맘이 싱숭생숭한데.. 금주까지만 놀고 담주부터 퐈이링해요, 우리!
오늘은 ‘스마트 자판기‘ 이야기예요.
그간 데일리트렌드에서 스마트 자판기가 뜰 거라고 일찌감치 여러 번 말씀 드린 바 있쥬? 자판기 관련해서 제가 쓴 글만 함 추려보면요.
- 확 뜬 스타트업 Vengo, 미래는 역시 자판기..?
- AmazonGo만 있니? 자판기도 있어
- NRF 2020 테크(3) 뷰티: AR, 키오스크, 벤딩
- 스마트 사이니지가 자판기를 만날 때
이렇듯 가뜩이나 주목 받는 자판기가.. 코로나 이후엔 더더욱 주목 받기 시작했어요. 일본에선 이미 골목상권에서 하나 둘 신개념 자판기들이 등장해 거리 풍경을 바꾸고 있어요.
그래서 원래 오늘 다루려던 글의 제목은 ‘코로나 이후의 韓日 골목상권, 자판기 시장 2라운드’였는데요. 하핫.. 이 글을 쓰느라 한국의 스타트업 Smartkiosk를 인터뷰하다 보니.. 워매.. 어째 이 스타트업 얘기가 더 재미난 거 있죠…! ㅋㅋㅋㅋ 그래서 韓日 골목상권 이야기를 스몰토픽으로 빼고, Smartkiosk 얘기를 비즈니스 트렌드로 다룰까 해요.
Smartkiosk는 ‘프레시스토어’라는 자체 ‘자판기형 리테일‘을 운영 중인데요. 움.. 이 포맷은 뭐랄까.. 굉장히 여러 잠재력을 품고 있는 포맷이에요.
일전에 퀵커머스 포맷 중 지속가능성 면에서 젤로 가능성 높은 애라고 소개한 Foxtrot 기억 나세유?
프레시스토어는 Foxtrot과 유사한 면이 상당히 많구요. 마트들이 운영하는 그로서런트의 미래와도 겹치는 부분이 꽤 많답니다. 아울러 모든 식품 관련 기업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밀키트’ 시장, 그리고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음식배달업 시장과의 연관성도 아주 높아요.
ㅋㅋㅋ 요기까지만 들어도 흥미롭지요?
제가 뭣 때문에 얘를 이렇게까지 잼나다고 하는지, 지금부터 ‘프레시스토어’ 1호점 내부로 함 들어가 보자구요~
밀키트형 식당,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프레시스토어’는 강남 교보타워 바로 뒤편에 위치해 있답니다. 프레시스토어에 들어가면 일단 한쪽은 좌아악 자판기, 한쪽은 테이블 공간이 마련된 걸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저 안쪽엔 주방 비스무리한 작은 공간이 하나 눈에 띄죠.


좌, 이제 자판기에 가까이 가볼까유?
프레시스토어 자판기에서 팔고 있는 음식들은 대부분 ‘밀키트’랍니다. 밀키트 중에서도 즉석 취식이 가능한 ‘반조리 밀키트’들이란 게 주목해야 할 점이에요.
즉, 부대찌개 밀키트처럼 마늘 따로 파 따로 고춧가루 따로 들어 있어서.. 마늘 먼저 볶다가.. 파 볶다가 육수를 붓고 끓여내는 복잡한 레시피가 아니라요. 그대로 꺼내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형태의 ‘간편식 밀키트’란 뜻이에요.
자판기에는 프레시스토어를 어케 이용하는지가 적혀 있어요.
이 자판기에서 원하는 메뉴를 구입해 스스로 전자레인지에서 데워서 매장 내에서 취식을 할 수도 있는데요. 그것도 귀찮으면 ‘셀프 조리가 귀찮을 땐?’에 적힌 대로 주방에 갖다 주면 주방에서 조리해서 준답니다. 왜 주방이 필요한지 이제 이해 되셨어유?

좌, 여기서 중요한 질문 하나!
프레시스토어는 주방을 둠으로 인해 또 하나의 엄청난 판매 기회를 잡게 됩니다. 그게 모게~요?
ㅋㅋㅋㅋ 그거슨 바로 ‘배달’이에요. 이 밀키트를 벗겨서 주방이 조리한 다음 배달해 주는 거지요. 현재 배달의 민족에 들어가면 ‘프레시스토어’ 제품들이 인기리에 배달되고 있음을 볼 수 있어요. 심지어 소갈비 덮밥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랍니다. 하핫.

과연 이들의 배달은 얼마나 많이 들어오고 있을까유? 이 프레시스토어가 들어선 건 바로 올해 6월, 그러니까 이제 2달째인데요. 현재 프레시스토어의 성적은, Smartkiosk의 현웅재 상무님 이야기를 빌리면 요러하옵니다.
“처음 스토어를 내고는 하루 5-600명 정도의 트래픽이 유지됐었어요. 그런데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요즘은 배달이 더 많아요. 어제 그제(8월 4-5일)는 하루에 100만 원, 200만 원씩 주문이 몰리더군요.”
헐.. 괜찮쥬..? 더 신기한 건.. ㅋㅋㅋ 배민에 보면 음식을 주문하면서 조리되지 않은 밀키트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저는 소비자들이 밥 시키면서.. 굳이 이런 거까진 안 살 줄 알았는데.. ㅋㅋㅋ 밥 시키면서 밀키트도 사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내일 아침 먹을 거까지 산다면서요.
아래 고객은 소갈비덮밥을 시켜먹으면서, 프레시지의 불고기 샐러드와 CJ컵반 치킨마요를 함께 주문한 고객이에요. 배달의 민족 리뷰를 보면, 이런 교차판매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답니다.. 하핫.

이렇게 프레시스토어는 온라인 주문 시장과 오프라인 판매라는 2마리 토끼를 잡고 있어요. ‘자판기’와 ‘주방’을 병행함으로써 최소한의 인원으로 고스트키친과 레스토랑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달까요?
그런데 잘보면 다 남의 제품, 흥미로운 콜라보형 매장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랍니다. 프레시스토어는 매장 전체가 ‘콜라보’형 매장으로 짜여져 있어요.
일단 지금은 링티가 프레시스토어에서 팝업을 하고 있어서 들어가면 링티 사인이 여기저기 서 있구요. 매장 중앙에 링티 캠페인 코너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요.

현재 프레시스토어 내에는 링티 판매 자판기가 있고, 배달의 민족 배달 메뉴들 중에서도 ‘세트메뉴’ 음료로 링티가 들어가고 있어요.
링티 이전에는 CJ가 팝업을 했었다고 해요. 이런 식으로 매장에서 메인 팝업을 진행하는 브랜드들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프레시스토어는 자판기마다 파트너 공급사를 명시해두고 있답니다. CJ의 ‘비비고’ 간편식을 파는 코너도 있고, 아워홈의 ‘요리하다’ 간편식을 파는 코너, 키친인더랩의 ‘프롬셰프’ 간편식을 만드는 코너도 있어요. 즉, 밀키트계에서 먹어준다고 하는 기업들이 한 코너씩 차지하고 자신들의 밀키트를 판매하고 있는 중이랄까요?

최근에는 Squeeze Brewery랑 콜라보한 수제 맥주 자판기까지 등장했어요. 이 자판기에는 Squeeze Brewery의 맥주만 판매되고 있죠.

이 기업들은 대체 프레시스토어에서 뭘하고 있는 걸까유..? 이미 꽤 알려진 기업들이고 나름의 유통망을 가지고 있을 텐데 프레시스토어와 손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현웅재 상무님의 이야기는 이러합니다.
“저희 파트너사들은 데이터를 얻는 거죠. 자판기에 연결된 관리자 앱을 통해 어떤 제품이 얼마나 판매되는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어요. 또 저희 매장 내에는 스마트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거든요. 방문자수뿐 아니라 매장 내에서 어느 자판기 앞에서 고객이 가장 많이 머물렀는지에 대한 히트맵도 제공돼요.”
오오.. 실제로 천장에 카메라가 있었어요. 사진을 찍은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없네유.. ㅠㅠㅠ 즉, 밀키트 기업들은 프레시스토어를 통해 유통사에 대량 납품할 때랑은 다른 데이터를 얻을 수가 있어요. 예를 들면 신제품 메뉴를 개발한 뒤, 대량 생산에 들어가기 전 파일럿을 해보기엔 참 좋은 스팟인 셈이죠.
놀라운 확장성, 시작은 뭐였고 가려는 길은 뭔가요?
제가 프레시스토어를 둘러보고 느낀 건요. 일단 ‘비비고’나 ‘요리하다’ 같은 밀키트 브랜드들은 이 개념으로 플래그십을 만들면 딱이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보통 밀키트 회사에서 마트 내 ‘시식 코너’ 같은 걸 운영하잖아요..? 사람 고용하고 무료로 시식을 운영하는 비용.. 그렇게 돈을 태워서 공짜 시식을 제공하느니…이런 레스토랑을 여는 게 훨 나을지 모른답니다.
예를 들어 비비고라면 비비고 미역국 + 비비고 곤드레나물밥 + 비비고 김치 세트를 한 끼 사먹을 수 있는 간편 식당이 생기는 거지요. 소비자는 일반 식당보다 저렴하게 한 끼 먹어 좋고, 먹어보고 맛있으면 당근 별도의 밀키트를 사가게 될 거예요. 먼저 체험하고 판매하는 것, 사실 미래의 그로서런트는 이런 모양새가 될 거라고 말씀 드린 바 있죠?
그동안 간편식의 최강자는 편의점이었지만, 사실 편의점 식사는.. 맛도 없지만 신선하지 않은 게 문제인데요. 이런 반조리 식당들은 보다 맛있는 한 끼, 보다 신선하고 건강한 한 끼를 저렴하게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어요.
이미 일본에는 주방 딸린 편의점이 등장한 상황이고, 미국에서도 새로운 컨셉의 편의점들이 그간의 편의점 식사를 대체해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들은 모두 기존의 편의점보다 ‘더 나은 한 끼’를 제공하는 모델들이죠.
실제 프레시스토어에서도 지금 가장 많이 팔리는 건 ‘샐러드’라고 해요. 무려 매출의 30%가 샐러드예요. 이곳의 샐러드는 ‘프레시지’ 같은 믿을 만한 브랜드 제품인데도 3900원이면 먹을 수 있단 점에서 일반 샐러드 전문점들의 1만 원대 제품에 비해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요. 더 나은 한 끼가 어떤 건지 이해 되셨어유?
매장을 둘러보는 순간 프레시스토어가 가진 여러 잠재력에 대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과연 프레시스토어는 궁극적으로 어떤 BM을 꿈꾸고 있을까요?
좌, 아래는 그에 대한 현웅재 상무님과의 일문일답이랍니다.
- 나 : 상무님, 매장이 너무 흥미롭네요. 그럼 Smartkiok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각 기업들에게 시스템을 판매하는 모델로 보고 계신 건가요? 아님 이 프레시스토어를 B2C로 계속해서 내시는 건가요?
- 현웅재 : 두 모델을 다 추진하고 있어요. 일단 이 프레시스토어는 강남점에서 매출 추이를 보면서 프랜차이즈 모델을 생각하고 있구요. 기업들과의 B2B도 지금 여러 기업들과 논의하는 중이에요.
- 나 : 지금 시스템이.. 자판기하고, 소비자가 주문하는 앱이 따로 있고, 관리자가 재고 관리 및 판매 현황을 볼 수 있는 앱이 따로 있는 거지요? 아까 자판기 보니까 소비자가 앱으로 주문한 다음 자판기에서 픽업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 같던데요.
- 현웅재 : 네. 관리자 앱에서는 유통기한이 임박했는데 안 팔린 제품이 있으면 가격을 앱에서 바로 할인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어요.
- 나 : 오오오.. 그럼 그 앱들은 화이트라벨 앱인가요? 다시 말해 제가 비비고라고 쳐요. 그래서 비비고 밀키트 레스토랑을 갖고 싶다고 쳐요. 그럼 프레시스토어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다가 사용한다고 할 때, 소비자가 주문하는 앱에는 프레시스토어 대신 ‘비비고’란 라벨을 붙일 수 있는 거죠?
- 현웅재 : ….움.. 그냥 프레시스토어 앱을 쓰시면 간단한데…
- 나 : 왜요? 화이트라벨 앱 만드는 데 돈 많이 들어요? 그게 있어야 다들 좋아할 거 같은데요? 빨랑 하나 만들면 안돼요?
- 현웅재 : 사실 저희가 지난해 런칭한 스타트업이라서요. 10명이 하고 있고 아직 시리즈 A도 안 받은 기업이다보니..
앗…ㅋㅋㅋㅋ 네.. 화이트라벨 앱은 아직 준비가 안되어 있다 하옵니다.
미국 같았으면 이럴 때 빅 유통사들이 시리즈 A에 참여하면서 유통사들이 원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보통인데요. 한국은 참 유통사들이 투자사를 가지고 있기는 해도.. 투자사 따로 유통사 따로 움직이다보니.. 시간이 걸릴 듯요.
- 나 : 근데 작년에 런칭한 스타트업 치곤 엄청 부유해 보여요. 강남에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있잖아요.
- 현웅재 : 사실 프레시스토어는 우리나라 식자재 조달 기업 중 육류 식자재로는 가장 큰 ‘미트박스’의 사내 스타트업이었어요. 미트박스의 육류를 B2B로 공급하는 것 외에 B2C 판매 채널을 연구하면서 시작된 스타트업이죠.
- 나 : 아~! 그래서 저기 저렇게 냉동육이 있군요.

- 현웅재 : 현재 벤딩머신 형태로 냉장과 같은 형태로 냉동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술은 저희만 갖고 있어요. 다른 곳들은 보통 냉동 자판기라고는 해도, 도어형이라고 소비자가 문을 열어서 제품을 꺼낸 뒤 닫는 냉장고 방식이고, 저희는 완전한 벤딩머신 방식이에요. 정육을 유통해야 하는 방식으로 개발한 거다 보니 냉장/냉동 기술이 탁월해요.
Smartkiosk의 냉동자판기. 완전한 자판기쥬? 다른 기업들의 냉동자판기. 도어형이라 벤딩머신은 아니예요.
- 나 : 우아~ 신기하네요. 그런데 지금은 분사하신 거예요?
- 현웅재 : 네. 작년에 분사했어요.
- 나 : 상무님, 한국에도 이제 스마트 자판기 기업들이 쫌 되는 거 같은데요. Smartkiost만의 강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현웅재 : 일단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냉동 벤딩머신 기술은 우리만 가지고 있구요. 또 우리는 미트박스와의 파트너십으로 콜드체인 물류를 가지고 있잖아요. 자판기를 하나 판매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자판기를 가지게 되면 또 다른 백엔드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이제 자판기를 갖게 되는 밀키트 기업들은 자판기 제품을 충당하는 별도의 물류를 해야 해요. 그 물류는 콜드체인 물류여야 하는데, 우리는 그 물류까지 본사가 신경쓰지 않도록 완전한 대행이 가능해요.
또 하나의 장점은 육류 식자재 관련 메뉴에 대해서는 밀키트 기업들과 더 저렴하고 질좋은 공동PB를 개발할 수 있다는 거예요. 미트박스 고기를 쓰면 되니까요. 즉 고기 요리 밀키트에선 제조상의 메리트까지 제공할 수 있죠.
- 나 : 오오오.. 고기들이 실하다고 배민 리뷰에 많이 적혀있더라구요. 생각보다 큰 강점이네요.
즉, 화이트라벨 앱만 없을 뿐.. ㅋㅋㅋㅋ 프레시스토어, 즉, Smartkiost는 그 외의 모든 스마트 자판기 사업에선 프론트엔드부터 백엔드까지 턴키 솔루션을 가지고 있어요.
이제 시리즈 A를 유치하는 애긔애긔한 스타트업이지만 의외로 모기업이 탄탄하다 보니 백엔드가 막강하쥬?
과연 이 기업은 어떤 미래를 걸어가게 될까요~~ 그리고 한국 유통에 스마트 벤딩머신이란 테크로 먼가 한 획을 긋게 될까요~~ ㅋㅋㅋ Smartkiosk의 미래가 궁금하지 말입니다아~
일본에서 이 자판기들이 최근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잊지 말고 오늘자 스몰토픽 꼭 확인하셔요. 전 낼 또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오겠심다~ 휘리릭!